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진: Shall we dance
2024.11.28 ▶ 2024.12.28
2024.11.28 ▶ 2024.12.28
송명진
Finger play 1 2024, Acrylic on canvas, 65.0x65.0
송명진
Shall we dance 4 2024, Acrylic on canvas, 162.0x227.3
송명진
Shall we dance 2 2024, Acrylic on canvas, 162.0x227.3
송명진
Shall we dance 1 2024, Acrylic on canvas, 162.0x227.3
송명진
Shall we dance 3 2024, Acrylic on canvas, 162.0x227.3
송명진
Tubes 2 2024, Acrylic on canvas, 91.0x65.0
송명진
Finger play 3 2024, Acrylic on canvas, 100.0x80.3
송명진
두 개의 섬 2 2024, Acrylic on canvas, 70.0x180.0
송명진
Finger play 2 None, Acrylic on canvas, 50.0x60.6
송명진은 자신과 회화의 관계, 자신과 삶의 관계에 대해 고심하며 그 문제를 미학적, 철학적인 고찰의 단계로 끌어올려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왔다. 그는 우리의 삶에서 달콤한 꿈은 살아가게 하는 추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잡히지 않는 신기루와 같아 현재의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선 눈이 멀게 한다고 말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현재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목표를 쫓는 삶을 잠시 멈추고,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으로 눈을 돌릴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현재를 바탕으로 우리가 무엇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지 시선을 돌리며 15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지하 전시장 큰 벽을 가득 메운 < Shall We Dance >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기묘한 생명체는 송명진의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인간의 형상이 축약되어진 것으로서 존재의 즉물성, 실존성을 상징한다. 작품 속 이들은 마치 군무를 하듯 일제히 한 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화면 속의 희고 둥근 물체에 홀린 듯이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작가는 이들이 쫓고 있는 마치 공처럼 보이는 이것에 대해 그것은 규정할 수 없으면서도 비어있는 무엇을 상징하며, 좁은 의미로는 막연한 꿈이나 목표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현실을 뒤로 한 채 맹목적으로 전진하는 삶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작업에 녹여왔던 그는 이제는 그러한 삶을 인정하고 통찰하면서 긍정적인 시선을 담은, 이전과 다른 변화를 보여준다.
사실, 맹목적으로 목표만을 향하는 우리의 삶을 어찌 비판하기만 할 수 있을까. 송명진은 그러한 삶일지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삶의 긍정성을 찾아내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누군가는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 말하지만 이 또한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온 양가적인 특성을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다. 송명진은 이러한 우리의 삶에 대해 조망한다. 그는 자신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펼쳐지는 세상과 그 세상에서의 삶에 대한 독특한 시선을 감각적 표현으로 풀어낸다.
12년 만에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은 그간의 고민과 성찰을 고스란히 담은 전환점으로 보여진다. 독특하면서도 강인한 힘을 지닌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삶에 집중하며,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탐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길 기대한다.
1973년 부산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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