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포스터
김범중
Coherence, 장지에 연필, 50x50cm., 2025
김범중
Anodyne, 장지에 연필, 20x100cm, 2025
세바스티앙 포트옴므
Burns, 피그먼트 프린트, 50x50cm, 2024
세바스티앙 포트옴므
Shift, 피그먼트 프린트, 60x75cm, 2025
공진(Resonance) - 김범중, 세바스티앙 포트옴므
서로 다른 대륙에서 전혀 다른 매체를 다루는 두 작가의 작품이 한 공간에 놓일 때, 관람자는 예상치 못한 조화를 경험하게 된다. 연필과 장지로 정교한 선들을 축적하는 김범중, 카메라의 흔들림과 흐림으로 가시성의 경계를 탐구하는 포트옴므—유럽의 안개 낀 풍경과 동아시아의 먹빛 여백이 서울에서 마주하는 이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이 다른 두 작가가 '공진'이라는 이름 아래 한 공간에서 만난다. 이 전시는 그 물리학적 은유가 시각 예술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여준다.
두 작가를 관통하는 첫 번째 공명점은 '형상의 거부' 다. 김범중의 화면에서 선들은 어떤 구체적 대상도 지시하지 않으며, 포스옴므의 사진 역시 본래의 피사체를 인식 불가능한 추상으로 해체한다. 그러나 이 거부는 비움이 아니라 충만이다. 김범중의 촘촘한 선 사이로 시간의 켜가 쌓이듯, 포트옴므의 흐릿한 화면 속에는 움직임의 궤적이 응축되어 있다. 재현을 포기함으로써 오히려 더 깊은 감각의 층위에 도달하는 것, 이것이 두 작가가 공유하는 첫 번째 주파수다.
두 번째 공명은 '인식의 경계에 대한 질문'에서 발생한다. 포트옴므는 니체를 인용하며 "우리를 미치게 하는 것은 의심이 아니라 확신"이라 말하고, 이는 김범중이 'Threshold(임계점)'라는 개념 아래 탐구하는 감각과 정확히 맞닿는다. 두 작가 모두 사회적 관습과 공식화된 지식 체계 너머, 의미가 확정되기 직전의 떨림 속에 머문다. 김범중의 선들이 "반복 너머 분명한 차이"를 생성하듯, 포트옴므의 이미지들은 "무의식적 수준에서 느끼게" 하려는 시도다.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이 전시가 열린다는 사실 또한 의미심장하다. 동양의 여백과 서양의 추상, 명상적 침묵과 감각적 몰입이 교차하는 이 도시에서, 두 작가의 작업은 문화적 경계마저 공진의 대상으로 삼는다. 김범중의 회색 톤 드로잉이 만들어내는 정적(靜的) 진동과 포트옴의 흑백 사진이 품은 동적(動的) 잔상이 나란히 놓일 때, 관람자는 보는 것과 느끼는 것 사이의 간극 그 자체를 경험하게 된다. 이것은 단순한 병치가 아니다. 서로 다른 두 진동이 만나 하나의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공진'이라는 타이틀이 약속하는 바로 그것이다.
■ 갤러리담
세바스티앙 포트옴므 Sébastien Forthomme
세바스티앙 포트옴므의 작품들은 기술적, 개념적으로 사진의 매체로서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는 우리 인식의 생리적, 심리적 한계뿐만 아니라 형식적 구조의 한계도 탐구하여 새로운 토대를 확립하고 있다. 그의 사진 작업들에서, 그는 형언할 수 없는 화가로 변신한다. 그리하여 관람자의 사진이라는 매체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게끔 만든다. 또한 작가는 그동안 습득했던 지식들에서 벗어나 근본적이고 상징적인 인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한다.
Sébastien Forthomme’s creations push the boundaries of the photographic medium, both technically and conceptually. He explores not only the physiological and psychological limits of our perception but also the confines of our formal structures, establishing new foundations. In his photographic practice, he transforms himself into a painter of the ineffable. The viewer is thus invited to reassess the photographic medium. The artist strives to move away from acquired knowledge and invoke a fundamental and symbolic perception.
김범중 Kim Beom Joong
김범중의 작업은 완결된 형상이나 고정된 의미를 지시하지 않는다. 그의 화면은 어떤 대상을 재현하기보다는 끝임없이 자신을 유예하며 ‘무엇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반복되는 선들의 축적을 통해 형상이 아닌 생성중인 감각의 장이 펼쳐진다. 반복은 단순한 복제가 아니라 늘 어긋남을 내포하는 차이의 반복이며 반복 속에서 의미는 생성되지 않고 지연된다. 이 지연 자체가 곧 김범중 작업의 핵심이 된다. 데리다의 차연의 개념이 여기서 작동한다. 의미는 고정되지 않고 끝없이 미루어지며 차이를 생성하는 운동 속에서만 감지된다. 선 하나하나는 전과 다르고 또 이후 와도 다르다. 그 안에서 시간과 감각, 공간은 고정되지 않은 채 미세하게 진동한다.
Kim Beom Joong’s work does not depict a specific form or convey a particular meaning. Rather than reproducing an object, his images are constantly suspended, opening up the possibility of ‘what can be’. Through the accumulation of repeated lines, it is the evolving field of sensation that is revealed, rather than shape. Repetition is not merely reproduction; it is a ‘repetition of difference’, always implying deviation. In repetition, meaning is delayed rather than generated. This delay itself becomes the core of Kim Beom Joong’s work. Derrida’s concept of ‘différance’ is applicable here. Meaning is not fixed, but delayed endlessly, and detected only in motion that creates a difference. Each line is different before and after. Time, sense and space vibrate within it, but are not fixed
전시제목공진(Resonance)
전시기간2026.01.31(토) - 2026.02.18(수)
참여작가 김범중, 세바스티앙 포트옴므
관람시간12:00pm - 06:00pm / 일요일_12:00pm - 05:00pm
마지막 날은 오후 5시까지 입니다.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
연락처02.738.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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