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나현
나비효과 한지에 혼합재료 금박, 116x91cm, 2011
황나현
봄의향기 한지에혼합재료, 95x170cm, 2010
황나현
여름을담은 가을산책 한지에혼합재료 , 116x91cm, 2010
황나현
환향의 기쁨 한지에혼합재료,금박, 95x170cm, 2010
갤러리 이배에서는 2011년 첫 기획 전시로서 얼룩말을 통해 대자연의 생명과 아름다움에 주목하는 황나현 작가의 ‘하늘정원(Garden in the Sky)' 전을 선보인다. 자연의 속성과 진실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는 황나현 작가의 이번 전시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인 구조와 관계의 복잡성과 피폐해진 정신을 위로 받고자 자연을 갈망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거대한 자연을 통해 나타내고자 한다. 진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작가들의 독창적인 사고는 작품으로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감정들이 융합되어 나타난 작품들은 ‘예술은 상징적 언어(E. Cassirer)’ 임을 거듭 확인하게 한다. 황나현의 작품들에서 그녀가 전하고자 하는 언어에 주목하며 발길을 잠시 멈춰 보기를 바란다.
작가 황나현이 보여주는 얼룩말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식물성으로 가득 찬 풍성한 화면들은 현대인들의 메마른 정신에 시원한 바람을 주입한다. 그의 화면 속에는 제의의 몸짓으로 가득 찬 원시인들의 군집과 갖가지의 꽃과 과일들로 화려하게 장엄한 태고의 숲이 연출되었는데, 작가에게 자연의 본성은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에너지로 다가온 듯하다. 황나현에게 자연은 그의 조형세계에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신성한 산이다. 그는 산을 오르듯, 생명을 느끼며, 험난한 계곡을 체험하듯이 하나하나의 탐색의 여정을 가시화 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인간의 눈을 닮은 선한 얼룩말들이 무한한 생명성을 드러내며 연출되어 있다. 자연의 일부이기도 하면서 바로 그 자체가 자연인 얼룩말, 화려하나 편안하고, 강하나 너그러워 보이는 눈빛은 그것을 배태한 자연의 따뜻한 정감과 닮았다. 이렇듯 우리가 도시 속 일상을 재촉하다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 쉬웠던 자연의 모습은 인간이 늘 바라고 원하는 모습과 닮아있다.
풍요로운 자연이 이미 본래 우리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표현한 작가 황나현은 기쁨의 몸짓으로 가득한 인간 군상들이 입을 벌리고 극적인 제스처를 통해 인간이 다시 돌아 가야할 신비롭고 경이로운 자연에 대한 환희를 표현하는데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극적인 회화적 재미를 던진다. 작가는 어린 시절 동화 속의 실재하지 않는 "엷은 꿈"과 같은 천사의 이야기에 행복해하며 즐거웠던 추억을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따라서 작품 속에서 유희를 즐기는 천사는 작가에겐 어린 시절 행복한 추억의 대표적 상징물인 것이다. 이는 원시성과 치장으로 표현하고자 한 장엄함에서 확장된 작가가 꿈꾸고 그리워하는 어릴 적 꿈과 희망의 가시화로 승화된 것이다.
작가 황나현은 1980년 경북 생으로 경원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본성의 회복을 강조하는 깊이 있는 작품의 주제와 타고난 색채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완성도 높은 그녀의 작업은 이미 화단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젊은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단체전에 참가한바 있으며 2009년 이후 5번의 개인전을 모두 성공리에 마무리 하였다. 앞으로의 행보가 크게 주목되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황나현 작가의 얼룩말시리즈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채와 얼룩말의 역동적인 생동감은 새해를 맞는 모든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의지를 진작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80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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