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훈
noreplay 화선지에 수묵, 131x98cm, 2012
신영훈
No Replay 화선지에 수묵, 131x98cm, 2012
신영훈
No Replay 화선지에 수묵, 131x98cm, 2012
신영훈
No Replay 화선지에 수묵, 160x130cm, 2012
정제되지 않은 시선, No-Replay
안현정(예술철학)
“무의식적으로 그어 내려간 검은 선에 더 이상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 사춘기 같은 성장통이 지나간 후, 여성은 이상화되지 않은 ‘몬스터(Monster)’의 형체로 내 앞에 자리한다.”
예술가에게 여성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존재인가. 역사 시대 이래로 예술작품 속의 여성은 ‘그리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창조적 생명력과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를 대상화하는 예술가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이들은 억압으로 점철된 전통사회 속에서도 ‘비너스 (Venus)’라는 이상화된 여성을 창출함으로써 거세당한 욕망을 결핍이 아닌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놓기를 희망했다. 여기서 욕망은 무의식적 리비도(Libido:성본능)를 뜻한다. 욕망은 표상체계에 구속될 수 없는 역동적인 에너지의 흐름이자,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고 생산해내려는 긍정적인 권력 의지이다. 욕망은 기존 질서와의 충돌을 야기하며, 질서는 이러한 욕망을 통제할 때만이 유지된다. 그래서 여성을 대상으로 삼는 전통적인 시각은 곧 남성예술가의 이상화된 시각만을 허용한다. 이러한 최루성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듯하지만, 여성을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상상적 이미지 혹은 판타지로 취급하여 오히려 욕망의 본질을 억압하고 가두어 두는 장치로 활용한다.
작가는 이러한 전통적인 시각에 물음을 던진다. ‘No-Replay(재생금지)’. 과거로의 회귀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은 ‘결핍으로서의 주체’를 겨냥한 들뢰즈(Gilles Deleuze)의 사유와 유사하다. 긍정하는 욕망은 현실을 벗어난 이상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핍된 자아까지 끌어안는 현실의 변화 가능성에서 오기 때문이다. 여성을 아름답게 그린다는 것은 유아기의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젖어드는 것이며, 현실적인 시각을 배제한 채 오로지 자기 자신(전통적 권위, 남성중심의 시각)만을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열등감을 원형에 가까운 우월한 지위로 복귀시키려는 강박에의 의지이다. 정제되지 않은 시각은 오히려 울퉁불퉁한 날 것을 그대로 표출시켜 ‘현실의 눈’을 갖게 한다. 여고생, 임산부, 주변인, 혹은 어디선가 만났음 직한 불특정 다수의 무표정한 여성들은 거대한 화폭 속에서 재탄생됨으로써 다의성(多義性)과 차이(差異)를 지닌 개인으로 바로 서게 된다. 결핍은 자아의 상실을 주장하는 듯하지만, 새롭게 사유하는 자아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1980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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