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나: 공생과 병존

2026.04.21 ▶ 2026.06.28

함평군립미술관

전남 함평군 함평읍 곤재로 27 (수호리, 엑스포 주제영상관(사무실)) 제1,2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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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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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

    유목동물+인간-문명2008-10, 162×122cm, 한지에 수묵채색,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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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

    유목동물+인간2009-26, 112×145.5cm, 한지에 수묵채색,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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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

    이종융합동물+유토피아2014-3, 162×130cm×2개 한지에 수묵채색 및 아크릴,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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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수연

    不可殺伊(불가사리), 113×88cm, 장지에 채색,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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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수연

    Pet monster-龍(묘룡), 65×121cm, 장지에 채색,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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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수연

    경산삽살개 대박이, 120×93cm, 장지에 채색, 2021

  • Press Release

    1. 동물과 나
    동물은 인류와 오랜 역사를 함께한 존재이다. 때로는 생존을 건 사냥과 경외의 대상으로서, 때로는 일상의 희로애락을 나누는 다정한 벗으로서 우리와 함께였다. 인류와 동물이 함께한 이 기나긴 역사는 그림을 통해서도 선명하게 확인된다. 선사시대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와 사슴부터, 생동감 넘치는 고구려 고분 벽화의 수렵도를 거쳐, 국내 미술사 곳곳에서 그 풍부한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 이르러 동물을 화폭에 담아낸 영모화(翎毛畵)는 독립적인 화목(畵目)으로 인정받으며 널리 그려지기 시작했다. 당시의 동물 그림은 대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자 하는 벽사(辟邪)의 목적을 띠거나, 유교적 덕목을 강조하는 교훈적이고 주술적인 의미를 담아내는 등 다분히 상징적이고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처럼 동물을 화폭에 담아내는 문화는 오랜 세월을 거쳐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시대가 변화하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동물을 그리는 이유와 작품 속에서 동물이 의미하는 바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자유로워졌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물은 더 이상 과거의 기능적인 기호나 인간에 종속된 객체에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반려(伴侶)이자, 이 거대한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 나가는 주체적인 생명체로서 인류에게 진정한 '공존(共存)'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함평군립미술관은 이러한 시대적 흐름 위에서 곽수연, 허진 두 작가를 초청하여 기획전시 《동물과 나: 공생과 병존》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동물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공존의 방식을 ‘공생(共生)’과 ‘병존(竝存)’으로 나누어 조명한다. 이들의 화폭에서 동물은 일상을 기대어 살아가는 다정한 반려의 존재이자 대자연의 질서 속에서 현대문명과 나란히 존재하는 확고한 '병존의 주체'로서 인간과 문명의 존재 방식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본 전시는 '한국화'라는 공통된 토대 위에서 '동물'을 화두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조형 세계를 구축해 온 곽수연과 허진의 작품을 한 공간에 교차시킨다. 이를 통해 화폭 속 동물들은 단순히 감상의 대상을 넘어, 우리 곁에 존재하는 생명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연대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하고도 역동적인 질문을 던져온다. 전시장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를 마주하며, 그동안 인간 위주로 머물러 있던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그들과 다정하게 발맞추어 나가는 지혜를 발견해 보고자 한다.


    2. 곽수연
    곽수연 작가는 현대인의 삶 깊숙이 스며든 반려동물을 주제로, 전통 채색화의 기법을 동시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독보적인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과거 사대부의 전유물이었던 관념적인 산수나 화조花鳥 대신, 우리의 거실과 방 안을 차지하고 있는 개와 고양이를 화면의 중심에 당당히 세운다.
    작가의 작품을 관통하는 가장 큰 특징은 특유의 '유머'와 톡톡 튀는 '다채로운 색채'다. 곽수연의 화폭 속 동물들은 단순히 귀여운 애완동물에 머물지 않는다. 책을 읽거나, 안경을 쓰거나, 명품 브랜드 소품들 사이에 무심하게 앉아 있는 동물들은 다분히 의인화된 모습으로 현대인의 자화상을 투영한다. 작가는 팍팍한 현대 사회의 군상을 무겁게 비판하기보다는, 동물들의 재치 있는 몸짓과 표정을 빌려 삶의 단면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나아가 최근 작업에서는 풍부한 상상력과 사료적 고찰을 더해 현대적인 감각의 새로운 신화적 동물인 '신수(神獸)'를 창조해 내는 등, 동물 그림의 영역을 한 차원 더 넓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전통 동양화의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묵직한 먹의 농담을 걷어내고, 선명한 붉은색, 맑은 푸른색, 화사한 노란색 등 명도 높은 안료를 과감하게 사용하여 화면 전체에 발랄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동물의 털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전통 공필화 기법을 유지하되, 배경을 장식하는 현대적 패턴과 강렬한 색채의 대비는 작품에 감각적인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곽수연이 그려낸 동물들은 인간의 마음을 거울처럼 비추며, 우리와 나란히 걷는 다정한 동반자로서 그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는 곧 일상 속에서 인간과 동물이 나누는 따뜻하고 즐거운 '공생'의 모습이다.

    3. 허진
    허진은 광활한 자연과 현대 문명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야생 동물들의 존재를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이다. 호남 화단의 상징이자 남종화의 본거지인 운림산방(雲林山房)의 계보에서 출발했으나,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미술에 대한 탐구와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전통 형식을 절제하는 대신, 그 자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업을 이어가며 남도 화단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작가의 작업세계를 대표하는 '유목동물(Nomadic Animal)' 연작은 문명과 자연, 기억과 역사가 혼재된 추상적 공간에 놓인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에서 중요한 특징은 화면 속에 가만히 서 있거나 관람자를 묵묵히 응시하는 동물들 사이로 부유하듯 등장하는 '인간의 실루엣'과 문명의 파편들이다. 이는 대자연의 질서 속에 끊임없이 개입해 온 인류의 흔적이자, 자연과 얽혀버린 현대 문명의 복잡한 단면을 상징한다.
    허진의 작품을 처음 마주할 때는 아크릴과 먹, 밝은 원색들이 어우러지고 부유하는 듯한 형상들의 장식적인 모습에서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강렬한 조형적인 미감에 매료된다. 그러나 화려함의 이면에는 동물들과 익명화된 인간이나 문명의 형상이 중첩되면서 처음 느꼈던 감각적 쾌감과는 결이 다른 공존에 대한 성찰과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동물들을 마주하다 보면, 억압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야생의 에너지를 일깨운다.
    작가에게 동물은 인간 중심의 잣대로 나누는 상하 또는 우열의 존재가 아니라, 광대한 생태계의 순환 속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당당하게 살아 숨 쉬는 주체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문명이,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강렬하게 '병존'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증명해 낸다.

    4. 공생과 병존
    《동물과 나: 공생과 병존》은 일상적이고 유쾌한 '공생'을 그리는 곽수연과, 원초적이고 강렬한 '병존'을 그리는 허진의 작품을 한 공간에 교차시킨다. 두 작가의 작품세계는 접근 방식과 물리적 스케일에서 뚜렷한 대비를 이루지만, 화폭 속 동물들을 단순한 객체가 아닌 동등한 삶의 주체로 당당히 세워낸다는 점에서는 완벽하게 궤를 같이한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더 이상 화면을 장식하는 대상에 머물지 않는다. 곽수연의 유쾌한 상상력과 허진의 묵직한 메시지를 통해 생명력을 얻은 동물들은, 작품을 마주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조용히 환기한다. 함평군립미술관이 마련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곁의 생명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연대할 것인지, 나아가 다른 삶의 궤적을 지닌 타자 또는 타국, 타문화의 관계에 대해 차분히 되짚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제목동물과 나: 공생과 병존

    전시기간2026.04.21(화) - 2026.06.28(일)

    참여작가 허진, 곽수연

    관람시간10:00am - 12:00pm / 01:00pm - 06:00pm
    입장마감 05:3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함평군립미술관 HAMPYEONG Museum of Art (전남 함평군 함평읍 곤재로 27 (수호리, 엑스포 주제영상관(사무실)) 제1,2 전시실)

    연락처061-320-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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