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ga-Pet 과 그들이 사는 세계

2010.03.24 ▶ 2010.03.30

갤러리 라메르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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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나현

    어느날 그 포도밭에서는 ~가장 맛있는 포도가 열리는 시기 acrylic, image transferring, 45.5x33.4cm,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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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나현

    캥거루의 사용방법 mixed-medium, 193.9x130.3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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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나현

    Secom-Dog Acrylic on canvas, 116.8x273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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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나현

    선인장도시 Ⅲ acrylic, image transferring, 90.9x72.7cm, 2009

  • Press Release

    Mega-Pet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서울 한복판을 거닐고 있지만, 그때에도 내가 걷고 있는 곳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다른 세계이다. 심지어 어떠한 때는 현실과 그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져, 거짓조차도 진실이 된 듯 내 기억을 조작시켜버린다. 내가 표현한 것도 그렇다. 내 손끝에서 태어나는 것은 그저 풍경이나 정물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것은 더 이상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이 모습이 아니다. 내가 표현하고 있는 곳은 어딘가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세계. 과거와 미래, 현실과 비현실의 중간지점에 위치해있는 존재나 소속이 해체되어있는 세계이다.

    Mega-pet이라 명명한 이 작업은 사이보그 모습을 갖추어 더 강력하고 완벽한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동물들을 뜻한다. 여기에는 애완동물로서 좀 더 인간에게 쉽게 다루어지기 위해 기계가 삽입되었던 ‘Mega-pet’이라는 동물들이 훗날에는 그들이 살고 있는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연이 아님에도 자연과 다를 바 없이 자기들의 생태계를 이루고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의 의미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애완동물에게 하듯이 이름을 하나하나 붙여주고 있으며, 그때에는 “Mega-pet Name : CHOBI”와 같이 표기한다. 그 발상은 단순히 기계와의 결합으로 자연이라는 것이 변화하는 것에 있었지만, 예술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있을지도 모를 존재들은 인간이 상상을 뛰어넘는 또 다른, 제 3의 자연(nature)의 모습으로 점차 진화해나갈 것이다. 앞으로는 인공과 자연의 대립이 아니라 동물, 식물, 만들어진 것, 만들어진 것 중에서도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지 못하는 것, 그리고 인간(자연적이든 휴머노이드이든) 거기에 더해 종을 규정할 수 없는 것 등이 뒤섞인, 잡종 공동체가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그러한 판타지에 대한 것이다.

    「본래 새끼를 넣어 키우는 역할을 했던 캥거루의 주머니가 제 2의 가방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주머니에는 주인이 넣고 싶은 물건을 종류에 상관없이 넣어 다닐 수 있다. 가방을 손에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항상 애완동물 겸 주머니로서 캥거루를 데리고 다닐 수 있다. 지능이 발달된 캥거루끼리의 조합을 통해 택배 서비스도 가능해 진다.」 이러한 설정은 자신의 영역을 유지한 채로 자유롭게 부유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때 이라 이름 지어진 기계생명체 캥거루는 주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그릇이자 이동의 동반자가 된다.

    시큐리티 시스템인 SECOM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집지키는 개’의 모습이다. 이전부터 우리가 마당에 키워왔던 집지키는 개가 첨단의 방범시스템에 밀려 사라졌다가, 기계의 형태를 띠게 됨으로써 다시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로써, 기계화된 동물들이 어떤 형식으로 인간과 살아가는가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복고’ 혹은 ‘향수’를 표현할 때 흔히 이전의 것 즉 ‘대체되기 전의 것’들을 찾고자 한다. 그것은 대체된 것과 함께 존재하면서 ‘따뜻한 것’, ‘사람 냄새나는 것’으로 불리면서 우리에게 안식의 대상이 된다. 또한 점차 사람들은 자리를 내주고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되찾고 싶어 한다. ‘새로운 첨단’이란 이러한 욕구까지 수용하는 첨단이어야 한다. 생명은 기계의 강함, 정확함, 편리함을, 기계는 생명의 무한한 생명력과 따뜻함을 가지게 되며, 이러한 복잡해진 생명체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Mega-Eden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로 인해 생태계는 엉망이 되었고.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멸망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학자들이 예견한 ‘마지막 빙하기’가 돌아온다면, 인간은 물론이고 현재 존재하는 것이 모두 지구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공룡의 시대가 사라졌듯이, 지금의 우리도 화석으로서 ‘존재했었던’ 것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그만큼 연약한 존재일까? 과학자들은 ‘지구’ 안에서는 인간이 멸종한다고 하였지만 인간이라는 생물 자체가 멸종한다고 예견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1억년 뒤, 빙하기가 끝나고 지구가 ‘리셋’된 그 시점에, 인간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그들이 사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인간은 현재의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을까? 그때의 ‘nature’는 지금의 ‘nature’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Mega-Eden에 대한 모든 상상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Mega-Pet의 의미는 기계의 힘을 빌려 재탄생한 동물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인간과 거의 동일하게 생각하고 교류하며 살고 있지만, 그것의 시작은 기계의 주입 혹은 결합을 통해 자연을 지배하고자했던 인간의 발상에 있었다. 그러나 Mega-Pet은 자신들 나름대로 진화를 하고 있으며, 이제는 nature와 동일하게, 인간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의 길을 찾은 것이다. 」
    환경에 순응하여 자신이 속한 환경에 낮게 형태나 성질이 변화하며 진화하는 진짜 자연(real-nature)과 달리, Mega-pet은 현재 우리가 가까이 하고 있는 동물들에 비하였을 때 외형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계의 가면 속에 숨겨진 본모습은 분명 이전의 자연 그대로이며 그들도 역시 자신이 속한 환경에 어울리게 진화하고 있다.
    인간은 기계의 완벽함을 선호하면서도 자연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포기하지 못했다. 그러한 그들의 욕망에 맞추어 ‘기계화된 자연’ 즉 Mega-Eden은 슬그머니 자연 곳곳에 숨어있다.

    이 작업은 사막에 적응하여 진화해나가는 생물들로 인해 생성된 선인장 도시들에 대한 설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나는 한 발견자에 의해 보고된 <선인장 도시에 대한 보고서>라는 설정을 만들고 이것에 따라 작업을 진행시켰다.

    전시제목Mega-Pet 과 그들이 사는 세계

    전시기간2010.03.24(수) - 2010.03.30(화)

    참여작가 박나현

    관람시간10:30am~18:00pm 주말,공휴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00분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라메르 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5길 26 )

    연락처02-73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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