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근
Tenseless #65 Last Summer C 프린트, 120x179cm, 2011
박형근
Untitled-2,Green pond 라이트젯 C 프린트, 50x60cm, 2011
한성필
Melting chromogenic print, 162x122cm, 2011
한성필
Melting chromogenic print, 2008
이명호
Tree #4 Ink‐jet print on paper, 75x60cm, 2011
이명호
Tree #2 Ink on Paper, 125x100cm, 2006
회화성을 도입하라
변화하는 환경 하에서의 사진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은 대체로 회화성의 유입으로 전개된다. 사진의 경계를 허무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그것이기 때문이다. 본 전시에서는 사진 매체의 장르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그와 같은 회화적 접근에 대해 유의미한 생각의 단초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세 명의 작가들이 소개된다. 각각의 고유한 사진언어로 그처럼 현대사진이 당면하고 있는 회화성 유입의 문제들을 직간접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박형근, 이명호, 한성필의 개성 있는 현대 사진 작품들이 25여점 전시된다.
박형근은 자연적 대상에 반영될 수 있는 감정의 층위를 끌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대상에의 주관적 개입을 시도한다. 그리하여 그가 포착한 풍경은 단순히 자연적 상태로 머물지 않고, 특별한 무대로서 기능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하나의 차원의 문(dimensional gate)처럼 현실과 비현실,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통로로 존재하며 여러 색깔의 감성을 이끌어 낸다.
이명호는 스스로의 작업을 사진행위 프로젝트로 명명한다. 그는 ‘하나’, ‘사막’, ‘오브제’ 연작들로 회화성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테면 나무 뒤에 캔버스 천을 드리운다든가, 사막에 캔버스 천을 드리워 오아시스로 전환시킨다든가 하는 행위를 통해 회화의 오랜 화두인 재현의 문제를 사진의 차원에서 개념적으로 확장 시킨다.
한성필은 세계 각지를 떠돌며 담아내는 건물의 가림막, 벽화 등을 통해 가상과 실제의 문제를 사진에 끌어 들인다. 그의 사진 안에서 가상의 이미지는 실제를 감싸거나, 위장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침으로써 실제의 공간은 보다 가상에 가깝게 제시된다. 이렇듯 작가는 사진 자체의 고전적 특성인 사실적 기록성을 그대로 유지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혼란을 조장한다. 그는 사진적 문법 안에서 그 미학적 화두인 가상과 실제의 문제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사진의 본질을 잃지 않는 사진의 확장
익숙하게만 받아들여졌던 많은 것들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변화를 겪게 된다. 동일한 맥락에서 매체에 대한 유연한 접근은 분명 절실하다. 그렇지만 아무리 유연함을 앞세운다고 한들 본질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서 고유의 정체성까지 바꿀 수는 없는 것과 같다. 그런 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세 명의 작가들은 각각의 사진화법으로 그에 대한 상당히 유의할 만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1973년 출생
1975년 출생
197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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