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2024 가변하는 소장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추가정보
한스하케의 작품은 광고에 근거한 시각형식을 취하며, 현실적인 것과 이상적인 것을 나란히 제시함으로써 미술의 전통적인 주제를 새로운 시대에 맞도록 새롭게 재조명하였다.
대표작 《마르셀 브로드테르스에 대한 경의》(유채, 1983)는 벨벳줄과 카페트, 사진 등을 재료로 냉전시대 분단국가가 겪는 핵공포의 단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마주보는 두 전시장의 두 벽면을 이용하여 구성한 설치작품으로, 한쪽에는 작가가 유채로 그린 로널드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의 초상과 금줄이 설치되었고, 맞은편에는 독일에서 열린 반핵시위사진이 걸려 있으며, 두 작품사이의 바닥에는 빨간 카페트가 깔려 있다.이 작품은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이 핵미사일의 서독 배치를 호소한 것에 분개한 서독인들의 반핵시위가 있던 시대 상황에 맞추어, 예술이 현실을 얼마나 생생하고 날카롭게 비판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작품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힘은 폭력과 권위가 아닌 자연법적 정의임을 시사한 작품이다.
1993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한국의 백남준과 함께 독일관을 장식하여 수상하였다. 그 밖에《마이 프로젝트'74》(1974) 《올바른 삶》(실크스크린에 컬러 사진, 127.6×102㎝, 1979) 《메트로폴리탄》(1985) 등의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