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남
침묵 Object+투명 19inch monitor+1.8inch LCD monitor, 53x62x52cm, 상영시간 5분 18초, 2012
광주시립미술관(관장:황영성)은 아날로그방송의 종료와 디지털방송의 개시를 맞아 상록전시관에서 “굿나잇 아날로그 굿모닝 디지털” 이이남 개인전을 2012년 12월 28일에서 2013년 2월 28일까지 상록전시관에서 개최한다.
2013년 1월 1일 04시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TV는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다. 또한 2013년은 비디오아트 탄생 5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역사적 시점을 기념하여 이이남 작가는 TV의 역사와 디지털 아트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따라서 주로 동양의 고전회화를 재해석한 디지털 작품을 선보였던 이이남 작가가 기존의 대표작품을 보여주는 동시에 기존의 스타일과는 다른 새로운 디지털 아트의 미래를 제시하는 역사적인 전시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는 마르셸 뒤샹의 ‘레디메이드’(1916)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현대미술이 백남준이 제시한 새로운 TV의 시대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1984)를 거쳐 이이남의 쌍방향적 디지털 아트(2013)로 이르는 약 100여 년간의 현대미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아트의 시대를 연다는 의미가 있다.
이이남은 이번 전시에서 각종 오브제와 디지털 영상을 이용한 신작 40여점을 선보이며, 1963년 백남준이 세계최초로 조작된 TV를 활용한 지 50년이 지난 2013년 백남준의 단방향적 아날로그 TV에서 쌍방향적 디지털 TV로 바뀐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게 된다.
마르셸 뒤샹은 1916년 세계에서 최초로 레디메이드라는 개념을 제시하여, 공장에서 만들어진 기성품을 예술창작에 활용하였으며, 1917년 한 전시회에 남성용 소변기에 싸인만 한 <샘>이라는 작품을 출품하여 이후 기성품인 '오브제(object)'가 현대미술에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게끔 하였다. 캔버스와 조각으로 상징되는 기존 예술관을 뒤엎는 발상의 전환으로 현대미술이 탄생하는데 기여한 것이다. 이이남이 활용하는 오브제는 이러한 현대미술의 연장선상에 있다.
또한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선생은 1963년 최초의 TV를 활용한 전시회를 개최한 이후, 각종 퍼포먼스와 TV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1984년 서울과 뉴욕, 파리, 베를린의 TV를 통해 자신의 작품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방영한 바 있다.
당시 백남준은 “대중매체가 미래의 미술관”이 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당시 아날로그 TV는 송신의 일방성으로 수신자와 상호 소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이 실현 가능해졌다. 왜냐하면 디지털 TV는 쌍방향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TV가 일방적으로 시청자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가 TV를 입맛대로 조종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백남준 이 상상했던 디지털 미술관을 이제 한국의 ‘이이남 작가’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방식을 접목하여 새로운 페러다임을 구축하고자 한다.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의 특성처럼 제한되고 갇혀있던 기존의 미술관 제도를 벗어나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아트를 제안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TV (Television) 의 Tele (미래) + Vision(보다) 개념을 통해 역사적 상황을 조명하는 내용으로 준비하였으며 이이남 작가는 광주출신 작가로서 광주의 민주화 역사, 5월의 이야기들을 다양한 매체와 아날로그, 디지털 TV를 통해 풀어내고자 하였다. 역사적 사건들이 작품을 통해 새롭게 상기됨으로 대중에게 어떠한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전시를 통해 제기하고자 한다.
1969년 전라남도 담양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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