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광 3주기 기념전 《나는 고향으로 간다(Going Home)》
2025.04.03 ▶ 2025.04.25
2025.04.03 ▶ 2025.04.25
전시 포스터
강광
자화상 1969 Oil on canvas 49 x 35.5cm (10F) 19.3 x 14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밤-무화과 1981 Oil on canvas 100 x 100cm 39.4 x 39.4 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봉화도 Ⅰ 1988 Oil and acrylic on canvas 164 x 362cm 64.6 x 142.5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5월의 여인 1988 Acrylic on canvas 131.5 x 131.5cm 51.8 x 51.8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무제 1990s Mixed media on canvas 68.8 x 58.8cm 27.1 x 23.1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나는 고향으로 간다 Ⅱ 2003 Acrylic on canvas 97 x 130cm 38.2 x 51.2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우리의 호랑이가 살아야한다 2005 Acrylic on canvas 130 x 163cm 51.2 x 64.2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들풀 Ⅰ 2006 Mixed media 130 x 97cm (60F) 51.2 x 38.2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푸른 꿈 2006 Mixed media 130 x 230cm 51.2 x 90.6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강광
마니산자락 2009 Acrylic on canvas 38 x 45.5cm (8F) 15 x 17.9in. 이미지: 가나아트 제공, 작품 사진: ⓒKang Kwang
한국 민중미술 1세대 강광의 작고 3주기 기념전
가나아트에서 2019년 개인전 이후 6년 만에 열리는 전시
강광이 30세에 그린 자화상(1969) 포함 1980~2000년대 대표작 20여 점 출품
전시 제목 《나는 고향으로 간다(Going Home)》, 동명의 작품 제목에서 따온 것,
<나는 고향으로 간다 Ⅱ>는 삶터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깃든 작품
자신이 직접 겪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냄
자연물을 통해 우리가 사는 땅의 역사와 삶에 대해 사유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삶의 묵직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작업 전개
조형적 실험과 소재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 구축
뚜렷한 주제 의식과 투철한 역사 의식을 바탕으로 활동 전개
작가 강광에 대한 미술사적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전시가 될 것
가나아트는 한국 민중미술 1세대로 불리는 강광(Kang Kwang, 1940-2022)의 3주기 기념전, 《나는 고향으로 간다(Going Home)》를 2025년 4월 3일부터 4월 25일까지 가나아트센터 ‘Space 97’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이후 가나아트에서 6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2022년 4월 5일 작고한 강광의 예술 세계를 기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강광을 추모하고 그의 화업을 기리는 본 전시는 강광이 30세에 그린 자화상(1969)을 포함하여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작품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가는 한 시대를 고발하고 정화하는 예언자다. 음악이나 문학, 그 외 다른 수단으로 표현되는 예술가의 사명 또한 마찬가지다. 이는 예술가의 사회 참여라는 문제와는 구분해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강광
1940년 함경남도 북청에서 출생한 강광은 6.25 전쟁 발발 직후 서울로 이주하였다. 1965년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한 그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전역 이후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어떤 작업을 할 것인가’라는 부단한 고민 끝에 전국 일주에 나섰고, 여행 마지막에 제주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1969년 제주에 입도한 강광은 1982년까지 14년 동안 제주에 머물렀다. 그는 제주 오현중•고교 미술교사와 제주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출강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면서도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후 1984년 인천대학교 미술대학에 교수로 부임하며 인천이라는 지역과 인연을 맺은 강광은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도 인천대가 시립화 되는 과정에서 교수협의회 회장을 하며 선두로 활동했다. 시립화라는 결과물을 이뤄낸 것에 대해 자긍심이 있었던 그는 학장, 부총장, 인천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인천 민예총을 설립해 문화계 균형을 맞추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고,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인천 지역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활동을 주도했다.
“나는 화려한 색은 쉽게 싫증을 느낀다. 그림 속에 살아있는 철학을 담을 수 있는 깊은 맛이 있는 색으로 청회색 계통을 즐겨 사용해왔다. 작가가 선택하는 색은 한마디로 ‘자기인식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강광
강광은 제주에서 거주하던 시기에, 제주 도내 곳곳에 서려 있는 비극적인 4.3 사건의 상실의 아픔에 깊이 공감했고 이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 이 시기에 제작된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 작품들에서는 전반적으로 색채의 사용이 극도로 절제된 경향이 관찰된다. 화면 전체를 은분(銀粉)이 섞인 회색조로 처리하고, 청색이나 갈색, 붉은색 등 대조적인 단일 색을 더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침잠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표현은 당대의 암울한 시대적·역사적 정황과 환경을 은유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6.25 전쟁, 월남전 참전, 민주화 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온 몸으로 겪어낸 강광의 작품에는 시대적인 아픔과 그로인한 고독, 억압, 울분 등의 감정이 오롯이 녹아 있다.
강광의 1980년대 작업은 그의 리얼리스트(Realist)적 면모를 잘 드러낸다. 시대의 현실을 간과하지 않고 부조리한 현실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절제된 형태와 다소 제한적인 색채 사용이 특징이다. 주요 작품인 <밤-무화과>(1981)는 서울시 미술대전 초대작품으로 정사각형의 캔버스를 90도로 돌려놓은 마름모꼴의 화면을 보이고 있다. 어두운 밤 시간대 무화과 나무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비정형 형태의 붉은 얼룩을 그린 것으로 전체적으로 회색조를 띠고 있어 적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5월의 여인>(1988)은 처절한 제주의 역사적 사실을 다룬 <상황> 연작의 하나로, 폭력으로 얼룩진 한국 근현대사 사건 속 핍박과 설움을 당한 민초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제주의 오름들을 보고 있으면 일종의 무덤을 연상시킬 만큼 허무감을 느끼고, 초여름 밤이 오름들 사이로 피어오르는 보리 까끄라기를 태우는 연기와 불꽃이 어렸을 적 꺾었던 6.25의 인상을 생각나게 한다.”
-강광
강광의 예술 세계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변모하기 시작하였는데, 이 시기에 제작된 작품들은 구상성을 띄고 있으나 대상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나 원근법은 배제되었다. <봉화도 Ⅰ>(1988)는 100호 사이즈 캔버스 세 폭을 연결한 대형 작업으로, 2018년 제주도립미술관 초대전과 2019년 가나아트 개인전에도 출품되었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강광이 가장 좋아하는 작업이자 생전에 그가 중요하다고 꼽은 작품으로, 역사적 중요성과 그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이번 전시에도 출품되었다. 화면 전체가 약식 지도의 형태로, 제주의 오름을 연상시키는 삼각형을 이룬 봉우리마다 봉화(烽火)가 켜져 있다. 작가가 제주에 머물며 느낀 제주가 겪었던 현대사의 비극인 4.3 사건을 비판하면서도, 그 삶 속에 담긴 희망을 표현했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작품으로는 산과 강을 극도로 단순화하여 화면을 구성한 <우리의 산하>(1989)가 있다.
“마니산에 들어오니 춘하추동(春夏秋冬)의 변화에 민감해지고, 자연에서 예술적 모티브도 쉽게 찾을 수 있고 좋은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강광
강광은 자신이 직접 겪은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을 ‘자연’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냈다. 2003년 강화도 마니산 인근으로 거처를 옮긴 강광은 마니산 자락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며 숨 쉬는 자연물(동물, 식물 등)을 통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의 역사와 삶에 대해 사유했다. 삶의 중심을 자연으로 옮기면서 색채가 한층 밝아졌으며, 형상을 단순화하여 패턴화 시킨 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강광은 조형적 실험과 소재에 대한 탐구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했는데, 캔버스 위에 종이나 부직포, 납판을 오려 붙이거나 문자 언어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나는 고향으로 간다’, ‘마니산 자락’, ‘아름다운 터’ 등은 강광이 꿈꾸는 이상과 현실에 대한 언어적 표상이다. 이와 같은 문자 언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문자 그 자체로 화면 위에 조형적 이미지로서 작용하게 하였다. 이번 전시명과 동명인 작품인 <나는 고향으로 간다Ⅱ>(2003)는 삶터에 대한 깊은 애정이 깃들어 있다. 파랗게 물든 너른 들녘 위에 그려진 바람길, 절제된 형태의 봉화가 켜진 봉우리와 들개의 풍경은 황량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캔버스는 우리가 지켜야 할 영토이며, 들개는 영토를 지키는 존재로 자아의 이미지가 투영되어 있다. 이처럼 강광은 뚜렷한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작가로서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투철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지역 사회를 위한 여러 활동을 전개하며 우리의 소중한 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단순한 동물이 아닌, 우리의 정신과 강인함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호랑이를 그렸다. 우리 민족은 여러 풍파를 겪어 왔다. 우리의 호랑이가 나타나서 우리 것이 아닌 것을 물리치고, 굳건한 정신을 세워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강광
민화적 요소를 담고 있는 <우리의 호랑이가 살아야한다>(2005)는 우리 민족의 얼과 기상을 대표하는 동물인 호랑이가 등장한다. 해학적으로 묘사된 호랑이와 평면화된 패턴으로 표현된 꽃과 나무, 풍부해진 색채가 인상적이다. 강광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하고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다. 강광에게 자연은 재현의 대상이 아닌, 감정을 드러내는 상징적 요소로 작용한다. 그는 조형 실험을 지속하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자연을 재구성하여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소재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조형적 실험을 시도한 작품으로는 아크릴 물감이 칠해진 캔버스 위에 밑그림을 그린 다음, 우레탄 폼으로 만들어 낸 구름을 닮은 자연물이 돋보이는 <푸른 꿈>(2006)과 화면을 둘로 나누어 한쪽 면에는 들풀을 패턴화 하여 반복적으로 채워 넣고, 다른 면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요철을 배치한 <들풀 Ⅰ>(2006)이 있다. 강광의 작업은 시대의 무거운 주제들을 일상 속에 담아 특유의 서정성으로 풀어내었다는 점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등 국내 주요 미술관에서 소장중이다.
교육자이자 시민운동가이자 화가였던 강광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의식을 중심으로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하면서도, 삶의 묵직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가나아트는 강광 3주기 기념전, 《나는 고향으로 간다(Going Home)》를 개최하며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자연의 한 부분으로 돌아간 강광을 추모하고, 시기별 대표작을 통해 강광의 예술 세계가 창조된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강광의 화업 60여 년을 반추하는 본 전시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한 면면을 좌시하지 않고 지역 사회에 공헌해 온 시민운동가 강광 뿐만 아니라 예술과 삶을 동일시해온 작가 강광에 대한 미술사적 관점에서의 재평가가 이루어지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제목강광 3주기 기념전 《나는 고향으로 간다(Going Home)》
전시기간2025.04.03(목) - 2025.04.25(금)
참여작가 강광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장르회화
관람료.
장소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스페이스97)
연락처02-720-1020
1940년 출생
권정호: 분지의 아픔
권정호미술관
2025.03.18 ~ 2025.04.18
나는 웃으며 잠에서 깼다 I woke up laughing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025.03.08 ~ 2025.04.19
이재삼: MOONlight Project
사비나미술관
2025.02.19 ~ 2025.04.20
예술의 방식 : 우리가 말하는 것 One Way of Art : What We Say
청주시립미술관
2025.02.04 ~ 2025.04.20
하종현 5975
아트선재센터
2025.02.14 ~ 2025.04.20
임민욱: 하이퍼 옐로우Hyper Yellow
일민미술관
2025.02.28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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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아트센터
2025.03.05 ~ 2025.04.20
이해니 : The Unseen
갤러리 도스
2025.04.16 ~ 2025.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