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숙
觀-산을보다 Acrylic on canvas, 100.0x90.0cm, 2010
박희숙
觀-산을보다 Acrylic on canvas, 90.0x72.7cm, 2010
박희숙
觀-山을보다 Acrylic on canvas, 100.0x90.0cm, 2010
박희숙
觀-山을보다 Acrylic on canvas, 116.0x91.0cm, 2010
박희숙의 회화는 자연을 바라보고 있다. 그가 보는 자연은 사실적 이미지를 가지기도 하고 사의적인 이미지를 가지기도 한다. 즉 그는 대상을 바라보고 그 이미지를 마음속에 넣어둔다. 그 후 그는 그 기억의 잔상들을 화폭에 옮겨놓는다. 자연을 보는 그의 시 형식에는 그 방법을 관통하는 나름의 흐름과 기법이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마음속의 풍경을 담아내는 방법으로서 산과 강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는 보이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끌어당기거나 해체시킨다.
단순과 생략의 거친 화폭에 펼쳐진 그의 그림들은 마치 그가 자연을 볼 때 각각 다른 색채의 필터를 눈에다 달고 있는 것처럼 환상적이다. 각각의 색점들이 갖는 특성과 형태의 통일감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전면회화의 작품들은 전후좌우를 넘어서는 자유분방한 형식을 보여준다. 특히 그의 그림에는 억제된 색채의 단계들이 점진적으로 공존한다. 고유한 감정에 빠져 있다기보다는 풍경을 색채로 인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다른 작가들과도 구별되는 색다른 매력이 박희숙에게는 있다.
그의 색채들이 아름답다면 그것은 물감 때문이 아니라 그가 만들어낸 풍경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이다. 비록 풍경 속에 이율배반적인 색채가 있다 하더라도 작가 스스로가 추구하는 색채표현에는 차분한 질서와 완결성이 내재되어 있다. 이제 그의 화풍은 추상과 표현주의의 결합처럼 대담한 화풍의 구조로 정착되어간다. 제한적인 색채만으로도 충분히 자유롭고 율동적인 선으로 강렬한 형태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언어를 심화시키고 있다. 순간적 효과보다는 즉흥적이고 속도감 있는 필치로 모노톤 회화의 새로운 특성을 일깨우는 색채의 패러다임은 분명 우리들을 동양에서 만나는 새로운 서양화의 경험을 가져다 줄 것이다.
김종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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