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의 많은 시간을 모바일과 데스크탑 앞에서 살아가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인터넷은 필수적 삶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이라는 것이 과연 도구에 지나지 않을까? 인터넷이 만든 웹공간은 인간이 2차적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사회적 공간이다. 그 곳은 현실 세계와는 다른 원리, 다른 성격으로 구성된 공간이고 지금까지 사람들이 펼쳐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인간관계가 전개되는 곳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웹 공간의 속성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화현상에 대한 각자의 고찰을 작품으로 풀어내어 보여줄 것이다. 제 1부에서는 노재엽, 성옥혁, 황용일이 [현실과 가상]의 문제에 대해 그리고 제 2부에서는 KIMI, 서지연, 하정아가 [진실과 거짓]이라는 주제에 대해 작업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여섯 명의 작가들은 사진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창의적 방법으로 예술적 아이디어를 표현하였다.

제 1부 -현실과 가상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현실 세계와는 다른 가상공간을 급속도로 넓혀 가고 있는 것을 보면 가상이 현실을 압도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공간에서의 현실과 가상의 문제는 현실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가상이라는 관념적 공간에 대한 혼동에서부터 발생된다. 두 공간의 성격이 상이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두 공간 모두에 대한 나름대로의 적응력을 키워야한다. 하지만 사이버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인터넷에 빠져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 단순히 업무지장을 초래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생활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혼동, 언어파괴, 폭력성 및 성충동 유발 등의 문제점을 야기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제 1부 전시에서 [노재엽]은 실제 몸으로 체험한 길과 기호화된 추상적 이미지로써의 길 사이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긴장감을 표현했고, [성옥혁]은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진 새로운 현실을 그렸고, [황용일]은 웹공간에서 텍스트로 말하는 방식을 비디오 속에서 재현함으로써 둘 사이의 미묘한 간극을 드러냈다.

제 2부 -진실과 거짓
자신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봤다.”, “인터넷에서 검색했더니 이렇게 나오더라.”라는 말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진실성이 결여된 자극적인 글과 특정 인물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등은 주장의 사실여부를 떠나 인터넷이라는 권위가 개입하면서 그 논쟁은 이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을 통하여 순식간에 일파만파로 커져 심지어 언론들까지도 합세하여 사회적으로 공론화된다. 그것이 과연 진실인지 알려고 하는 노력도 없다. 또한 오해와 거짓은 어느덧 진실로 둔갑하기까지 한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검증이나 입증도 없고, 그 역할을 수행할 제도나 체계도 없는 게 현실이다. 제2부 전시에서 [KIMI]는 인터넷 지식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에 대한 문제를, [서지연]은 네티즌이라는 허구적 실체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야기되는 사태를, [하정아]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시공을 초월하여 급속도로 재생산되는 웹 환경의 구조를 각각 작업으로 선보인다.

전시제목WEB+RO

전시기간2010.11.19(금) - 2010.12.09(목)

참여작가 서지연, 하정아, 노재엽, 황용일, 성옥혁, 기미정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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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쿤스트독 Kunst Doc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10-15 )

연락처02-722-8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