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정
three ways to elis single channel video, 2010
전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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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정
the king of mask single channel video, 2010
전소정
something red single channel video, 2010
전소정
something red single channel video, 2010
전소정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과 기억을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각색하고 한 편의 연극처럼 구성한 작업들을 선보여 왔습니다. 2009년 작인 <일인 극장 One Man Theater>은 한 사람만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관객들이 각자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경험과 마음 속 이야기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이며, <이야기의 끝 The Finale of story>은 핀란드의 숲에서 만난 한 무용수에 대한 이야기와 경험을 무대 위에서 펼쳐 보인 작품입니다. 인사미술공간에서 선보이게 되는 이번 <심경의 변화>전은 이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작가의 관심이 연극적 요소나 무대라는 외적 형식보다는 이야기를 하는 방식의 다양성으로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심경의 변화>展은 매혹의 대상에 '사로잡힌 이들'과 이들을 '사로잡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치 굶기라는 비정상적인 삶의 방식을 선택함으로써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카프카의 단식광대처럼, '사로잡힘'은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킵니다. 이번 전시는 핀란드 숲 속의 무용수의 삶과 그 삶에 매료된 사람들, 추억이 담긴 오래된 물건들과 물건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수집가, 생활과 일상의 일을 업이자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변검술사, 김치공장 아주머니, 낚시하는 노인의 이야기 등 아홉 가지 이야기를 통하여 삶과 예술의 경계에 서있는 개인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세 층으로 나뉜 각각의 섹션에는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사로잡힘'의 양태가 환상과 욕망, 믿음이라는 키워드로 드러납니다. 핀란드 숲 속에 홀로 집을 짓고 자신만의 삶에 몰두하여 살던 무용수 엘리스의 삶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무용수의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입니다. 숲속의 낮에 을씨년스럽게 버려져 있던 마네킹 인형이 밤이 되면 춤추는 발레리나로 그림자를 드리우듯, 마술의 환상은 뜻밖의 순간에 모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전시장에는 엘리스의 삶에 관한 인터뷰가 담긴 싱글 채널 비디오와 숲 속 집의 흔적이 배어 나오는 설치가 함께 전시됩니다.
추억이 담긴 오래된 물건들과 물건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수집가는 욕망을 상징합니다. 수집가가 집착적으로 기억하는 물건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는 전시장의 엄숙하고 유려한 오디오 설명과 오브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황홀한 욕망으로 드러납니다. 검정고무신, 흑백 돌 사진, 바비인 형, 라디오-체조 음반, 교복, '시대풍'이라는 기사 묶음집(책), 소주컵과 같은 물건은 오래 전에 잃은 사회적, 역사적 컨텍스트 대신 빛나는 마술적 의미를 부여 받게 됩니다. 유명한 장서광이었던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언급하였듯이 수집가는 내면의 황홀을 물건에 전이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은 신념으로 중국까지 가서 변검을 배워왔지만 그 기술을 행사장에서 펼쳐 보일 수 밖에 없는 변검술사의 내면의 갈등이 드러나는 <변검>과 평생의 업인 김치에 관한 생각을 담담히 시처럼 읊어 내리는 김치공장 아주머니의 이야기
'사로잡힘'은 삶을 특별한 것으로 만듭니다. 그 결과가 예술이든, 마술이든 그것은 보이는 현실 그대로보다 삶을 빛나게 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아홉 가지 이야기 중 마지막은 작가의 이야기, 즉 전시 그 자체입니다. 앞선 여덟 가지 이야기에 매혹된 작가는 사로잡힌 개인과 대상의 이야기에 다시 사로잡힌 최종 수집가이자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입니다. 일찍이 랭보는 시에서 노래하고 앙드레 브르통은 초현실주의 선언문에서 다음과 같이 인용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진정한 생은 다른 곳에 있다'. <심경의 변화>전은 환상과 욕망, 믿음에 사로잡혀 예술과 삶의 경계에 서있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현실의 삶'에 보이지 않는 '진정한 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전시가 될 것입니다.
198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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