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TALE
2011.04.02 ▶ 2011.04.30
초대일시ㅣ 2011-04-02 18pm
2011.04.02 ▶ 2011.04.30
초대일시ㅣ 2011-04-02 18pm
권민경
Girls be hot digital print, 80x100cm, 2011
권민경
독립기념일 digital print, 150x90cm, 2010
권민경
red carpet digital print, 135x90cm, 2009
권민경
super woman digital print, 135x90cm, 2009
권민경
두사람을 위한 의자 digital print, 28x30cm, 2010
권민경
love me tender digital print, 30x30cm, 2010
권민경
hi, mart1 digital print, 60x60cm, 2011
○ 전시서문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풍자
시각 예술가들은 오랫동안 여성의 신체를 표현대상으로 다루었다.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표현방식 및 작품의 내용이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여성의 신체를 성적인 대상으로만 표현한 작품이 대다수였다. 또한 동시대 사회에서도 외형적으로는 미학적인 포장을 하지만, 시각문화 전반에 걸쳐서 여성의 신체는 상업적인 입장에서 성적인 요소만 과장해서 부각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사회적으로도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평가가 내면적인 것보다는 외모와 신체적인 것에만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어 어느 때 부터인가 성형수술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화 됐다.
1960년대부터 페미니즘이 대두되면서 남성 중심적인 시각 및 상업주의적인 시각에서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탈피하려는 여러 노력들이 페미니스트들에 의해서 시도됐다. 하지만 현재도 여성의 신체를 왜곡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태도가 여전히 존재한다. 권민경은 이러한 여성의 신체에 대한 시선 혹은 사회문화적인 분위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신체는 텔레비전 방송연예오락 프로그램이나 상업광고, 인터넷에 떠도는 여러 이미지 등에 의해서 성적으로 부각되어 포장된다. 작가의 작업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풍자 혹은 유머러스한 항의를 한 결과물로 느껴진다. 작가는 자신의 주장을 구현하기 위해서 행위예술가와 같이 특정한 행위를 했다. 그 결과물을 다른 현실과 결합해서 서사구조가 드러나는 디지털이미지로 보여주었다. 작업과정과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의 벗은 몸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이후에 디지털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현실에서 수집한 또 다른 이미지와 합성해 왜곡된 현실을 풍자하는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한 것이다.
이번작업에서 작가는 동시대 대중문화의 산물, 역사적인 건축물, 자연풍경 등 다양한 현실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했다. 하지만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디지털 프로그램에서 현실이 가공되고 특정한 부분을 과장했다. 그로인해 시각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포스트나 그래픽작품같이 느껴진다. 그 결과 직설적으로 작가의 주장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알레고리적으로 작가의 주장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이지점에서 작가가 이전에 오랫동안 작업한 회화작품과 같은 맥락으로 만나게 된다.
작가가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이미지 및 자신의 신체를 표현대상으로 선택해 이미지를 변형하고 과장해서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변환한 결과물이다. 그 결과 변화된 동시대 시각문화를 반영하는 결과물이자, 작가 내면세계의 또 다른 구현으로 판단된다. 동시대 시각예술은 디지털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해 작품제작과정이나 최종 생산물을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 장르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권민경의 작업은 이러한 동시대 시각예술의 경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로인해 작품의 내용적인 것뿐만 아니라 표현양식에 있어서도 당대성을 확보했다.
글: 김영태(갤러리 아트사간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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