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 Positive Sinking

2025.02.13 ▶ 2025.04.05

우손갤러리

서울 성북구 선잠로2나길 9 우손갤러리 서울

Homepage Map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작품 썸네일

    이유진

    Back to the Black 2024 acrylic, oil, oil pastel on Korean paper/ mounted on canvas 70 x 50 cm Copyright The Artist

  • 작품 썸네일

    이유진

    Eggs 2021 oil, oil pastel, graphite on Korean paper, mounded on canvas 170 x 135 cm Copyright The Artist

  • 작품 썸네일

    이유진

    Floating 2024 acrylic, oil, oil pastel on Korean paper mounded on canvas 100 x 135 cm Copyright The Artist

  • 작품 썸네일

    이유진

    Flowers 2023 acrylic, oil on Korean paper/ mounted on canvas 130 x 100 cm Copyright The Artist

  • Press Release

    “가라앉음”의 미학이 담긴 이유진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Positive Sinking》

    이유진 작가의 두 번째 국내 개인전 《Positive Sinking》이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2025년 2월 13일부터 4월 7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2021년 우손갤러리 대구에서 열린 첫 개인전 《Junction》은 인간과 자연,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탐구하는 내러티브 적 구성을 중심으로 그녀의 내면에 자리한 초현실적인 의식의 세계를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이유진 작가 작품세계의 연장선상으로 다양한 맥락 속에서 잠재의식을 통한 창의적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Positive Sinking》은 그녀의 재치와 초현실주의에 대한 현대적이고 개인적인 해석이 담겨 있다. 작가는 전시 제목부터 독일어를 쓰는 사람들이 영어의 “Th”와 “S” 발음을 혼동하는 점에서 착안하여, 관람자가 《Positive Sinking》을 《Positive Thinking》으로 읽을 수도 있도록 했다. 이는 “Sinking (가라앉음)”과 “Thinking(생각)”간의 관계 떠올리면서 깊은 사색에 빠질 때 의식이 점점 고요해지는 느낌을 반영한다. 동시에, 그녀는 ‘가라앉음’을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내적 평화와 창의적 자유를 찾는 과정으로 바라보았다.

    이유진 작가는 독일에서 언어를 배우던 시기 ‘Unterbewusstsein(잠재의식)’이라는 단어를 접하며, 물 아래 잠긴 무의식과 잠재의식, 그리고 물 위로 드러난 의식을 동시에 자각하는 경험을 했다. 이는 그녀가 고요한 내면의 바닷 속으로 가라앉아 예술적 영감을 찾는 개념으로 이어졌으며, 2018 년 뮌헨 Tanja Pol Galerie 에서 열린 개인전 《Unter Bewusstsein》로 발전했다. “Unterbewusstsein”이라는 단어를 띄어쓰기에 따라 ‘잠재의식’이 ‘의식 아래로’라는 의미로 변화하듯,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확장하며 예술적 자유를 탐구하는 과정을 지속해 왔다.

    “그림을 그리는 건, 마치 끝없는 물속에 홀로 있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진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과정을 깊은 물 속으로 다이빙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그렇게 캔버스와 한지 위에 그려진 오브제들은 그녀의 잠재의식 세계를 담아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배경’이라는 개념을 통한 동서양 회화의 융합
    이유진 작가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그녀의 석사과정을 지도한 군터 포그(Günther Förg)가 제안했던 주제인 ‘배경(Hintergrund)’이란 개념이다. 이 개념은 작품의 중심점이자, 동아시아 회화의 전통적인 철학인 “여백의 미”와 서양의 회화적 방법론을 결합하여, 배경 또한 의미를 지니는 요소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서 작가는 배경과 전경, 내부와 외부를 대비시켜 작품의 깊이감을 더하고 모호한 경계를 형성하며, 시각적 긴장감을 조성한다. 또한 명암을 이용하여 대상을 은유적으로 암시하거나 잠재적 내러티브를 구축하는 장치로 활용되며, 독특한 색채의 대비를 통해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 낸다.

    그녀는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화풍으로 인간을 비롯해 고양이, 부엉이, 까마귀와 같은 동물의 형상을 그려서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이러한 모티프들은 불확정적인 공간에 배치되어 그림 전반에 모호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배경에는 “여백의 미”를 적용해 화면 속 공간들이 자연스럽게 중첩되도록 연출한다. 이를 통해 캔버스 속 내부와 외부, 형태와 배경의 위치를 반전시키며,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하는 초월적인 공간감을 형성해 관람자의 몰입과 사색을 유도한다. 이는 작가가 추구하는 창의적 자유와 맞닿아 있으며, 관람자가 자신의 내면으로 잠수해 보이지 않는 감각을 탐색하도록 하고 있다.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감각적인 경험
    이번 《Positive Sinking》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유진 작가의 개인적 경험과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동시에 보편적인 경험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는 형태를 고정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변형하며, 추상적 시각 언어를 통해 자아 정체성과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관람자가 자신만의 경험과 감각을 통해 개인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며, 무의식과 표면 의식이 공존하는 독창적이며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Positive Sinking》은 자신을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며, 내면의 고요와 평온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다. 이번 전시는 이유진 작가만의 독창적인 초현실주의적 해석을 바탕으로, 창의적 자유를
    향한 탐색과 무의식의 깊이를 탐험하는 경험을 관람자에게 제안한다.

    《Positive Sinking》은 2 월 13 일부터 서울 우손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 서문
    《Positive Sinking》은 2021년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이유진의 두 번째개인전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 제목이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발음 실수에서 비롯된 언어유희라고 설명한다. 독일어를 쓰는 사람들은 종종 “Th” 발음을 “S”와 혼동하는데, “Th” 발음을 사용하 는 경우, “생각에 잠기다” 혹은 “깊이 생각한다”라는 뜻의 《Positive Thinking》으로
    들릴 수 있다. 이럴 경우 “Sinking(가라앉음)”과 “Thinking(생각)” 단어 사이의 연관성을 떠올리게 되며, 우리의 의식이 깊은 우물 속으로 점점 내려가는 듯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언어유희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2018년 뮌헨 Tanja Pol Galerie에서 열린 개인전의 제목에서도 유사한 개념이 등장한다. 당시 전시 제목이었던《Unter Bewusstsein》은 독일어로 ‘잠재의식’을 뜻하는 “Unterbewusstsein” 에서 기인한 것으로, 의도적으로 띄어쓰기를 추가해 “의식 아래로”라는 의미로 변화시켰다. 그녀는 이를 통해 의식을 아래로 가라앉음으로써 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유진 작가는 자신의 작업 과정이 마치 깊은 물 속으로 다이빙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며,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끝없는 물속에 홀로 있는 것”에 비유한다. 그렇게 캔버스와 종이 위에 그려진 오브제들은 그녀의 잠재의식 세계를 담아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잠재의식은 어떤 모습일까? 작가의 작품은 “초현실적,” “꿈결 같다,” “동화 같다,” “지브리 같다” 등의 표현으로 종종 묘사된다.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그녀의 독특한 화풍은 동물과 인간의 형상을 그려내는데, 고양이, 부엉이, 까마귀, 원숭이, 잠수부, 소나무, 달, 물, 구름, 창문 등의 모티프가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캔버스 위에 모호하고 불확정적인 공간에 배치되어 있어, 그 위에 드러난 표면이 전통적인 서양 회화에서의 여백의 의미가 아니라 이유진 작가의 작업에서는 이 개념이 다르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그녀의 초기작 중 하나인 「Taucher」(2017)에서 화면 중앙의 인물은 하얗고 둥근 형태로 표현되었고, 손가락은 붉고 검은 선으로 묘사되었으며, 검은 타원형은 잠수 헬멧을 연상시킨다. 작품 속 중심 인물 주변에는 연필로 가늘게 윤곽선만 그려진 나무들이 자리하는데, 나뭇잎들은 마치 헬멧과 비슷한 구름 같은 모양을 닮았다. 인물과 나무는 흰색으로 표현되어 크림색 종이 배경과 색감이 대비를 이루면서, 대부분의 배경이 채색되지 않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나무 아래에 미묘한 물결을 더함으로써 빈 공간을 하나의 ‘물속’이라는 공간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진 작가가 빈 공간을 다루는 방식은 그녀의 배경과 연결 지어 볼 수 있다. 1980년 강릉에서 태어난 그녀는 2000년 서울의 세종대학교에서 동양화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비록 보수적인 학과 분위기와 정형화된 교육 시스템에 답답함을 느껴 학업을 중단했지만, 동아시아의 전통 회화 철학은 오늘날까지도 그녀의 작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도교에서 유래된 “여백의 미”로, 이 기법은 의도적으로 그림에 빈공간을 남겨 단순함과 고요함을 추구하는 기법이다. 그러나 이유진 작가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인식하고 작품에 표현하게 된 것은 독일로 떠난 이후라고 말한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뮌헨 미술대학에서 귄터 포그(Günther Förg) 교수 아래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며, 그녀는 ‘다양한 영향과 상반된 시각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찾는 과정’에 몰두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서양 회화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유화와 아크릴을 주재료로 삼으면서도, 캔버스나 한지를 이젤이 아닌 바닥에 두고 그림을 그리는 방식을 유지했다. 이러한 수직적인 관계 속에서 그녀는 주변 환경으로부터 한 걸음 벗어나 작품과 마주하며, 눈앞의 공간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의 작품 속 물리적인 세계는 화면 위에 남겨진 채, 「Nocturne」 (2024)속 구 (球)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한 쌍의 부엉이처럼 중력을 잃고 마치 물속으로 잠수하듯 형태들이 하나로 융합되는 모습을 보인다. 「Migratory Being」 (2023)에서는 색이 그림자 역할을 하는 대신형태를 채우고 확장하면서, 풍경을 평면적으로 만드는가 하면, 「The InBetween」 (2024)에서는 하늘의 한구석, 인물의 후드티 속, 그리고 바닥의 물웅덩이 속에서 서로 다른 공간들이 한 화면에서 공존하며 중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렇듯 이유진의 그림은 서양 전통의 원근법에서 벗어나 유동적이고 불확실한 경계를 만들어 낸다.

    최근 이유진 작가의 작품에는 깊이감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Whispering to the Clouds」(2024) 과 「Purple Curtain」(2024)에서 볼 수 있듯이 직선 형태의 창문은 작품의 구조적 요소를 더해 공간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지만, 창문 아래로 내려갈수록 여전히 모호한 분위기가 남아있다. 그녀는 작업의 일부분이 “무거워졌다” 라고 설명한다. 이는 말 그대로 종이 표면 위에 더 많은 물감이 쌓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면서, 이유진 작가가 보다 명확한 공간을 형성하기 위한 시도이자, 가라앉을수록 더 깊이 있는 공간이 생성되는 결과이기도 하다.

    《Positive Sinking》 전시에서는 이유진 작가의 회화 작업뿐만 아니라 세라믹 작업을 함께 선보임으로써 작가의 공간에 대한 탐구가 더욱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녀는 폴리머 클레이를 사용하여 조각 작업을 시작했고, 재료에 대한 고민과 탐구 끝에 세라믹 클레이로 재료를 전환하면서 마침내 회화 작업과 조화를 이루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조각 작품들은 동그랗거나 뾰족하거나, 무리를 지은 형태로 회화 속 오묘함, 모호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 이유진 작가의 회화적 접근 방식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Positive Sinking》에서 등장하는 개별 작품들을 전부 해석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다소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관람객 각자가 작품을 직접 대면하며 자유로운 해석을 시도해보는 것이, 작품을 가장 잘 감상하는 방법일 것이다. 여기에 어울리는 일화가 하나 있다. 그녀의 작품 속에서 동물이 자주 등장하지만, 사실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유진 작가는 고양이를 무서워한다고 한다. 그녀에게 있어 동물은 인간과 가까운 존재이자 모티프로써 매력을 느끼지만, 그들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모른 채로 남아 있는 상태’가 작가는 더 편하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내면세계를 파악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논리적인 의미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예술 작업을 설명하는 데 있어 “조사” 또는 “탐구”와 같은 단어가 흔히 사용되게 된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작가가 세상에 내어놓는 작품은 관중에게 만큼이나 작가 본인에게도 낯선 존재다. 바로 여기에 가라앉는 것에 대한 풍부한 잠재력이 존재한다. 끝없는 물속에서 홀로 생각에 잠겨 양면적인 모호함, 미지의 불확정적인 정의와 친근해지면서 말이다.

    전시 서문: 백연하

    전시제목이유진: Positive Sinking

    전시기간2025.02.13(목) - 2025.04.05(토)

    참여작가 이유진

    관람시간10:30am - 07:00pm
    토요일 10:30am - 06:00pm

    휴관일일,공휴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우손갤러리 WOOSON Gallery (서울 성북구 선잠로2나길 9 우손갤러리 서울)

    연락처053-427-7737

  • Artists in This Show

우손갤러리(WOOSON Gallery)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이유진: Positive Sinking

    우손갤러리

    2025.02.13 ~ 2025.04.05

  • 작품 썸네일

    파브리스 이베르 Fabrice Hyber Life goes on

    우손갤러리

    2024.12.12 ~ 2025.02.08

  • 작품 썸네일

    최상철: 蕪物 무물

    우손갤러리

    2024.10.10 ~ 2024.11.16

  • 작품 썸네일

    올 어라운드 All Around

    우손갤러리

    2024.08.22 ~ 2024.09.28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허승희: sometimes

    호아드

    2025.02.28 ~ 2025.04.02

  • 작품 썸네일

    무기세(武器世)

    서울대학교미술관

    2025.02.06 ~ 2025.04.04

  • 작품 썸네일

    이유진: Positive Sinking

    우손갤러리

    2025.02.13 ~ 2025.04.05

  • 작품 썸네일

    함성주: 폴리셔 Polisher

    라흰갤러리

    2025.02.13 ~ 2025.04.05

  • 작품 썸네일

    김재용: 런 도넛 런

    갤러리 학고재

    2025.02.26 ~ 2025.04.05

  • 작품 썸네일

    빛나는 여백: 한국 근현대 여성 미술가들

    이응노미술관

    2025.01.17 ~ 2025.04.06

  • 작품 썸네일

    유현경: 나는 피안으로 간다

    갤러리 JJ

    2025.02.28 ~ 2025.04.11

  • 작품 썸네일

    유봉상: 그린란드 Greenland

    갤러리 분도

    2025.03.10 ~ 202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