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택렬 탄생 100주년 기념전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
2024.11.01 ▶ 2025.02.16
2024.11.01 ▶ 2025.02.16
전시 포스터
유택렬
단청에서 1991, 캔버스에유채, 36,4*48cm, 개인소장
유택렬
돌멘 켄버스에유채, 171.7*124.3cm, 개인소장
유택렬
부적에서 1991, 캔버스에유채, 36.5*48cm, 개인소장
2024년 개관 20주년을 맞은 경남도립미술관은 故유택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을 개최한다. 경남의 대표적인 추상미술가 유택렬의 예술세계 전반을 재조명하는 이 전시는 그가 운영한 ‘흑백다방’과 그곳을 중심으로 교우했던 ‘친구 예술가들’을 함께 주목한다. 1950년대 이후 경남 예술의 흐름을 살피면서, 교육자이자 문화운동가이기도 했던 유택렬의 전방위적 활동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함경남도 북청에서 출생한 유택렬(劉澤烈, 1924-1999)은 6.25전쟁이 발발하고 흥남철수작전 때 거제도로 월남하여, 1953년 경남 진해에 정착 후 타계한 1999년까지 지역을 중심으로 예술 활동을 펼쳤던 인물이다. 그가 월남한 시기, 피난수도 부산을 포함한 경남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귀향하거나 피난을 와 전쟁 중에도 예술 활동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활동은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부산과 통영, 마산, 진주, 진해 등지에서 활발하게 이어졌다. 흑백다방은 그 전신인 칼멘다방 시절부터 이들 예술가의 활동 무대이자 사랑방이었으며, 해군 장병들을 비롯한 일반인들에게는 만남의 장소이자 문화공간으로서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간이었다.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모여들었던 이곳은 혼돈의 시대, 모든 것이 파괴되고 피폐했던 그 시대를 위로했던 예술과 낭만의 발상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유택렬이 있었다. 그래서 이 전시는 유택렬의 예술세계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흑백다방을 중심으로 유택렬이 교우한 예술가들의 작품세계 또한 함께 교차해 보려 한다. 이는 유택렬이 걸어온 예술 여정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에서 이뤄지는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의 전시 공간은 실제 흑백다방의 건축물을 바탕으로 크게 두 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2층 구조의 일본식 가옥 1층에서 운영했던 흑백다방을 미술관 1층 1전시실에 첫 번째 섹션 <유택렬의 친구들, 흑백다방의 예술가들>로, 유택렬이 생활하던 집이자 화실이었던 2층 공간과 옥탑방의 작업실을 미술관 2층 전시실에 대입해 두 번째 섹션 <유택렬, 염원의 선線>으로 구현했다. 1섹션은 유택렬 또는 흑백다방과 인연을 맺었던 14인의 예술가들과 유택렬의 작품으로 1950년대 이후 미술, 문학, 음악, 연극 등 다양한 예술 분야가 경계 없이 활발히 교류한 흔적을 살핀다. 같은 공간에 흑백다방을 새롭게 연출한 <흑백다다방방黑白跢多幇坊>은 흑백다방의 정신을 이어받아 전시 기간 중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한다. 2섹션은 작품 소재와 조형의 특성을 고려한 8개의 하위 섹션으로 분류하여 유택렬이 한국적 추상회화를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이자 흔적으로 주요 작품과 아카이브를 소개한다.
《유택렬과 흑백다방 친구들》은 유택렬과 동료 예술가들이 펼쳤던 다채로운 활동으로 그 시대의 정신과 예술가적 태도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들여다본다. 이와 함께 예술가뿐만 아니라 모두의 공간이기도 했던 흑백다방의 뜨거운 추억을 소환함으로써 우리 삶과 일상에 더욱 가까웠던 그 시절, 그 예술의 모든 순간을 오늘과 미래로 견인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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