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불어라

2011.03.02 ▶ 2011.03.08

더케이 갤러리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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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철

    바람 부는 날 순지에 먹, 99x199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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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우철

    바람 부는 날 순지에 먹, 72x142cm, 2010

  • Press Release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주변에는 바람이 분다. 시시때때로 폭풍전야의 거센 바람이 불기도 하고 살랑살랑 다가와 좋은 느낌을 주는 봄바람이 불기도 한다. 바람의 강도는 내가 어떠한 일을 하고 있고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냐에 따라 달라진다. 언젠가부터 나는 이런 바람이 자연의 바람이 아닌 내 삶의 일부로부터 정신적으로 다가오는 바람으로 느껴졌다. 그때는 아마도 모든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조금은 긴 순간이었나 보다.어김없이 하루를 무사히 마쳤다고 생각하는 어느 날, 유난히도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바람은 어느 누구이던 할 것 없이 매몰차고 귀찮게 불어댔다. 사람들은 정신없이 부는 바람에 이리 저리 피할 곳을 선택해야 했다. 나 또한 옷도 추스르지 못하고 집까지 뛰어갔다. 집에 도착 했을 때 이 상황에서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끝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뿐 이었다. 단지 벽이 있고 나를 숨길 수 있는 곳이면 막을 수 있는 그런 자연적인 바람이 아니었다. 내 주변에 언제나 늘 함께했던 온갖 걱정과 고민이 불고 있었다. 나는 또 다른 어떠한 바람을 맞아야만 했던 것이다.어떠한 일을 할 때면 항상 거친 바람이 분다. 그 순간 일을 시작하면서 부터 끝날 때까지 일 이외의 다른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걱정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세상에는 유난히도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것 같다. 이것은 단지 눈으로 보이는 자연현상에서의 바람이 아니다. 내가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서 나를 시험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바람이다. 언제 불고 언제 멈출지 모르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바람에 의해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매번 대처해 나가는 방법을 터득할 것이고 차츰 그 양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는 한 단계 성장 할 수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 상황에 매번 포기하고 주저앉는 다면 삶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어떠한 일에도 소극적이면 무작정 피할 곳을 찾아 헤맬지도 모른다. 하루하루 다른 이 세상은 지금도 바람이 불고 언제나 불 것이다. 좋던 나쁘던 우리는 그 바람을 따르거나 거슬러야 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때론 힘든 일로 좌절하고 시련을 격을 지 몰라도 우리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야 할 것이다.

    항상 나의 곁에서 불 바람이라면 더욱 거세게 휘몰아쳐서 나를 더 단단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막 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하고 시작하는 나에게 앞으로 불 바람은 지금보다 더 강하고 거셀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이왕 맞을 바람이라면, 거세게 불 바람이라면 차라리 시원하게 맞고 싶다. 나는 당당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서든 풀어나갈 강한 의지를 믿고 또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제는 차라리 바람이 ‘힘차게 분다.’라고 인식하게 된다. 거세게 부는 바람이 힘차게 부는 바람으로 바뀐다. 여전히 세상의 모든 것들이 바람에 의해 이리저리 흔들리고 날린다. 바람에 날리는 모든 것들에서 시각적으로 불편함을 느낀다. 그러나 이 바람은 세상 사람들에게 더 큰 용기와 힘을 주기 위해 부는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힘차게 부는 바람이 좋다. 세상이 만들어낸 수많은 바람들로 물들여지고 더럽혀진 ‘나’라는 자연적 주체에 정화를 통해 스스로를 돌이켜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과정에서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필요한 수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다짐하게 된다.

    전시제목바람아 불어라

    전시기간2011.03.02(수) - 2011.03.08(화)

    참여작가 박우철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더케이 갤러리 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연락처02-764-1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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