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진
雲Ⅰ 린넨천에 채색, 110x90cm , 2011
한유진
雲Ⅳ 린넨천에 채색, 61x90cm, 2011
한유진
雲Ⅲ 린넨천에 채색, 80x80cm, 2011
한유진
雲Ⅱ 린넨천에 채색, 85x85cm, 2011
한유진
迦陵頻伽Ⅰ 린넨천에 채색, 91x73cm, 2011
한유진
迦陵頻伽Ⅱ 린넨천에 채색, 91x73cm, 2011
비상(飛上)을 꿈꾸다. (작가노트)
나의 그림 속에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새, 해와 달, 구름, 모란꽃, 둥근 원 등 많은 이미지가 함께 공존한다. 이 모든 이미지의 공통점은 길상(吉相)적 의미로써 부귀(富貴)와 공명(功名), 풍요(豊饒),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조합하며 비상을 꿈꾼다.
이번 작품들은 위에 언급한 많은 이미지들 중에 가릉빈가(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 새)와 달, 이 두 가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우선 가릉빈가(迦陵頻伽)에 대해 언급하자면, 불교에서 이것은 극락정토에 사는 새로 머리에는 여인의 얼굴, 몸은 새, 손은 사람의 손, 발은 새의 발을 하고 있다고 전해지며, 문화권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되어 진다고 한다. 항상 즐거운 노래를 연주하고 있어 극락을 갈구하는 인간의 염원을 나타내고 있으며, 또한 아름다운 날개를 좌우로 펼치고 있는 모습은 극락으로 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바람을 나타낸 것이다.
나는 중생들에게 부귀영화(富貴榮華)를 가져다주는 길조인 가릉빈가에 모란꽃을 함께 그려 길상적 의미를 강조하고자 하였으며, 가릉빈가로 표현된 작품 속 인물들에 나 자신을 투영시켜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다음으로 달이다. 달은 해와 함께 우주 속 하늘의 한 가운데 떠있는 신비한 천체물로 낮과 밤을 지속적,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며 지상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소중한 존재이다. 또한 원시시대부터 신앙의 대상이기도 했는데 무신도(巫神圖)의 “일월신도(日月神圖)”에는 해와 같이 표현되어져 있기도 하다. 또한 주기적이고 항구적인 달의 운동은 삶과 죽음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영생(永生)의 존재로, 생성-죽음-재생이라는 윤회의 이미지로 인식 되어졌다. 이러한 달의 가장 큰 의미는 장생불멸(長生不滅)이며, 이로 인해 강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민화의 십장생도(十長生圖)에서 달과 함께 장수(長壽)를 상징했던 구름을 같이 그려 넣어, 상서(祥瑞)로운 의미를 더하였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이런 의미들을 내포하는 이미지들의 조합이다. 어떤 인물은 사내아이 같은 모습으로, 어떤 인물은 단발머리 소녀로,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모든 인물 군상들은 심리적 불안감을 떨치고 한발 나아가고자 하는 나 자신이다. 나는 작업 안에서 길상적인 의미를 뜻하는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비상(飛上)하고픈 나를 그대로 반영하고자 하였다.
길상적 의미들을 가지고 조합한 것이라면 ‘비상이란 단어만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인데 ‘꿈꾸다’는 왜 붙였을지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나의 작품 속 인물들은 높이 날아오르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에 있으며, 현실 속의 나의 모습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나에게 지금의 시간은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라 생각되어 진다. 그러기에 이번 전시에서는 나와 나의 작품이 함께 비상을 꿈꾸고 있음을 전하고 싶다. - 한유진
198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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