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2018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박사
2013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석사
2001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아카데미 조각전공 석사
1997 서울대학교 조소과 학사
레지던시
2020 아티언스 대전 2020
2018 아티언스 대전 2018
2017 아티언스 대전 17
2015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수상경력
2020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개인전
2020 <환시 Inner Seeing>, 아트스페이스128, 대전
2017 <환청 Inner Hearing>, 송어낚시갤러리, 대전
2015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변방갤러리, 대전
2002 <미디어 未來語>, 대전시민회관, 대전
단체전
2022 부여 세계유산 미디어아트페스티벌, 부여
2022 <애도: 상실의 끝에서>, 전남도립미술관, 광양
2021 <Bit Sip: Resize>, 화이트노이즈, 서울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본전시, 광주비엔날레전시관, 광주
2020 아티언스 대전 2020, 대전예술가의 집, 대전
2020 제17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작가전,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9 감각의 교감, 이응노미술관, 대전
2019 동시대 미술가들의 항해술, 이공갤러리, 대전
2019 특별기획전 <이응노전 대나무와 문자추상>, 카이스트 비전관 기획전시실, 대전
2018 열린미술관 <사유의 숲>, 대전창작센터, 대전
2018 아티언스 대전 2018, 대전예술가의 집, 대전
2018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디뮤지엄, 서울
2018 미디어아카이브전 싱글채널비디오, 아트스페이스128, 대전
2017 과학예술 2017 <카본 프리>,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도
2017 아티언스 대전 17, 문화공간주차, 대전
2017 <화학의 정원: 경계에 피는 꽃>, 한국화학연구원 스페이스씨샵, 대전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 기획전 섹션3 심미적 관계, 옛청주연초제조창, 청주
2017 인터랙티브 사운드 영상 설치전 <썼다 지웠다>, 이응노미술관, 대전
2016 로컬 CT페스티벌 <알쏭달송당>, 송당마을, 제주도
2016 <중동을 비추다_예술가의 방>, 중동작은미술관, 대전
2016 파리이응노레지던스 보고전, 대전시청전시실, 대전
2015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오픈 스투디오 <MOVEM3NTS>, 파리이응노레지던스 고암아카데미, 보쉬르센, 프랑스
2015 2014 신소장품전II, 대전창작센터, 대전
2015 어린이 교육체험전 <하나에서 만까지, 이응노 평화의 몸짓>, 이응노미술관, 대전
2014 프로젝트 대전 2014 <더 브레인> 아티스트 ArtiST 프로젝트, 대전창작센터, 대전
2014 <Water_천진난만>, 소마미술관, 서울
2014 삿포로 국제예술제 SIAF 2014 <도시와 자연>, 삿포로, 일본
2012 특별기획전 <홍성, 답다>, 이응노생가기념관, 홍성
2012 <기술에서 예술의 씨앗을 보다>, 스페이스씨, 대전
2010 믹스미디어 드로잉 기획전, 스페이스씨, 대전
2009 대인예술시장 프로젝트 미디어영상전 <타임캡슐_빛 달리다>, 광주
2007 대전 FAST 2007 <모자이크시티>,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작품소장
2014 대전시립미술관
추가정보
자연과 교감하는 테크놀로지 여행에서든, 일상에서든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사건, 장소, 사람들이 모두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언어나 문화가 다른 낯선 공간에서 경험은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감각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일정 기간 동안 낯선 장소에 머물며 작업하는 ‘레지던스’ 기회를 통해 입주 작가들은 새로운 감각과 영감을 얻기도 한다. 파리 근교에 위치한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대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나라, 도심이 아닌 자연 속에서 조용히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은 바로 고암 이응노라는 선배 예술가의 작품과 그의 예술적 동반자였던 박인경 여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박정선 작가는 대학에서 조소를 공부하고 독일 유학 이후 영화의 조감독으로 활동하는 한편, 비디오 및 설치 작가로 활동했다. 지난 2007년 <모자이크 시티>전에서는 고층 아파트 건립붐이 일면서 도심 개발이 한창인 대전 시내의 폐가를 소재로 한 영상 작업을 통해 경제적 논리에 따라 변해가는 도시 풍경, 그리고 사라져가는 삶의 흔적들을 시적인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는 프로그래밍에 기반한 인터랙티브 작업에도 참여했다. 2014년 ‘삿포로 국제 미술 페스티벌’에서는 이응노의 대숲을 모티브로 관객의 동작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품 『바람 부는 대나무숲』 을 선보였다. 『대숲』 은 이응노에 대한 오마주이자 새로운 영역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도전을 담은 작품이다. 새로운 기술을 예술에 접목시키는 것을 추구하고, 기술의 새로움이 예술의 새로움으로 정의되는 듯 했던 2000년 전후의 열풍이 가라앉고, 기술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작품 주제나 문제의식이 중시되는 최근의 흐름을 볼 때, 박정선은 그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유행을 좇지 않고 자신의 호흡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3개월 간의 레지던스 입주를 끝낸 후 그가 발표한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는 일시적 유행과 상관없이 자신만의 예술을 향해 전진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박정선은 자신의 목소리를 드높이기보다는 찬찬히 대상을 살핀 후 그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잘 담아내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과거 폐가의 남겨진 물건들과 그 속에 담긴 세월을 영상에 담아 울림을 만들어냈듯이, 작가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자신을 숨기고 작품이 스스로 말하게 한다.『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에서는 물이 흐르는 영상 옆으로 두 그루의 낡은 나무가 서 있다. 말라붙은 듯이 보이는 한 그루의 나무에는 투명한 실이 전체를 감싸고 있다. 다른 한 그루의 나무에는 작은 부적 두 개와 종이로 만든 조화, 색색의 실이 늘어져 있다. 두 그루의 나무는 굽이굽이 센 강의 지류가 흐르는 보-쉬르-센에 있는 두 명의 예술가, 고암 이응노와 박인경 여사를 연상시킨다. 섬세하게 주위를 살피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작가인 만큼 박정선은 예술에 대한 열정과 실천을 멈추지 않았던 선배 예술가의 삶의 흔적을 지켜보고, 그 속에서 생활하는 동안 오래 곱씹어 생각할 거리를 얻었을 것이다. 가르침은 말이나 글로만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삶의 모습 그 자체가 바로 선배의 가르침이 된다.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그 자체로 예술가의 삶에 대한 커다란 배움을 주는 감동의 공간이고, 주의 깊게 보고 듣는 후배인 박정선은 그곳에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이 분명하다. 이수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