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숙 옻칠전 Nah Seong Sook Ottchil Exihibition
2013.10.24 ▶ 2013.11.03
2013.10.24 ▶ 2013.11.03
나성숙
북촌하늘(Bukchon sky) 40x40cm, 2013
나성숙
봄비오는북촌(Spring raining Bukchon) 40x40cm, 2013
나성숙
황금지붕(Gold roof) 60x80cm, 2009
나성숙
황금지붕(Gold roof) 40x40cm, 2013
나성숙
붉은 산(Red moutain) 40x40cm, 2013
나성숙
삼베 춤추다(Flax Dancing) 50x60cm, 2013
나성숙
북촌 가랑잎(Falling leaves) 40x40cm, 2013
나성숙
분홍 뜨락(Pink yard) 40x40cm, 2013
작가노트
‘ 옻칠, 전통 ’
2012년에 이은 ‘북촌 한옥마을에서’ 연속 시리즈 작품전이다. 한국 기와 지붕의 아름다움과 모란꽃의 부귀를 옻칠,금,진주 등으로 제작하였다.
북촌 한옥 마을은 이조 600년을 지켜온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그곳에서 만나는 기와 지붕과 여러 소재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이다. 이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그 어느 것보다 더 강력한 기원과 본질로 회귀하는 힘을 가지고 있고 나는 이를 내 작품의 소재로 연속적으로 삼고 있다.
한옥의 기와 지붕은 내가 1977년 한국일보에 근무할 때 목판으로 만들어 X-Mas 카드로 제작하면서 시작되었다. 그 시절부터 나타난 기와 지붕은 계속 내 작품의 주제가 되었고 2000년 ‘나성숙목판이십년전’ 개인전에서도 주제로 그려졌다. 그토록 오랜 기간 한옥 지붕에 탐닉하더니 이제는 아예 북촌에 들어와 살고 있다.
보통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면서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도전은 자신의 전체 영역을 쏟아 부을 가치를 구축하는 일이다. 쏟아 부을 가치의 구축이 없는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은 이정표 없는 나그네 길이다.
내 나그네 길에 전통은 살아가는 징표가 되었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세계를 구축하며 살아가는 길에서는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먼저 보편적 가치에 대하여 멀어지는 미적, 심리적 거리감을 갖게 되고 역풍을 안고 가야하니 가는 길도 힘들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전통 작업은 새로운 장르로 옮겨가 나만의 공간을 가지려는 또 하나의 시도이다. 표현하는 사람들은 작품을 ‘자유’하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생활하고 표현하고 싶어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기존 전통이 갖고 있는 객관성으로부터의 구속과 틀로부터 자유롭고자 노력하였고 노력한 만큼 더욱 새로운 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옻칠로 보낸 나의 세월은 전제와 조건에 한계성과 답답함을 느낀 한 작가가 삶의 갈증을 풀어내려고 시도한 세월이다. 애잔한 한국적인 소재, 단조로운 기하학적 면 구성, 색조의 다양함과 조화는 잊혀 진 날들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켜줄 것이다. 흑칠의 검은 색과 나전의 영롱함이 색채대비 속에서 동양화의 여백미와 그래픽에서의 패턴과 색채구사를 가능하게 하였다. 내가 표현하는 전통은 소재가 자리하는 선과 면에서 유동적인 격조와 패턴으로 형태상호 간의 친화력으로 현대사회에서 더욱 청명해고 확연하게 다가올 것이다.
옻칠은 다른 작업에 비해 작업 전 과정이 거의 작가의 손작업에 의존한다. 출발부터 혼자 작업 전 과정을 진행하며 매우 주관적인 방법으로 ‘옻칠’이라는 재료를 해석해야 한다. 고도의 경험과 날카로운 감성을 동반해야 비로소 수작을 얻을 수 있는 옻칠의 어려움이 있다.
처음 옻칠을 시작하면 ‘기본적으로 3년은 사포를 치는 노력과 경험이 따라야 그 맛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절대적으로 투입되는 공정이 오래 걸린다. 초칠하기, 사포치기, 삼베 붙이기, 골회 바르기, 사포치기, 자개 붙이기, 흑칠하기, 자개 깍기, 사포치기, 중칠하기, 사포치기, 상칠하기, 광내기 1,2,3차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또한 사포하고 깍고 바르고를 반복하면서 내가 원하는 형상으로 만들어 간다.
필요이상으로 빨라진 시대의 호흡과 이 컴퓨터 시대에 왜 나는 그리 어려운 옻칠을 계속하는가?
나의 전시는 저변부터 솟아나는 옻칠에 대한 나의 열정과 계속되는 고집으로 모더니즘의 기치아래 무시되었던 개인적이고 전통적인 것들을 일깨워 줄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시각디자인과 교수가 전통 옻칠에 빠져 지내며 순수작가인지 공예가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평가도 받았고 오해도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모든 분야가 융합하고 해체되고 변화하고 있다. 이미 예술의 장르도 무너졌다. 도리어 새로운 양상을 보이려면 동양사상의 공즉시색 즉 비어야 하고 그 비워있음은 채워짐의 상대적 개념으로 파생됨을 알고 있다. 즉 죽음은 삶을 전제로 한 것이고 사랑은 증오 없이 성립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현대와 과거, 디자인과 회화, 늙음과 젊음의 모든 개념은 상호보완적이며 결국은 일심동체다.
앞으로 이 깊은 동체를 위하여 내 남은 생을 보낼 것이며 전통 옻칠, 그 주제가 있음이 고맙다.
*작품재료:옻칠 (흑칠, 주칠, 색옻칠), 삼베, 생칠, 나전, 금, 금박, 진주
*제작 기간:2009.1-2013.8 4년
1953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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