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욱: 하이퍼 옐로우Hyper Yellow

2025.02.28 ▶ 2025.04.20

일민미술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세종로, 일민미술관) 일민미술관 1, 2, 3전시실 및 프로젝트 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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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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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욱

    솔라리스 Solaris 2025, Cork, LED light,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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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욱

    달라진 얼굴 The Changed Face 2024, Acrylic paint, fabric ink on printed silk, wood panel, 263×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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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욱

    동해사 East Sea Story 2024, 3 Channel video, sound, color, 9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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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욱

    《하이퍼 옐로우 Hyper Yellow》 3전시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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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민욱

    정원과 작업장Garden & Field 2025, Personal object, glass, wood, 240×300×40cm *detail

  • Press Release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은 2월 28일부터 4월 20일까지 임민욱 개인전《하이퍼 옐로우 Hyper Yellow》(이하 하이퍼 옐로우)를 연다. 이번 전시는 임민욱(1968년생)이 삼성미술관 플라토 이후 국내 미술관에서 10년 만에 개최하는 개인전이다. 작가가 작업을 지속하는 동안 맞은 전환점을 선보이고, 일본 오바야시 재단의 리서치 그랜트(‘도시의 비전’, 2023)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행한 연구를 소개한다. 프로젝트명 ‘하이퍼 옐로우’는 ‘옐로우를 초과한 상태’를 뜻한다. ‘옐로우’라는 단어가 가진 인종적 함의와 함께, 이를 번역한 ‘황’(黃)은 동북아시아 삼국(한국, 일본, 중국)을 매개하는 황해(黃海)로 작가의 논의를 전환하는 촉매다. 고대 한자 문화권에서 황색은 황제와 인민, 통치와 혁명, 이질성과 토착성 같은 모순적 기호성을 가졌다. 작가는 황해를 통로로 형성된 문화의 복잡한 면면을 유적, 사료, 의례와 종교의 흔적으로 정교히 짚어보았다. ‘하이퍼 옐로우’는 그 결과가 과거-미래를 순환하는 이미지에 이른 형상, 이를 토대로 현실의 임계점을 넘으려는 작가의 독특한 미학이다.

    임민욱은 그간 근대화·도시화와 같은 역사적 기억을 간직한 장소를 퍼포먼스의 무대로 활용해 왔다.《하이퍼 옐로우》에서 장소에 관한 임민욱의 상상은 강과 도시를 방랑하는 관광객의 시선을 통해 미지의 대륙, 대양, 행성으로 확대된다. 1전시실에는 전시실 전체를 거대한 설치 지형으로 재해석한 〈솔라리스Solaris〉(2025)를 선보인다. 스타니스와프 렘의 소설(1961) 제목을 빌린〈솔라리스〉는 일본 나라에 위치한 사찰 도다이지(東大寺), 그리고 미래 어딘가에 존재하는 행성을 한 장소에 포갠 것이다. 2전시실에는 ‘하이퍼 옐로우’의 연구 과정을 함축한 3채널 영상 작업〈동해사East Sea Story〉(2024)를 상영한다. ‘불의 축제’(도다이지의 ‘오타이마츠’)와 ‘물의 축제’(후카가와의 ‘하치만 마츠리’)에서 펼쳐지는 제례를 중심으로 관광객이 부여받는 임시적 공동체성을 사유한다. 영상에서는 머리 위에 작은 머리 열 구를 더 가진 십일면관음 캐릭터가 등장해 이름 없이 무한히 펼쳐진 ‘생각의 바다’를 질주한다.

    〈동해사〉와 이어지는〈달라진 얼굴The Changed Face〉(2024),〈삼체문제The Three Body Problem〉(2024―2025)는 한국, 일본, 중국의 십일면관음 형상을 중첩하고 강렬한 폭발의 이미지와 뒤섞어 그렸다. 3전시실에는 자연물과 인공물을 엮고 부수어 다시 질서를 짓는 임민욱의 조형성을 구체화한 작업이 놓인다.〈습합Confluence〉(2023),〈산수문전Mountain &Water Patterned Tiles〉(2024―2025)은 갑오징어 뼈, 부표 등을 물감과 파스텔로 자유롭게 구상(具象)하거나 이를 적층해 굳힌 것이다.〈정원과 작업장Garden &Field〉(2025)은 작가 스튜디오의 진열장에 보관 중인 다양한 사물을 전시실로 옮겨 왔다. 미술관의 건축 요소와 닮은 지지대 위에 어두운 유리와 밝은 유리를 교차해 얹고 진열장의 사물과 그에 담긴 내러티브를 차례로 배열한 작품이다. 구성과 구축을 넘나드는 작가의 접근은 미술관 수장고의 보존 방식, 이동과 보관을 위한 컨테이너의 적재 방식과도 닮았다.

    임민욱의 작업은 철학자 우카이 사토시(鵜飼哲)에게 “과거를 상속하는 일의 어려움”으로 해석되었다. 작가의 실험이 장소와 시간을 재생하는 ‘미디어’로 현실의 외연을 넓혀 온 노력이었기 때문이다.《하이퍼 옐로우》는 이러한 해석에 더해 그간 임민욱의 작업에서 간과된 조형성과 장식성을 살핀다. 임민욱에게 아름다움의 추구는 동시대에 빠르게 태어나고 사라지는 취약한 것을 미묘한 감각으로 어루만지는 미술가의 비전이다. 일민미술관은 이 논의를 예술의 의미에 관한 질문으로 되짚는다. AI와 같은 기술의 가능성이 창작을 압도하고 예술이 자신의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시대에, 임민욱의 작업은 여전히 우리가 예술을 필요로 하는 이유의 실마리가 된다. 일민미술관은 동시대 문화·사상의 흐름과 기술철학적 논의를 임민욱의 실천과 함께 조망함으로써 미술가의 미학적 추구가 삶의 불완전함을 보완하고 현실 사회의 극심한 분열을 수용할 가능성을 살핀다.

    2월 27일(목)에는 오후 5시부터 오프닝 리셉션을, 3월 마지막 주에는 임민욱과 우카이 사토시가 묻고 답하는〈아티스트 토크〉가 열린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현장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총 45일간 진행되는《하이퍼 옐로우》는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설치와 영상, 조각, 회화, 드로잉 등 28점의 작품은 모두 국내에서 최초 공개되는 것이다.


    임민욱(b.1968)
    임민욱은 주로 첨예한 이데올로기와 정치적 사안을 다루는 작가로 해석되어 왔다. 그가 애정을 쏟는 미약한 것, 취약한 것이 우리의 기억이나 역사에서 지배적 질서에 의해 억압되어 온 것이기 때문이다. 임민욱에게 그들을 해방하는 일은 이념의 해방이 아니라 본연의 아름다움을 해방하는 일이며, 그에 얽힌 우리 스스로를 해방하는 일이었다. 여기서 그가 구하는 아름다움이란 미술의 개념에 얽매인 조형 원리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과 자연, 사물과 기술이 유기적으로 관계 맺는 오늘날의 환경을 포괄하여 시적인 내러티브—미약한 방향성—를 발견하는 것이라 파악될 수 있다.

    우연이 충돌하는 내러티브가 만나 사건이 발생하는 장소는 자연스레 퍼포먼스의 무대가 되었다. 특히 물길이 흘러 강을 이루고 강이 흘러 다시 바다를 이루는 장소에 주목해, 이동하는 것이 지닌 속성, 유랑하는 시간의 속성을 깊이 사유했다. 미술 용어로서 ‘매체’의 동의어인 ‘미디어’는 그가 규범의 속박으로부터 사물을 재생하고 새로운 공시성(共時性)을 짓는 수단이다. ‘감각의 재배치’라 부르는 이 과업을 통해 그는 장르·형식의 익숙한 구분을 벗어나 자유로운 미술을 펼친다. 이는 작가의 손길이 닿는 사소한 곳으로부터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미지의 시공에 이르기까지 현실을 초과하는 이미지-형상의 발현으로 이어지고 있다.

    임민욱은 파리 국립고등조형예술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만일(萬一)의 약속》(2015, 삼성미술관 플라토, 서울), 《United Paradox》(2015, 포르티쿠스 미술관, 프랑크푸르트), 《Heat of Shadow》(2012, 워커아트센터, 미니애폴리스), 《점프 컷》(2008, 아트선재센터, 서울)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광주(2021, 2014, 2008, 2006), 리옹(2019), 시드니(2016), 타이베이(2016), 리버풀(2010), 이스탄불(2007) 비엔날레에, 그리고 아시아 퍼시픽 트리엔날레(2021, 브리즈번), 세토우치 트리엔날레(2016, 오기지마), 파리 트리엔날레(2012, 파리) 등에 참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 리움미술관(서울), 구겐하임(뉴욕),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워커아트센터(미니애폴리스), 테이트 모던(런던),
    카디스트 재단(샌프란시스코), 퐁피두 센터(파리) 등에 소장되었다.

    전시제목임민욱: 하이퍼 옐로우Hyper Yellow

    전시기간2025.02.28(금) - 2025.04.20(일)

    참여작가 임민욱

    관람시간11:00am - 07: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휴관

    장르설치

    관람료일반 9,000원
    학생 7,000원(만 24세 이하 학생증 소지자)

    장소일민미술관 Ilmin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152 (세종로, 일민미술관) 일민미술관 1, 2, 3전시실 및 프로젝트 룸)

    기획윤율리(일민미술관 학예팀장)

    주최일민미술관

    후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현대성우홀딩스

    연락처02-2020-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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