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훈
torso-people07 pigment print, 97x78, 2010
박상훈
torso-people09 pigment print, 195x155, 2006
박상훈
torso-people11청계천 pigment print, 27x60, 2006
박상훈
torso-people13subway pigment print, 27x60, 2006
박상훈
torso-people12명동 pigment print, 27x60, 2006
박상훈
torso-people15한강 pigment print, 120x250, 2006
박상훈
torso-tree04 pigment print, 137x109, 2010
박상훈
torso-tree06 pigment print, 195x155, 2010
박상훈
torso-tree07 pigment print, 137x109, 2010
박상훈
torso-tree08 pigment print, 137x109, 2010
박상훈
torso-tree10 pigment print, 137x109, 2010
박상훈
torso-tree09 pigment print, 137x109, 2010
사람과 나무의 세 가지 불가능한 닮음
첫 번째 불가능한 닮음은 인간 존재에 대한 탈-마스크 démasquage 이다. 사건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알고 보면 같은 경우이며 만인이 부러워하는 유명인과 길거리 노숙자도 사회적 가치를 뒤로하면 똑 같은 존재일 뿐이다. 삶의 긴 세파를 헤치고 살아 온 50대 가장이 본 인간의 정의는 동화책의 선인도 악인도 아닌 지극히 평범한 범인(凡人)이다. 선과 악 혹은 진짜와 가짜는 원래 구별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진다. 얼굴 없는 토르소, 그것은 곧 우리 모두의 삶의 딜레마이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존재의 탈-마스크이다.
두 번째 불가능한 닮음은 삶과 죽음 그리고 거역할 수 없는 시뮬라크르 simulacres 의 향연이다. 바닷가 조약돌은 지금도 침식되고 있듯이 모든 것은 삶과 죽음의 거역할 수 없는 생성-진화 devenir-forme 속에서 존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젊은이의 근육이 아니라 늙은이의 주름이며 푸른 솔의 웅장함이 아니라 노송의 은은함이다. 거기서 삶과 죽음은 진화의 과정일 뿐이며 억압의 대상으로서 욕망은 오히려 삶의 근원이 된다. 그것은 민주와 평등, 전통과 규범의 이름아래 그리고 아폴론적인 질서와 조화의 미명아래 길들려진 세속의 아름다움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존재의 아름다움이다.
그것은 또한 욕망과 본능이 지배하는 디오니소스의 광란처럼 문화의 탈을 쓰고 벌이는 가면 무도회의 폭동이다. 잘려진 토르소 나무, 그곳은 곧 우리 모두의 진실로서 아름다움 그 자체로서의 나무이다. 끝으로 사람과 나무가 결코 닮을 수 없는 존재론적인 한계는 현실의 무광(無光)으로서 삶의 진실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일상의 아무 사람들과 아무 장면들 그것들이 삶의 진실이다. 그것은 판단에 있어 방법론적인 중단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중립은 언제나 대상을 이분법적인 논리로 구분하는 우리의 논리적 판단에 경종을 울린다. 그것은 또한 불교에서 세상 이치를 설명하는 거대한 공(空)의 무기(無記)로 설명된다. 그러나 무기는 결코 의미적인 중립이 아니라 모든 만물의 근본으로서 빈 존재를 말한다. 사람과 나무의 토막 난 토르소, 그것은 겹쳐진 주름 사이로 얼핏 보이는 현실의 보이지 않는 진실임과 동시에 좋고 나쁨의 구분도, 진짜와 가짜의 도덕적 판단도 없는 익숙한 장면 그대로의 중성이다. 바로 여기에 작가 박상훈의 사진이 우리에게 던지는 은밀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사진이론가 이경률(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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