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봉재
무제 캔버스에 유채, 162×130.3cm, 2000
임봉재
무제 캔버스에 유채, 162×130.3cm, 2000
임봉재
구성 캔버스에 유채, 100×100cm, 2005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향토적인 색채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온 임봉재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합니다. 임봉재는 박성섭, 이동훈, 김기숙에 이어 대전미술의 초석을 다시기 위해 서울에서 공부하고 돌아와 1957년 대전공고 강사를 시작으로 교단에 섰으며 많은 제자와 후진을 양성한 작가입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아름답게 변하는 고향산천의 풍광을 그려낸 초기의 풍경화부터 가족, 인간에 대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물화와 군상을 50여 년 동안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제작해 왔으며 대전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한 시대를 풍미해 온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임봉재는 작품세계의 중심에는 향(鄕)이 있습니다. 1980년대 병마와 싸우면서 따뜻한 가족과 고향산천을 그리워하며 생명, 가족, 더 나아가 인간, 자연, 환경을 화폭에 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 즉, 풍경이나 인물 등의 대상을 해체하고 단순화시키고 다시 재조합하는 방식을 통해 화면의 조화로운 균형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에서 보이는 수많은 향토적인 색, 또한 단순하게 처리를 하면서 어머님의 품과 어린 누이를 생각하듯 고향에 대한 향수를 서정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초기 1960~70년대 작품은 대담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고즈넉한 고향산천을 표현한 풍경작품과 꾸밈없는 붓 터치로 간결하면서 인물의 특징을 잘 표현한 인물화를 제작해 왔으며 1980년대에는 간결한 선으로 여인누드를 화면 가득히 채운 인물군상이라는 독특한 세계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고향을 그리워하는 순수한 마음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향토적인 작품들을 통해 기억의 저편에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추억을 찾고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김민기(대전시립미술관 학에연구사)
1933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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