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ing Anxiety | 불안-마주하기 (성곡미술관 21기 인턴기획전)
2013.05.10 ▶ 2013.06.02
2013.05.10 ▶ 2013.06.02
박승예
I can still see you Acrylic, pen on paper, 150x90cm, 2012
박승예
Strike a Pose Acrylic, pen on paper, 150x100cm, 2012
진귀원
인터뷰 합성수지, 우레탄도장, 각 40x50x120cm, 2010
진귀원
라코스테걸 합성수지, 우레탄도장, 165x60x40cm, 2009
진귀원
어반 아나콘다 합성수지, 우레탄도장, 70x250x60cm, 2009
장서영
나를 잊지 마세요 Forget me not 프로젝터, 손전등, 마이크스탠드, 스피커, 3분, 가변크기, 2013
장서영
상자 Box 2분 45초, 2011
장서영
상자안에서 In the Box 1분 45초, 2011
우리는 서로 다른 불안을 서로 다른 형태로 겪고 산다. 무엇으로부터 어떻게 불안을 느끼는지도, 그리고 불안을 어떻게 여기고 또 어떻게 대답하는지도 다르다. 불안은 너무나 보편적인 만큼 끝없이 개인적이어서, 사전으로 꿰어 정리해낼 수도 없고, 매뉴얼을 만들어 함께 대처해내지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안에 맞서는 우리 개개인의 방법론은 끝없이 매력적인 긴장을 불러일으킨다.
전시
박승예는 작품을 통해 내면의 불안을 괴물로 형상화한다. 작품에 묘사된 작가 자신을 포함한 인물들의 신체는 기괴하게 변형되거나, 가려지고 잘려진 채로 재배치되어 보는 이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끌어당긴다. 작가의 시선이 기꺼이 자신의 불안으로 천착하는 것, 그리고 그 불안을 여과 없이 직시하여 주관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박승예의 작품이 보는 사람을 서늘하게 사로잡는 이유일 것이다. 박승예는 펜을 반복적으로 회전시키는 작법을 통해 작품이 ‘생성’되는 과정에 몰입하는데, 여기에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게 솔직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의식 이면의 잠재된 불안까지 꺼내어 대면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다고 할 것이다.
장서영의 작품들은 ‘인지’로 인해 생성되는 관계와 상호작용으로부터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질의를 끌어낸다. 그의 작품 <상자 안에서>와 <상자> 속의 화자, 또는 타이핑으로 구현된 언어들은, ‘내가 인지되지 못하는 상태’가 초래하는 자신의 비존재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것이 곧 존재하지 못함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단순하고도 절망적인 이 명제는 사회적 관계에 근거하여 비로소 실존할 수 있는, 결코 홀로 절대적이지 못한 ‘존재’에 대해 환기한다. 오래된 사진 속의 얼굴들이 손전등 불빛으로 하얗게 비춰져 결국 지워져버리는 <나를 잊지 마세요>는, 사진 속에 ‘있음’으로써 확고히 증명되어야 하는 자기 존재에 대한 불안, 곧 잊혀지지 않고자 하는 욕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진귀원은 사회가 요구하는 표상에 의해 개인에게 강제되는, 그리고 다시 사회 전체에 만연하게 되는 보다 집단적인 불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귀원의 환조는 매우 현대적이며 대중적인 키워드를 껴안으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겪어내는 가장 직접적인 불안을, 실체가 없는 사회적 기준에 계속적으로 적응하고자 몸부림치는 작품 속 인물들에게서 발견하게 한다. 면접 자리에서 잔뜩 신경이 곤두선 나머지 변형되고 만 인터뷰이들의 신체를 묘사한 작품 <인터뷰>는, 인간이 꼼짝없이 요구받는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수행해내고자 끊임없이 눈치를 보며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다소 재미있게, 하지만 날카롭게 구현한다.
전시는 ‘불안’에 대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불안을 마주하고 응시하며, 또 고백해보고자 한다. 반면 이 전시는 관객에게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이나 어떠한 ‘힐링’도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 전술했던 것처럼, 각자의 주관적이고 개별적인 모든 불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법을 제안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불안을 마주하는 “가장 유익한 방법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알랭 드 보통,『불안』, 은행나무, 2011, p.10이 될 터이다.
성곡미술관 21기 인턴 (김혜진 설민희 홍석희)
1974년 출생
1983년 서울출생
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갤러리 도스
2024.11.20 ~ 2024.11.26
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눈 홉뜨기: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대안공간 루프
2024.11.13 ~ 2024.11.26
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of Lines and Colors
필갤러리
2024.10.10 ~ 2024.11.27
차영석: Jouissance
이화익갤러리
2024.11.08 ~ 2024.11.28
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한원미술관
2024.08.29 ~ 2024.11.29
오종 개인전 《white》
페리지갤러리
2024.10.11 ~ 2024.11.30
박진흥: 광기 光記 드리워지다 Archive of the Light: Cast
갤러리 반디트라소
2024.11.06 ~ 2024.11.30
김선: 빙렬, 마음새-몸새-이음새
갤러리 나우
2024.11.05 ~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