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김현식
Beyond The Color (C, B) 2022, 에폭시 레진에 아크릴릭, 나무 프레임, 54x54x7cm
윤상현
은하수 달항아리 2024, 백자토, 53x53x53cm
하태임
Un Passage No.234121 2023, Acrylic on Canvas, 100x100cm
'퍼포먼스'하면 우리는 무대 위에서 플레이 되는 연극, 뮤지컬, 댄스 등 쇼(Show)를 떠올린다. 그러나 퍼포먼스는 '수행되는(to perform) 행위'를 말하며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일련의 행위들을 포함하며, 퍼포먼스학은 인류학으로부터 시작했다.
퍼포먼스 연구의 선구자이자 현대 연극 이론 및 실험적 연극 실천에 영향을 미친 리처드 셰크너는 연극을 넘어 인간의 모든 행동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퍼포먼스 연구" 분야를 확립했다. 리처드는 "퍼포먼스는 두 번 행해진 행동이다"라는 핵심 개념을 통해 퍼포먼스를 반복성과 변형의 창조적 과정으로 이해했다. 반복은 단순 복제가 아니라, 현재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창조적 행위로 기능한다는 것이다. 또한 쥬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의 수행성(Performativity) 이론은 이 반복적 행위가 정체성과 의미를 형성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한다고 했다. 수행적 반복은 단순히 행위를 재연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생성적인 과정인 것이다.
반복적인 행위는 단순히 과정 일부가 아니라 작품의 본질이 되기도 한다. 이는 리추얼(Ritual*)적이고 수행적인 성격을 띠며 행위를 통해 관람자와 상호작용을 하거나 의미를 축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예술에서 행위의 반복성을 통해 시간성과 물질성, 명상적 경험, 그리고 새로운 정체성의 형성을 가져오기도 한다. 예술에서의 반복적 행위는 '의미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운 층위를 더하는 '변화의 반복'을 통해 확장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미학에서 반복을 통한 집적의 행위는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한다(모리스 메를로 퐁티, Maurice Merleau-Ponty).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반복을 통해 단순히 기존 구조를 복제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연결과 확장을 생성한다고 봤으며, 레이어링은 화면과 공간의 경계를 흐리고 다중적인 차원을 드러내는 리좀(rhizome*) 적 확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반복적 행위를 통해 쌓인 레이어는 단순히 물리적 구조를 넘어, 공간적 경험과 시간적 서사를 형성한다. 이는 공간과 시간, 물질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차원을 형성하려는 예술적 시도와 연결되는 것으로 관람자가 물리적 한계를 넘어 작품을 체험하도록 만들며 감각적, 정신적 깊이를 제공하기도 한다.
《Assemble and Expand 집적과 확장》 展에서는 지속적이고 일관적이며 반복적인 자신의 행위에서 오는 방식을 바탕으로 정형화된 화면을 넘어선 확장된 세계를 선보이는 작가 김현식, 윤상현, 하태임의 작업을 소개한다.
김현식은 수천 번의 선 긋기를 통해 평면에 보이는 색 면 속에 입체적 공간을 창출하며, 반복적 행위를 통해 창조한 새로운 차원에 관한 근원적인 탐구를 보여 준다. 윤상현의 달항아리는 조선 달항아리의 비대칭 곡선의 美를 재현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정제되고 날렵한 라인과 직접 고안한 푸른빛 결정 유약을 통해 은하수의 빛을 담은 달항아리를 선보인다. 하태임은 몸을 축으로 고정하여 팔을 뻗어 색 띠를 그리는 행위를 집적한 화면을 통해 리드미컬한 감각적 구성으로 화면을 확장해 왔다. 세 작가는 긴 시간 작업을 위한 행위를 집적하여 공간과 시간, 물질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의 경험을 제공한다.
*리추얼 Ritual: 반복적이고 규치적인 행위 주로 종교적이나 문화적인 맥락에서 특정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행해지는 행위를 뜻한다.
**리좀 rhizome : 대립적이고 위계적인 현실 관계 구조의 이면을 이루는, 자유롭고 유동적인 접속이 가능한 잠재성의 차원.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Gattari, P. F.)가 제시한 관계 맺기의 한 유형이다.
1965년 경남 산청출생
1973년 서울출생
PIF : 유동하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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