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응
안과 밖의 공간 검은 화강석, 지름 117cm, 2010
정광식
View 검은 화강석, 아크릴릭, 42.5x90x2cm, 2010
김성응
안과밖의공간 검은 화강석, 83x83x11cm, 2010
정광식
View 검은 화강석,아크릴릭, 42.5x90x2cm, 2010
박대조
누구를 위하여 대리석, 아크릴릭, 먹, 혼합재료, 83x62cm, 2008
박대조
태안 기름 유출 2 대리석, 아크릴릭, 먹, 혼합재료, 50.5x130.4cm, 2008
양문기
Luxury Stone1007 Native Stone from Korea, 40x29x21cm, 2010
조성구
샘 현무암,동,유리, 60x60x4cm, 2008
조성구
샘 현무암,동,유리, 60x90x4cm, 2008
양문기
Luxury Stone 1012 Native Stone from Korea, 35x23x12cm, 2010
나의 작업은 공간의 이해에서 시작된다. 조각은 기본적으로 공간예술이다. 우리가 흔히 조각의 장르적 특성을 그렇게 부를 때부터, 또한 조각이 부단히 자신이 가진 특성들을 내던지는 실험을 하는 현대에와서도 조각은 여전히 공간과의 긴밀한 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 조각은 영원히 공간과 싸우거나 혹은 타협하는 양식의 변화의 정상에 있다. 왜냐하면 공간은 작품이 공간에 들어서기 이전에도 어떤 특정한 요소에 의해 규정되는 선험적 공간이면서, 온갖 경험 혹은 체험과 관련되는 경험적, 체험적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의 주재료는 돌이다. 돌은 돌이 가지고 있는 형태만큼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그 돌의 내부를 비워냄으로써 돌이 가지고 있는 공간과 작가가 만들어낸 공간이 함께 공존하게 된다. 이러한 이중적인 공간은 돌을 뚫어냄으로써 생기는 기하학적인 형태들의 구멍들과 그 사이에서 생기는 안과 밖의 모호한 경계면, 구멍들 사이로 중첩되는 실루엣을 통하여 육중한 돌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의 모습을 갖게 된다. 절대로 소통될 수 없는 공간에 유기적으로 형성된 구멍들은 서로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소통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구멍들로부터 작가 또한 비로서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낀다.
- 김성응 작가노트 중에서
외양은 끊임없이 편리하고 번듯하고 풍성해지는 반면 내면은 텅 비고 삭막하고 고통스러운 현대인의 삶. 현대인의 정체성과 실존 의문에서 출발한다. 사라지고 생기고 보고 보이고...나는 너와 별개가 아니고 세계는 관계하며 공존한다. 현대인의 존재 물음부터 개인 혹은 사회 부조리에서 비롯된 갈등과 인간욕망에 의해 상처 입은 자연과의 관계모색을 나타내려 한다. 음과 양, 흑과 백, 자연이 가진 원초적인 색을 도전의 의미를 가진 돌 위에 인간이 가진 가장 순수한 표정 그리고 자연과의 동화를 표현한다.
미술이란 단순히 미적 대상에 대한 아름다움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에의 찬사 이전에 우리가 잊어버리고 있거나 잃어버린 사실을 일깨워주고 되찾게 해준다. 그 잃어버린 대상은 과거의 존재 개념으로서의 자연, 즉 현재의 물질문명과는 완전히 차단된 자연인 것이다. 예부터 인간이란 자연의 한 부분으로서 순응하며 살아왔다. 이른바 우리 고유의 정신문명이라 일컫는 민간신앙• 종교 •전설 등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숭배사상에서 유래 되었다. 이는 자연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순응과 조화의 대상으로서 자연이 주는 해택을 누려왔던 것이다. 동양에서 발생한 사상들은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려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노장사상의 “무위자연 (蕪爲自然)”은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자연과 조화스러운 삶을 영위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현시대의 대기 오염으로 인한 오존층파괴, 수질 및 토양 오염 등과 같은 말들은 옛 선인들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본인의 작업은 이러한 “자연으로의 회귀와 자연과 인간의 합일된 세계인 천지인합일(天地人合一)적 본능의 바탕에서 시작된다.
“나는 자연의 일부다. 나를 넘어선 자연의 무한성도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자연의 본성과 흐름을 따를 때 나와 주변, 세상과 진심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존과의 내밀한 공감을 통해 그림자와 더불어 길을 갈 때 나의 길과 자연의 길은 같다.”
인간의 삶은 시간 속에 존재한다. 제각기 다른 삶은 인간의 개성을 낳고, 그 개성은 창조력의 근원이 된다. 긴 겨울 동안에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더운 여름 속에서 시원한 가을을 기다린다. 말하자면 지나치며, 기다리며,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인간의 삶도 이러한 하루하루의 시간 속에서 영속적으로 이어진다. 나는 이러한 시간 속에서 하루의 가치를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이것은 삶의 리얼리티이다. 돌은 이러한 인간의 시간을 자연에 새겨놓은 화석이다. 억겁의 시간동안 조용히 잠들어 있던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용히 관망하던 돌을 현실 세계로 끌어와서 나를, 인간을 그려 넣는다.
- 박대조 작가노트 중에서
작가 양문기는 명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배현상에 자신의 예술적 관점을 녹여낸다. 현대인들이 지니고 있는 허구적 욕망을 명품이라는 단어로 축약한 후 오히려 더욱 노골적이고 구체화한 이미지로 해석해 다른 색깔을 입혀 놓는다. 그러면서도 조각 본연의 순수한 가치, 즉 재료와 공간, 주제와 작가의식이 버무려진 조형의지는 버리지 않는다. 작가는 10여 년 첫 전시에서 작가는 ‘돌’을 정복의 대상, 싸워서 이겨야 하는 적대관계로 설정하였고, 그 표현법 또한 개인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것으로 주관화했다. 그러나 돌이 가진 축적된 시간성에서 새로운 조형언어를 발견한 이후 그는 주변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자연석을 소재로 끌고 와 작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 돌이 갖고 있는 본연의 성질에 욕망의 현대적 변용이랄 수 있는 명품을 상징적 이미지로 덧씌움으로써 비로소 현재의 작업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오늘날 그의 명품가방 작업에서 엿보이는 특징은 다양성과 시간성의 공존이다. 작가는 그 스스로가 표현한 ‘최소한의 조작’을 돌에 가함으로써 영겁의 세월이 축적한 짙은 결과 층들과 같은 과거 흔적들을 추적한다. 원래 돌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재구성하고, 자연석 그대로의 모습을 방치함으로써 돌의 현재와 앞으로 변모할 미래의 시간성을 하나의 돌에 투영한다. 이후 돌이 다듬어진 면에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명품 로고가 새겨지면서 아무 가치도 없는 돌덩이가 명품으로 변모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위적인 욕망과 자연의 순수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다시 한 번 공존케 하는 독특한 조형성을 획득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작품을 보며 체감 할 수 있는 재미있는 현상은 바로 실제 명품과 작가의 명품가방이 공유하고 있는 모순된 감정에 있다. 자기과시의 욕망을 포함, 시기심, 자기 정체성에 대한 혼란 등 복잡다단한 욕망 구조가 그의 명품 브랜드 안에 함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 <양문기_욕망이라는 이름의 진실과 허구, 진정한 내적 가치와 표피적인 허상의 경계를 논하다>, 퍼블릭아트(2010년 9月호) 중에서
정광식의 작품에는 화면공간을 가로지르며 유유하게 흐르는 강, 넓게 펼쳐진 들판, 굽이치는 산맥이 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면 그 속에 조밀한 건축이 만들어내는 인공적인 도시의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그려진 것이 아니라 깎아 만든 것, 즉 회화적 특성을 공유하고 있는 조각이다. 두께가 얇은 오석 판석의 표면을 그라인더를 비스듬하게 뉘어 켜고 잘라낸 틈과 요철을 활용한 그의 작품은 그 텍스추어 자체만으로도 대지의 결을 떠올리게 만든다. 비록 기계로 긁어낸 것이라 할지라도 오랜 세월의 지각변동, 융기와 침식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과 같은 흔적은 대지에 난 상처이자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하면서 오밀조밀한 대지의 피부와도 닮아있다. 혹은 바람에 출렁이는 바다의 수면과도 같다.
-최태만, <풍경조각, 조각으로 표현한 마음의 풍경>(2009) 전시서문 중에서
조성구의 ‘돌 용접 조각’은 돌도 녹을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한다. 일반 돌은 용접 불이 닿으면 돌이 탁탁 튀지만, 현무암은 마치 쇠처럼 벌겋게 달아올라 흘러내린다는 특성을 살려낸 것이다. 산소 절단기로 1200도에서 1300도로 가열하면 현무암이 녹아 내리는데, 녹임과 동시에 금속 및 유리 등을 같이 녹여 돌이 가진 고유한 색에 다양한 색을 연출할 수 있는 기법이다. 그는 고온고압으로 현무암의 표면을 녹이면서 동시에 금속을 입자로 분사시켜 녹은 현무암과 섞이게 한다. 현무암을 파내고 깨트려 공간 조형성을 최대화한 후 색유리, 동을 용접해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나타낸다.
불(火)은 현무암과 유리를 녹여 하나의 성질로 만든다. 현무 위에 한 몸으로 안착한 유리는 인공의 물감이 만들어 내지 못하는 오묘한 색을 발산하게 된다. 특히 이들은 유리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빛과 부딪히면서 색색의 풍경을 뿜어낸다. 작가는 용암이 쇳물처럼 넘쳐흐르는 장면에서 이러한 기법을 고안해 냈다.나는 이제 다시 돌 앞에 서 있다.
언젠가 운주사를 물어 물어 찾아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불(佛)들의 형상을 보면서 그들의 생김생김에 왠지 모를 희열을 느꼈다.소박함, 다듬어지지 않음, 못생기고 바보 같은 꾸미지 않은 형상들은 너무도 자연스럽다고 표현 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하고 있는 돌 작업들은 그 때 경주에서, 운주사에서, 첫 개인전에서의 철조 작업들을 섞어서 탕약을 짜듯 꽉 짜는 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시간이 흘러 현무암이란 돌을 만났다.망치와 정이 불을 만나 어울리지 않는,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작업들이 아닐까
- 조성구 작가노트 중에서
1970년 경상남도 사천출생
1970년 출생
1965년 출생
불안 해방 일지 Anxieties, when Shared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C
2024.08.07 ~ 2024.11.23
STRA-OUT 4회: 권혜수, 김지수, 키시앤바질
씨스퀘어
2024.11.04 ~ 2024.11.23
장희춘: Happiness
장은선갤러리
2024.11.13 ~ 2024.11.23
Portrait of a Collection: Selected Works from the Pinault Collection
송은
2024.09.04 ~ 2024.11.23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초상
리움미술관
2024.07.18 ~ 2024.11.24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
서울대학교미술관
2024.09.12 ~ 2024.11.24
Mindscapes
가나아트센터
2024.10.16 ~ 2024.11.24
부산 청년예술가 3인전 《응시: 세 방향의 시선》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2024.10.26 ~ 202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