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동완
A perfect bookcase Paint on wood, 63x12x105cm, 2010
국동완
A perfect bookcase Paint on wood, 63x12x105cm, 2010
국동완
Dreaming Piece I box2 Paper & cloth, 17x17x23cm, 2008
국동완
Dreaming Piece I box1 2008
국동완
Dreaming Piece I bookcase1 213x27x15cm, 2008
국동완
Dreaming Piece I bookcase2 2008
국동완
Finding The Place Series of photography, 2010
국동완
Mindful Document Pencil on Hanji, 200x100cm, 2010
국동완
A perfect bookcase Paint on wood, 63x12x105cm, 2010
작가는 기억나지 않음과 잊혀지지 않음의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층위의 꿈들을 아침마다 기억나는 대로 노트에 담는다. 그 기록들을 다시 읽어보는 일은 생각보다 매우 흥미롭고 신기해서 자꾸 다른 방식으로 그것들을 표현해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작가는 꿈속의 등장요소 자체를 실감나게 재현한다거나 그것의 상징적 의미를 분석해보는 것 보다는 꿈을 대하는 다양한 태도에 더 관심이 있다. 기억나지 않는 것을 한참 동안 기억하려 애쓰는 동안 하게 되는 행동들, 사람들과 서로의 꿈을 묘사할 때 생겨나는 낯선 심상들, 또 잊혀지지 않는 꿈을 이런 저런 방식으로 정리 혹은 보관하는 일들은 굳이 정신분석학의 도움을 빌리지 않아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만든다.
나는 2007년부터 꿈을 기록해오고 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꿈을 온몸으로 붙들고 그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는 것은 아주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것은 읽을 때마다 마치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롭고,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읽기’라기보다 ‘다시 꿈꾸기’에 가깝다. 나는 여기서 의식(consciousness 혹은 ceremony)적 꿈꾸기의 가능성을 발견하였고 ‘책’의 개념과 구조, 구성요소에의 다양한 접근을 통해 읽는 행위의 형태를 변형시키며 그것을 탐구하고 있다. 나의 개인적인 꿈이 ‘읽기’를 통해 독자의 기억으로 바뀌는 순간에 대한 초반의 실험들은 ‘Dreaming Piece’라는 시리즈 작업에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꿈꾸기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작업은 일정 기간 동안의 꿈기록들을 재정비하는 작업으로, 수십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장에 설치되거나 상자에 보관된다. 한 권을 골라 책을 펼치면 그 순간 어떤 형상이 책 속에서 스쳐 지나가고 독자는 남겨진 몇 개의 단어를 단서 삼아 책을 반복해서 펼쳐가며 자신만의 환영을 쫓는다.
나름의 규칙으로 조용히 정렬된 무의식의 책장, 그 앞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그 중 한 권의 책을 뽑아 들게 하는 힘, 차곡차곡 친절히 저장된 무의식의 상자 속을 계속 들여다보게 하는 힘은 이 작업에서 책 자체가 가진 ‘읽히기’의 기능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렇듯 읽히는 환경의 중요성은 다양한 설치 방법으로 나를 이끌고, 이해되지 않아도 바라보게 만드는 축적된 기록들은 글자와 그림, 그 사이 어디쯤의 존재로, 고스란히 작업의 재료가 되어 책, 조각, 드로잉, 영상 등의 여러 출구를 통해 계속해서 집요하게 출몰한다.
1979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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