임정수: 핀치새

2024.07.24 ▶ 2024.07.30

갤러리 도스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제1전시관(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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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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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

    욕망이 도착했다는 소문을 들었다 각목, 실, 털, 철사, 커튼 고리, 160×180×240cm,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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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

    그 몸뚱어리는 이미 그림자를 잃었습니다 복합매체, 가변설치,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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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

    미신이 아닌 것은 없다 철사, 와이어 메쉬, 시멘트, 점토, 인공돌, 털, 가죽, 15×25×30cm×12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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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

    우리의 세포는 익명의 껍질 철사, 시멘트, 털, 가죽, 조개, 12×22×30cm×4개,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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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

    먹이 스티로폼, 사료, 천, 34×13×24cm×6개,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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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수

    살더미 인조모피, 철망, 가변설치, 2023

  • Press Release

    1. 존재의 재정의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존재하는 대상을 사회화된 개념으로 직시할 때 그 대상이 공식적으로 무엇이라고 정해지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접하는 세간의 상식 중 대부분은 이미 누군가가 정의 내린 어떠한 것을 그대로 부르고, 쓰고, 읽는 것으로부터 비롯됨을 알 수 있다. 규정하고자 하는 대상의 입장을 대변하여 직접적인 생각이나 의도를 읽어 내기란 현실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개인 혹은 단체가 인지하고 있는 특정한 분야의 정보와 지식은 무한하지 않기에 현재까지도 통용되어 자리 잡힌 정의들 또한 좁은 시야 밖을 벗어나 모든 경우의 수를 포괄적으로 다루었다고 자명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임정수 작가는 주체자의 관점과 사고방식 내에서 귀결된 객체에 대한 결론을 타자화로 칭하며 특히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의 관계 속 주체가 대상을 규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가피한 판단의 변수에 집중한다. 작가는 유한한 시각에서 불온전한 상태로 확립된 타자가 주체의 욕망으로 비추어져 노출되는 현상에 주목하여 작품을 통해 보편화되었던 일반적 개념의 탈피를 지향한다.

    동물은 인간이 아닌 존재이자 타자화가 자주 나타나는 종(種)으로, 기존의 모습에서 인간의 관점으로 차용된 수많은 제2, 제3의 파생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동물의 피부나 형태를 이루는 유기체들은 인형이나 인테리어 소품, 장신구와 옷감 등 인간이 만들어 낸 생산품에서 빈번하게 참고가 되어 왔다. 문명이 발달한 현대에서 자연의 원초적 생물인 동물과 인간이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더더욱 드물어지고 있는 반면 동물에게서 실리적으로 가져올 수 있는 이미지의 일부는 여전히 대중화되어 인간의 주관적 취향과 가치관에 맞게 제작된 시각적 물질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렇듯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대상이 갖가지 형태로 가공되어 꾸며진 모습을 수반할 때 그 모습은 모순되게도 같은 주체인 인간에게마저 기괴함이나 이질감처럼 부자연스러운 심상을 이끌어 내거나 때로는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선사하기도 한다.
    작가는 타자화된 영역에서 탄생한 동물의 새로운 이미지 속 미지의 범주로부터 기인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상대를 거머쥐려 하는 소유욕을 동시에 받아들인다. 그리고 인간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는 하위 객체에서 더 나아가 같은 인간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현상을 함께 조명한다. 집단에서 분류되는 강자와 약자의 간극과 서로 다른 인종 및 사회적 지위에 관한 구분은 대개 기득권과 권력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대상화이다. 발전하는 시대에서 인간이 스스로 설 자리를 확보하며 만들어 낸 차이 혹은 차별은 우리가 동물을 대하는 상황과 유사한 원리로 작용하여 간혹 윤리적 기준에서 현 세태를 되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평행선과도 같은 양쪽의 관계성에서 다소 불충분하게 이루어지는 타자화를 방지하려 의식하는 도중 잠재적 관점 저편에서 또 다른 가치 판단이 발생할 가능성의 여지를 염두에 둔다. 더불어 이러한 자각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이 대상이 되는 경우에서도 잃지 말아야 함을 작품을 통해 내포한다.

    일정한 대상에 주관적 가치관과 생각을 주입하는 일은 스스로에게 그리 어렵지 않다. 임정수 작가는 어쩌면 인간은 지금껏 인간만이 사용하는 제한적 측면으로 모든 것들을 다루어 그 이면의 사각지대를 두루 간파하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은 아닐지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한다. 아울러 주체인 인간과 객체인 동물 혹은 인간이 겨냥한 무언가 사이에 벌어지는 현상을 세밀하게 분석한 내용으로 타자화와 연결된 개념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표면을 덮고 있는 껍데기의 형체나 빛깔과 같이 대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재들은 작가의 시선 안에서 또 하나의 주체가 되어 전시장을 누빈다. 각각의 명확한 근원지를 알지 못한 채 어딘가 어느 곳으로부터 말미암아 작품으로 놓이는 덩어리들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지니며 사회적으로 규정한 범주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하는 작품이 낯설지 않은 어떤 것과 닮았거나 비슷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의 기존 형식과 양상, 개념을 넘어 작품의 온전한 이미지가 가져다주는 감각을 곱씹어 보기 바란다. 전시장 안의 조각들은 멈추어 있던 우리의 오감을 입체적으로 자극할 것이다.


    2. 작가노트
    ‘그것’을 지칭할 때 우리는 각기 다른 것을 인지한다. 무언가를 인지할 때 그것의 이름이 무엇인지 형태는 어떤지 나와의 관계는 어떤지 등 여러 측면의 다각적 정보가 판단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맞다고 여겨지는 사회적 관습은 왜 맞다고 여겨질까. 왜 우리는 어떤 것은 옳은 행위로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여길까. ‘그것’이 무엇인지 결정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이고 그것을 인지하는 ‘나’라는 주체는 어떻게 정의되는지에 대한 질문은 작업의 시발점이다. 주체는 여러 대상과 교차하는 관계의 설정 속에서 형성된다. 무엇이 올바른가에 대한 믿음은 인간의 욕망, 신화, 관습에 따라 결정된다. 즉 주체는 흘러가는 순간의 찰나에만 존재하거나 혹은 다른 대상과의 거리, 즉 끊임없이 변화하는 그 모양 자체 일지 모른다. 독립적이고 불변하는 창조물로서의 인간이 아니라 에너지의 한 덩어리로서의 존재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관점을 가지고 기존 범주 밖에 있거나 그 경계선에 있는 대상을 쫓는다. 이런 대상은 주어가 없는 문장, 배경 전체로서의 주체, 공동체에 속하지 않는 개인, 몸이 기억하는 미신, 원자로서의 마음, 비인간, 사물의 언어 등을 포함한다. 조화, 신화 속 동물 모형, 동물 피부 패턴으로 디자인된 물건 등 자연을 모방하는 사물, 다중적 의미를 포함하는 글귀, 인간의 욕망이 응축된 싸구려 이미지 등을 하나의 장면으로 재배열하여 현재의 풍경을 조각, 퍼포먼스, 영상 등으로 풀어낸다. 물건의 기존 용도보다는 색, 질감, 형태, 크기와 같은 사물의 피부를 통해 사물과 관계를 맺는다. 인간의 신체 또한 사물 중 하나로 규정하고 퍼포먼스를 통해 비인간과 인간의 신체가 중첩되는 시간과 장소를 다룬다. 요약하자면 내가 예술을 통해 쫓는 것은 인간적 관점을 전복하는 것이다. 주체가 표면이나 파편과 같이 찰나에 유동적으로 형성된다는 관점을 기반으로 사물, 동물, 식물이라는 대상을 관통하는 서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인간의 몸을 사물화하여 주체와 객체 간의 우위를 벗어나 서로 순환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시제목임정수: 핀치새

    전시기간2024.07.24(수) - 2024.07.30(화)

    참여작가 임정수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조각, 설치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제1전시관(B1))

    연락처02-737-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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