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비올라
불의 여인 Fire Woman 영상 소리설치, 2005
빌 비올라
트리스탄의 승천 Tristans Ascension 영상 소리설치, 2005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4월 16일(화)부터 9월 1일(일)까지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에서《빌 비올라》전을 개최한다.《빌 비올라》전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된 특별전으로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빌 비올라의 ‘트리스탄 프로젝트(The Tristan Project)’를 선보인다.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19세기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위해 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음악과 공연예술에 비디오아트가 결합된 실험적인 총체예술로서 호평을 받았다. 지휘자 에사-페카 살로넨, 오페라 감독 피터 셀러스, 빌 비올라의 협업으로 탄생한 ‘트리스탄 프로젝트’는 2004년 미국에서의 초연 이후 지금까지 프랑스, 영국, 독일,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트리스탄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두 작품, <트리스탄의 승천(2005)>과 <불의 여인(2005)>이 상영된다. <트리스탄의 승천>은 육신의 죽음 이후 영혼이 승천하는 모습을 매우 느린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준다. 숨을 거둔 트리스탄의 시신이 거센 물줄기를 따라 위를 향해 솟구쳐 올라가고 영혼은 빛의 세계에 합류하는 것이다.
<불의 여인>에서는 활활 타오르는 불의 장벽 앞에 서있던 여인이 쓰러지면서, 차갑고 어두운 물과 뜨겁고 밝은 불의 경계가 녹아들며 서로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두 세계가 합일을 이룬다. 비올라의 작품은 극의 줄거리를 서술적으로 나열하기 보다는 등장인물의 내면 감정을 추상적인 영상에 투영하여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고통을 동반한 운명적 사랑이 죽음으로 완성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 원작은 물과 불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사용한 영상미학으로 아름답게 구현되었다.
이 작품들은 현실을 기록하는 비디오카메라를 도구로 사용하여 지극히 추상적이고 정신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빌 비올라의 예술세계가 집약된 작품이다. 특히 그는 고속 촬영을 통한 슬로우 모션기법을 사용하여 시간의 속도를 인위적으로 느리게 조절한다. 그리고 시간의 순서를 비틀어 우리가 기대하는 익숙한 의식의 흐름을 부수고 그 간극을 파고들어 충격을 준다.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함으로써 현실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를 사유하게 만드는 것이다. 빌 비올라는 죽음과 부활의 시적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1951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빌 비올라는 비디오아트의 선구자이다. 지난 40여 년간 그는 삶과 죽음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왔다. 빌 비올라의 사상적 배경에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불교의 선사상, 이슬람의 수피교 등 동양의 정신적 전통이 자리하고 있어 동서양을 초월한 감동을 전달한다. 일찍이 실험적인 뉴 미디어에 관심이 있었던 그는 1970년대에 이탈리아의 비디오아트 스튜디오에서 기술감독으로 일하면서 백남준, 브루스 나우만, 비토 아콘치 등을 만나며 비디오 매체의 미적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한편, 존 케이지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데이비드 튜더와 함께 활동하며 음악에 대한 관심을 심화시킬 수 있었다. 빌 비올라는 제 46회 베니스비엔날레(1995)에서 미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되었으며, 휘트니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게티미술관, 모리미술관 등 전세계 주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지난 2008년에 제 52회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인 <해변 없는 바다>가 전시된 바 있다.
전시기간 중에 계원예대 유진상 교수를 초청한 전문가 강연회가 1회 마련되어 있다. 강연회는 5월 18일(토) 오전 10시 30분 ~ 12시, 미술관 소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6월에는 ‘트리스탄과 이졸데’ 오페라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o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951년 미국 뉴욕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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