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포스터
김원숙
Dance in the forest, 2009, oil on canvas, 142x180cm
김원숙
Eternal Spring VII (Moonlight Sonata), 2026, oil on mixed media, 102x76cm
김원숙
Dance in the forest, 2009,oil on canvas,142x180cm
김원숙
Winter Night, 1983, oil on canvas, 91.5x61cm, Winter window,1986, oil on wood, 55.5x46.7m
김원숙
Jar of Stars, 2007, oil on wood, 37x42x0.5cm
김원숙
Woman with a Boat, 2019, cast bronze, 103x112x3cm
김원숙 작가의 한국 데뷔 오십 주년, 예화랑에서의 일곱번째 개인전
김원숙 작가의 개인전
76년 명동화랑에서의 귀국전시회는 미술평론가 이일(李逸)이 그 해의 주요 전시 중 하나로 꼽으며 “테마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관념으로 동화와 같은 꾸밈없는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고 평하였다. 당시 김원숙은 “제가 꿈꾼 이야기를, 일상생활 속에서 받은 강렬한 인상을 그려보고 싶었어요. 먼 기억 속에 새겨진 순수한 세계를 표현해보고 싶었지요.” 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그림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세계를 갖고 싶다는 젊은 작가의 희망사항은 그 후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찮은 재떨이 일지라도 만든 사람이 진실로 느껴서 만든 거라면 그것은 바로 살아있는 작품이 된다. “며 미국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시작하여 이주자로서 온갖 세파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 직접 느끼고 경험한 것을 소재로 한 작품 80여점을 선보인다.
〈Eternal Spring-영원한 봄〉 이라는 전시 주제의 의미
이번 전시의 제목인 〈Eternal Spring-영원한 봄〉은 작가의 아버지의 한 마디에서 비롯되었다. “장춘”(長春眞人) 이라는 시인을 아느냐? 그 ‘영원한 봄’이 어떠냐” 는 아버지의 말에, “99세의 언덕 위에서 보시는 내 그림에 대한 이해와 희망이 담긴 그 한마디가 정답이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해마다 기적같이 피어나는 봄. 그 영원한 생명력, 늙어 쇠하지 않는 젊음, 아름다움의 염원을 담은 단어, 장춘(長春)은 아버지의 딸의 인생을 향한 축원이자, 김원숙 작가의 화업 오십년을 압축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고달프고 쓸쓸한 겨울 한가운데서도, 김원숙의 그림 안에는 봄을 품은 단단한 씨앗이 있으며, 여름의 세찬 장대비 속에도 가을의 흩날리는 낙엽에서도 그녀가 꿈꾸는 봄은 항상 살아있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 전체가 봄을 간직한 장춘(藏春)이기도 하다.
회암선생은 “봄은 봄이 생기는 때이고, 여름은 봄이 자라는 때이고, 가을은 봄이 완성되는 때이고, 겨울은 봄을 간직하는 때이다.”라고 하였다. 결국 사계는 봄의 순환이며, 인생은 각자가 갖고 태어난 봄을 평생 가꾸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을의 문턱인 처서를 맞아, 각자가 간직해온 봄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었는지, 김원숙의 그림을 통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화가 김원숙에게 지금은 인생에 있어 가을과 같은 때일 것이다. 그녀가 처음 화가의 꿈을 품었던 봄, 그리고 왕성한 활동을 하며 쭉쭉 뻗어 나간 여름을 지나, 이제 어떤 모습의 가을이 맞이할지 궁금하다.
화가 김원숙이 담담하게 그려낸 삶의 사계,
결국은 희망이라는 이름의 봄에 대한 이야기
2026년 신작인 ‘영원한 봄’ 연작은 작가와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예술을 사랑하는 유쾌한 성정의 아버지는 김원숙 작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고, 작품 안에서 작가가 어릴 때 신어보곤 했던 아버지의 신발, 피아노를 치는 남자의 모습 등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하였다. 위 작품 또한 어릴 때 보름달이 뜰 때면 항상 남매를 모아놓고 베토벤의 월광을 치시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그리고 있다. 삶에서 각별했던 아버지와의 소중한 순간들이 순간 그 자체로 영원히 빛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
작가가 슈만의 피아노곡<숲의 정경>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연작으로,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신비롭고 낭만적인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숲 속에서 이파리 사이로 비추는 달빛과 빛무리로 표현된 신비로운 에너지, 요정이 된 나무들이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시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슈만의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섬세하고 부드러운 피아노의 선율을 화면에 담아, 마치 여름밤 나뭇잎이 속삭이며 시냇물이 노래하는 듯 전체적으로 꿈을 꾸는 듯한 상징과 은유가 두드러진다.
1층 한쪽 벽면을 채우고 있는 겨울밤 시리즈는 1980-90년대 제작된 작품들로, 김원숙의 작품들 중 인물과 서사가 대담하게 생략되고 작가의 내면적 감정과 정신세계를 최소화된 색과 형태로 압축한 풍경화이다. 검푸른 겨울밤의 하늘과 거기에 맞닿은 흰 눈으로 얼어붙은 단단한 대지, 그 사이의 그림자가 적막한 겨울의 공기를 느끼게 한다. 단단하게 뭉친 씨앗과 같은 형태의 나무의 모습과, 검은 나무 줄기에 비치는 한줄기 빛을 통해 삶의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다.
2층 한쪽 벽 전체를 채우고 있는 집 연작은 작가가 1980년대부터 지속적으로 그려온 작품으로, 그림을 전통적인 가옥 모양 나무 판넬에 그리는 작품이다. 작가는 작품에 항상 집이라는 메타포를 즐겨 쓰는데, 그림 안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아예 집이라는 테두리를 만들어 안에 작가의 이야기를 그려 넣어, 각자의 소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화를 표현하였다. ‘집’이라는 형태가 가지는 안정적인 보호와 따뜻한 이미지가 여러 작품들이 모이면 마치 마을을 이루는 듯 극대화되며, 보는 이에게 따뜻한 위안과 공감을 전한다.
2012년 작가가 직접 고안하여 만든 독특한 작품으로, 즉흥적이고 가벼운 성질의 드로잉을 왁스로 캐스팅하여 무거운 브론즈로 제작하여, 흰 벽에 마치 드로잉이 떠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조각이다. 드로잉이 부피를 가지고 공간 안에서 조각으로 존재하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그림자가 또다른 드로잉으로 생겨나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이 되었다”고 작가는 전한다.
전시제목김원숙: 장춘長春 Eternal Spring
전시기간2026.08.22(토) - 2026.09.23(수)
참여작가 김원숙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공휴일 및 일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예화랑 GALLERY YEH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 73 (신사동, 예화랑) )
연락처02-54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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