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긴 생각 캠바스위에 흑연, 91x73cm, 2011
김성민
늘어지는 생각 캠바스위에 흑연, 125x125cm, 2011
김성민
매달린 생각 캠바스위에 흑인, 245x145cm, 2011
김성민
잘린생각 캠버스위에 흑연, 245x220cm, 2011
○ 이번에 전시되는 흑연으로 그려진 인간의 검은 몸은 검은 물질이자 검은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대부분 남자의 누드인데 그것은 작가에 의해 연출된 몸짓이고 몸의 언어이자 내면을 암시하는 실루엣으로 가득하다. 벌거벗은 남자들은 등을 보여주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엎드려있거나 누워있다. 구체적인 정보를 지워버린 얼굴과 몸은 그저 동물성의 육체, 물질성의 몸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몸짓, 몸이 발산하는 신호음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그것은 묵언의 몸짓이자 절박한 실존의 흔들림이거나 복잡한 내면의 파열음 같기도 하다.
○ 납작한 평면 위에 흑연가루와 본드를 섞어 만든 기이하고 독특한 물질이 일정한 높이를 지닌 체 부착되어 있다. 두툼하고 거칠고 갈라져 있다. 그림이자 부조이며 이미지이자 물질 그 자체로 범벅되어 있는 형국이다. 핑거페인팅은 검은 석탄으로 형상화한 인물을 촉각적으로 전해준다. 흑연가루를 화면에 덮고 밀어나가거나 부분적으로 연필 터치를 주고 돌멩이로 갈아내면서 인간의 몸 안에서 발산하는 내면의 소리, 심리적 메시지를 들려준다.
○ 작가는 껍질로서의 인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불안과 성적 불안, 혹은 보편적인 인간의 실존적 고뇌 등을 폭넓게 아우르는 주제를 형상화한다. 작가가 그린 몸은 아름답거나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그림이 아니라 자기 내면이 보고 읽은 인간의 모습이다. 작품 안에 살덩어리는 인간이자 유한한 존재로서 죽음과 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1966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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