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2025.05.16 ▶ 2025.07.13
2025.05.16 ▶ 2025.07.13
전시 포스터
김남표
at Aewol#1 2025, Oil on canvas, 259.1x587.7cm
김남표
Aewol Sea Drawing#9 2024, Water color on paper, 29x42cm
김남표
Instant Landscape-Aewol sea#10 2023, Oil on canvas, 193.9x259.1cm
김남표
Aewol Sea Drawing#6 2024, Water color on paper, 29x42cm
김남표
Himalaya phantom#2 2024, Oil on canvas, 116.8x91cm
김남표
Instant Landscape - Moonlight Painting#3 2022, Oil and graphite on canvas, 162.2x130.3cm
2025성남작가조명전Ⅱ 김남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Painting?》
박은경┃성남큐브미술관 큐레이터
성남큐브미술관은 동시대 다변화된 미술 매체와 창작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서양화가 김남표(b.1970-)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Painting?》를 선보인다. 김남표는 “회화(Painting)에서 ‘숭고(Sublime)’는 영원해야 한다”는 회화적 지론을 바탕으로 미술계에서 ‘지독한 회화주의자’로 호명되는 작가이다. 김남표는 회화라는 미술의 고전적 매체에 천착하며, 캔버스 위의 구도자와 같은 태도로 회화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한 ‘미술을 위한 미술(art for art’s sake)’에 집중한다.
김남표는 회화를 ‘대상의 참다운 존재를 재현하는 행위’로 정의한다. 그의 회화는 단순한 이미지의 생산을 넘어 존재론적 탐구로 이끌며, 대상의 외형을 왜곡하지 않고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물성을 통해 현실 너머의 숭고함을 드러내는 ‘회화적 리얼리티(Painterly reality)’를 추구한다. 수사학적 언어가 아닌 오직 자신의 그림을 통해 회화적 깊이를 증명하는 김남표는 지난 30년간 아카데믹한 화풍과 극사실주의적인 묘사, 초현실적인 화면 구성, 인상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빛의 묘사와 색채 감각 등 다양한 회화적 기법과 재료적 실험을 전개하며 일찍이 독자적 화풍을 확립함과 동시에 한국 구상회화의 계보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전시 제목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Who's Afraid of Painting?》은 현대미술에서 상실된 '숭고'를 자신의 회화예술을 통해 회복하고자 했던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바넷 뉴먼(Barnett Newman, 1905-1970)의 작품명
이번 성남큐브미술관 전시에서는 김남표가 구현한 회화적 아우라와 물성을 느낄 수 있는 대형 신작 회화를 비롯하여, 2024년 프랑스 파리 시테 레지던시(Cité internationale des arts, Paris) 입주작가로 활동했던 당시 제작한 드로잉 작업과 제주에서의 실경 작업이 담긴 수채화 드로잉 등 미공개 작업이 함께 전시된다.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이 응시했을 자연의 풍경을 김남표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그려낸 수채화 드로잉은 전통적인 회화의 물성을 대표하는 유화와 또 다른 미감을 전할 것이다.
특히 2007년부터 시작된 김남표의 대표적인 작업
서양미술사에서 회화는 인간의 ‘그림자(Shadow)’를 재현하는 이미지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로마의 학자 플리니우스(Gaius Plinius)는 최초의 백과사전 『박물지(Naturalis Historia)』에서, 먼 길을 떠나는 연인을 기억하고자 벽에 드리워진 연인의 그림자를 따라 그린 것이 회화의 기원이라고 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인문학자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Leon Battista Alberti, 1404-1472)는 그가 저술한 최초의 미술 이론서 『회화론(Dela Pittura)』에서 그리스 신화 속 나르키소스(Narcissus) 이야기를 통해 회화를 정의했다. 수면 위에 비친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붙잡아 영원히 소유하려는 욕망, 즉 ‘그림자를 영속화하려는 것’이 회화의 기원이자 본질이라는 것이다. 찰나의 빛에 투영된 그림자를 예술의 힘으로 끌어안아 영원히 간직하려는 인간의 숭고한 욕망은 시대를 초월하는 회화적 본질일 것이다.
회화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가장 오래된 미술이자 표현 양식이다. 19세기 카메라의 발명으로 사진이 등장하며 ‘회화의 죽음’이 언급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화가는 기술에 전복되지 않고, 재현 중심이었던 전통적 회화의 역할을 벗어나 인상주의, 입체주의, 개념미술 등 새로운 미술 사조를 탄생시키며 회화의 정체성을 지켜나갔다. 기술의 발전은 미술의 발전에도 공헌한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술을 예술답게 완성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인간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 다시 재조명되는 회화의 본질에 대한 미술사의 오래된 질문과 그 속에 깃든 인문학적 가치를, 동시대 화가 김남표의 회화예술과 함께 바라보며 고찰해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연계 프로그램: ‘큐레이터 & 작가와의 대화’]
주제 : “회화는 어떻게 우리에게 말을 거는가”
일시 : 2025. 6. 7.(토) 14:00~16:00
장소 :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내용 : 다변화된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다시 재조명되는 ‘회화’에 대한
미술사적 가치와 의미를 김남표 작가의 회화예술을 소개하는 아트 토크 시간
진행 : 큐레이터 박은경, 서양화가 김남표
대상 : 전시에 관심 있는 관람객 20명
※ 참가접수는 전시 개막 후, 5/20(화)부터 온라인 예약을 통해 받을 예정.
성남아트센터/성남큐브미술관 홈페이지 및 인스타그램에 공고 및 참여신청 링크 게시 예정
※ 문의 : 성남문화재단 전시기획부 (031-783-8143)
전시제목김남표: 누가 회화를 두려워하랴
전시기간2025.05.16(금) - 2025.07.13(일)
참여작가 김남표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성남큐브미술관 Seongnam Cube Museu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808 (야탑동, 성남아트센터)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기획박은경 (성남큐브미술관 큐레이터)
연락처031-783-8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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