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y are still alive - 그들은 아직 살아있다
2010.10.27 ▶ 2010.11.09
초대일시ㅣ 2010-10-27 18pm
2010.10.27 ▶ 2010.11.09
초대일시ㅣ 2010-10-27 18pm
강민규
공조 F.R.P, 레진, 우레탄도장, 드럼통, 가변설치, 2010
강민규
공조 F.R.P, 레진, 우레탄도장, 원목벤치, 가변설치, 2010
강민규
바다괴물 F.R.P, 레진, 아크릴, 우레탄도장, 27×80×33cm, 2009
강민규
메가레니아 F.R.P, 레진, 아크릴, 우레탄도장, 가변설치, 2010
강민규
공조(부분) F.R.P, 레진, 우레탄도장, 드럼통, 가변설치, 2010
신비동물학 혹은 괴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는 백두산의 깊은 천지(天池)처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살고 있을 생명체가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다. 개인이 상상하는 이미지는 저마다 제각각일 것이고 그 형태 또한 다양하다.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를 마치 보기라도 한 듯 공상만화와 공룡을 좋아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양한 형태로 그만의 방식으로 형상을 제시한다.
이미지로써만 존재할 것이라는 우리의 막연한 추측과는 달리 화석, 발자국 등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현실계에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이러한 견해를 토대로 본 전시에 철저한 과학적 비례와 치밀한 자료수집, 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이 함께 어우러진다. 우리는 화석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그들의 생김새, 크기, 눈빛은 어떠할까?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눈의 모양, 피부의 질감, 또한 피부색은 어떠할까? 아니면, 지금도 어딘가에서 여전히 그들의 삶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혹은 화석은 과거의 모습에 불과할 뿐 변화된 새로운 모습일 수도 있겠다. 작가는 이와 같은 호기심의 끈을 놓지 않는다.
흙이라는 소재를 택함으로써 작가는 작업을 쉼없이 이어간다. 작가는 “흙은 나를 게으르지 못하게 한다. 매일 꾸준히 만져줘야 한다. 작업을 하루라도 쉬면 흙이 굳기 때문에 그렇게되면 이틀의 작업을 해야한다. 작업이 나를 부르는 듯하다. 따라서 나는 여전히 지금 현재도 작업에 임하고 있다.”라며 작업을 하는 과정, 그 자체와 소통을 한다. 작가는 “초반에 흙을 잘 다루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더 잘 다루고 싶어했다.”라며 과거를 회상한다.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없고 실패를 거듭할 때 많은 이들은 그것으로부터 회피하려하고 떠나려 한다. 그러나 작가는 이와 같은 상황을 피하지 않는다. 괴로워하지만 도전의식이 발생한다. 내가 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잘하고 싶은 욕구, 또한 구체적인 과학과 추상적인 상상력의 결합. 언뜻 서로 잘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두 조합이 작가에게 작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같은 형태의 화석에서 출발하지만 작가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모습은 달라진다. 거대한 스케일의 작업과 마치 표정마저 살아있는 듯 디테일한 작업까지 다양하다. 이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고 전혀 새로운 모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는 자연사 박물관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모습으로 실제 존재했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우리는 작가의 해석력과 상상력을 즐기자는 것이다.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지 기대를 해본다.- 오은실
1980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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