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훈 개인전-있음에의 경의
2014.05.02 ▶ 2014.06.04
2014.05.02 ▶ 2014.06.04
고영훈
패랭이 꽃 2 Acrylic on plaster, canvas, 160.5x126.5cm, 2013
고영훈
Generation 1-The Father Acrylic on plaster, canvas, 135x200cm, 2014
고영훈
까치와 소나무 Acrylic on plaster, canvas, 162.2x118.2cm, 2013
고영훈
사발 Acrylic on plaster, canvas, 90.5x221cm, 2013
고영훈
자기 꼬리를 문 용 Acrylic on plaster, canvas, 142x130cm, 2013
고영훈
6번째 나비 Acrylic on paper, 101x198cm, 2013
고영훈
Generation 3-The Son Acrylic on plaster, canvas, 135x200.5cm, 2014
하이퍼리얼리즘 회화의 극한을 넘어, 고영훈의 -있음에의 경의
이전까지 나는 실재하는 현실과 대결함으로써 그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실재한다는 걸 보여주려는데 목적을 두었다. 환영은 그 하나의 주요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건 환영이 현실이자 실재 그 자체가 되게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캔버스를 인식판板으로 삼아 관념 같은 목전에 당장 주어지지 않는 것까지 그리고자 한다. 화면의 앞과 뒤를 포함한 공간 전체는 물론 과거에서 미래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맥락을 그리고자 한다._2014 작업노트
가나아트는 1970년대 초반 극사실주의 회화의 시작을 알렸으며 지금까지 40여 년간 하이퍼리얼리즘 회화의 대표작가로서 국내외 평단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 고영훈 (b. 1952)의 개인전 <있음에의 경의>를 개최한다. 2006년 가나아트센터 개인전 이후 8년만의 국내 개인전인 이번 전시를 통해 고영훈은 하이퍼리얼리즘 회화의 종착이자 그 너머 회화의 세계를 제시하고 있다.
고영훈은 고대 그리스의 파라시오스에서 근세의 얀 반 아이크에 이르는 서양의 재현회화의 전통을 뛰어넘어, (작가가 해석하기에) 솔거가 추구했던 '환영의 극한'을 구현하고자 했다. 그럼으로써 환영이 실재가 되고 실재가 환영이 되는 (이런 점에서 출품작 <꽃인지 나비인지>는 의미심장한 제목이다), 환영과 실재가 하나라는 큰 깨달음 혹은 최신의 현대철학을 상징하고 있다.
그에게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리느냐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40여 년간의 화업을 통해 테크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며, 작가로서 아버지로서 고영훈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으로의 시간과 그 시간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표현의 한계를 넘어선 고영훈은 이전의 차가운 물성의 오브제가 아니라, 현실적 체감을 동반하고 있는 분청사기, 살아있는 인물 등 감성적 다양체를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모든 자연의 존재Being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 있으며, 지금 여기 한국 사회의 현실에 <있음에의 경의>를 경건히 표하고 있다.
회화를 회화성으로서 평가받고자 했던 고영훈의 하이퍼리얼리즘 세계의 응축
고영훈은 1974년 제2회 앙데팡당전에 <이것은 돌입니다>를 출품하여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아트 인터내셔널』의 필자인 조셉 러브 (Joseph Love)는 제2회 앙데팡당전을 보고 "팝아트는 하드 에지 혹은 미니멀 아트 같은 것도 거의 업었다. [중략] 초사실주의에 접근한 유일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입구에 커다란 흰 캔버스를 높이 매달아 놓은 것으로 <이것은 돌이다>라는 표제가 붙은 고영훈의 작품이었다."는 전시 리뷰를 기고한 바 있다. 당시 한국 화단에 미국 하이퍼리얼리즘의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고영훈은 개념미술과 오브제에 대한 서양 이론과 道家적이고 禪적인 한국적 요소를 내재한 하이퍼리얼리즘 회화를 시작하였으며, 이는 한국현대미술사에서 지속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지점이다.
그의 하이퍼리얼리즘 회화는 회화 속에서 실재와 환영을 엄격히 차별화했던, 르네 마그리트의 회화로 대표될 수 있는 근대주의적인 시각이나 더 나아가 실재를 해체하려 했던 푸코의 철학에 반한다. 고영훈은 회화로서 구현할 수 있는 극한의 지점까지 밀어 붙인 자신만의 하이퍼리얼리즘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를 통해 실재다 환영이다라는 이분법적인 평가의 유의미성을 상실시키면서, 실재와 환영이 일원화 되어 환영이 실재인 듯이 인식될 수 있는 회화의 영역까지 넘어갔다.
고영훈의 신작은 지난 40여 년간 작가가 고수해 온 하이퍼리얼리즘의 정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회화만이 구현할 수 있는 회화성이 초사실주의적으로 그린 형상들 속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2차원 일루젼에서 3차원으로, 그리고 시공간으로 확장된 고도의 회화 세계 구현
1980년대 이후 고영훈은 2차원의 일루젼 세계에서 3차원으로 공간을 확장한 실험을 감행하였다. 인간의 문명을 상징하는 책들 위에, 자연의 상징이자 작가의 고향인 제주도를 상징하는 돌을 놓음으로써 작품세계의 차원을 확장한 고영훈은 실험적인 설치작업을 토대로, 하이퍼리얼리즘의 방식은 고수하면서 책과 오브제의 융합을 회화 속으로 가져왔다. 그가 선택한 책은 동서양의 고서의 느낌이 나는 이미지들이었으며, 오브제 역시 자신의 아버지가 사용했을 법 한 손때가 묻어 있는 삽, 신발, 시계 등과 고향에서 자주 접했을 것 같은 돌이나 새들을 배치함으로써 당대의 현대미술의 최첨단을 선도하면서도 지나간 시간, 역사에 대한 오마쥬를 표하는 세련된 전략을 구사하였다.
본 개인전의 신작은 이전의 다양한 오브제가 도자기와 꽃으로 정돈되어 그려져 있다. 특히 도자기의 경우 백색의 배경 안에 허공 위에 떠 있는 듯이 그려져 있다. 무한의 깊이를 알 수 없는 공간을 표현할 때 배경을 주로 검은색으로 처리하는 기존의 관행적인 방식을 벗어나, 고영훈은 영원의 세계를 상징하듯이 그리고 도자기와의 조화를 염두한 듯이 백색의 배경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 안에 도자기는 중력의 작용을 무시한 채 허공에 떠있어, 도자기는 도자기 나름의 오브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찰나의 순간과 그 순간의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시간이라는 추상개념이 구현된다.
1952년 제주특별자치도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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