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Noh Jun)

1969 출생

서울에서 활동

학력

2006년 서울대학교 조소 전공 박사 수료
1999년 서울대학교 조소 전공 석사
1993년 서울대학교 조소 전공 학사

경력

울산대, 경원대, 인천카톨릭대 출강
서울조각회, 낙우조각회 회원

방 송
2006년 '클로네 집 2' 메인 MC, 대교방송 Kid's TV
2005년 '클로네 집' 메인 MC, 대교방송 Kid's TV
2001년 '야! 미술이 보인다' 메인 MC, EBS
2001년 '신나는 TV 팡팡' 메인 MC, iTV(경인방송)
2000년 '짱아랑 번개랑' 미술코너 출연, EBS
1999년 '텔레토비' 클레이 코너 출연, KBS
1998년 '열려라 꿈동산' 미술 메인MC, KBS

수상경력

2008년 제19회 김세중 청년 조각상 수상, 김세중 기념 사업회
2007년 제7회 모란조각대상전, 특선 수상, 모란미술관
2007년 시각예술 창작활성화 지원사업 공모 작가 선정, 서울문화재단
2006년 제6회 송은미술대상전, 대상 수상, 송은문화재단

개인전

2017 오래된 정원(The Old Garden), 갤러리토스트, 서울
2017 ‘박제된 시간’, FnArt Space, 서울
2017 ‘Tattoo on my mind’, 오거스트 하우스, 양평
2016 ‘노준 기획 초대전’, SH Art Project, 도쿄
2015 ‘Intangible White’, 갤러리 아트유저, 서울
2014 ‘Animal Doll Figures with Dream+Hope, 스튜디오 엠비언트, 쿄토
2014 ‘Play with Avenuel’, 롯데 에비뉴엘, 서울
2013 ‘Sky, Water, and Forest’, 63 스카이아트, 서울
2013 ‘NJ Entertainment, Jeju’, Via art Art center, 제주
2012 ‘동경, 약속 - 4,185km’, 스페이스 더 컷, 서울
2011 ‘희망을 잊은 이들을 위한 희망’, 이화익갤러리, 서울
2010 ‘You can do more light and trivial’, 갤러리 카제, 오사카
2009 ‘가볍고 진지하지 못한’, 갤러리 로얄, 서울
2009 ‘NJ Entertainment, Osaka’, 갤러리 카제, 오사카
2009 ‘NJ Entertainment, Tokyo’, 도쿄 금산갤러리, 도쿄
2008 ‘NJ Entertainment, Seoul’, 이화익갤러리, 서울
2007 ‘Mother & Son - Your Wishes Ⅱ’, 인천 신세계백화점 갤러리, 인천
2007 ‘Mother & Son - Your Wishes’, 송은 갤러리, 서울
2006 ‘Image - Mother & Son’, 김진혜 갤러리, 서울
2004 ‘대지의 숨(A Respiration of the Earth)’, 스페이스 셀, 서울

단체전

2017 ‘미래의 발견-김병진, 노준, 변경수 전’, 닥터박 갤러리, 양평
2017 ‘미의 탐구’전, 3331갤러리, 도쿄
2017 ‘Let's Play’, 63미술관, 서울
2017 ‘Iconic Sculpture 7’ 아트그라운드 헵타, 서울
2016 ‘상해 아트페어’, 미르 갤러리, 상해
2016 ‘KIAF’, 카제갤러리, 서울
2016 ‘한미작가 국제 교류전’, 강동아트센터, 서울
2016 ‘Not same Less different’, 갤러리 마크, 서울
2016 ‘Wrame Family’, 박영갤러리, 파주
2016 ‘안녕하세요-시청에 놀러온 아이들’, 서울시청, 서울
2016 ‘Come Out’, 카라스 갤러리, 서울 ‘Be My Love’, 롯데 갤러리, 서울
2016 ‘호기심 상자 속 원숭이’전, 신세계 갤러리, 서울
2016 ‘한미작가 국제 교류전’, 아트코어 갤러리, 로스엔젤리스, 미국
2015 ‘무심(無心)’, 소마미술관, 서울
2015 ‘애니마믹 비엔날레’, 대구미술관, 대구
2015 ‘서울조각회전’,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15 ‘조각가의 방-낙우조각회’, 아트스페이스 H, 서울
2015 ‘Living with Pop’, GS칼텍스 예울마루, 여수
2015 ‘the LINE-통일, 그 앞에 서다’, 파주 DMZ ‘가족 일기’, 양평 군립 미술관, 양평
2015 ‘신나는 미술전’, 세종문화회관 꿈의 숲 아트센터, 서울
그 외 다수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송은문화재단,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영은미술관, 롯데그룹, 코오롱, 한국 야쿠르트

추가정보

<출판>
2001년 '깜찍이 아저씨의 클레이 북 1' / 국민서관

조각가와 건축가가 만났다. 이 사건이 놀랄만한 것도 아닌 것이, 오히려 진부한 만남일 수 있다. 왜? 조각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축의 부속물이자 장식품으로 탄생했었고 이에 대한 독립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로댕의 시대 이후로도 건축과 미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묘하게 엎치락뒤치락하는 조각과 건축의 관계 속에서 어쩌다가 만난 조각가와 건축가, 노준과 서승모는 서로의 영역에 조심스러운 교집합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구상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허공에다가 공간을 구획 짓고 그 구획 속에서 특정한 기능이 있는 성격을 부여하는 작업을 한다. 일반적으로 조각가는 아무것도 없는 무의 공간에 실공간을 점유하는 작업을 한다. 그가 만들어낸 그 무엇의 부피만큼의 공간이 새로운 형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참으로 절묘하다. 건축가가 만든 공간은 조각을 위한 배경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건축이 만들어놓은 공간에 어울리는 장식으로 어디에 어울릴지, 공간의 컨셉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매치가 되는 자리잡기를 시도하는 것이 또한 조각이었다.

"중간쯤 어디의 틈새"라는 용어를 반복하며 이번 전시의 구성을 설명하는 서승모와 노준은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듯 보인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형상의 동물모양, 그것이 낯설거나 기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인간들의 호감을 받으며 즐거움을 제공하는 작업이 어우러지면서 현실과 초현실의 교차점을 보여준다. 노준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 또한 과정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물로서의 견고함을 보여준다는 부분은 이러한 개념의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클로 (Clo, 노준이 만들어내는 캐릭터 인형)의 본체를 만들어내기 위한 틀을 'mother, 모체' 라는 개념을 두고 이 틀 자체를 갈고 다듬어서 하나의 완결된 형상으로 프리젠테이션 해왔던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버려질만한 것이 버려지지 않는 것, 없다고 생각한 것이 있는 것,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 것이 변하는 것, 이런 것들이 이 두 작가가 추구하고 있는 "중간쯤 어디의 틈새" 정도가 아닐까.

갤러리 팩토리 1층 공간의 물리적인 크기는 20평이다. 그리고 건축가 서승모가 실험하는 빛과 반사를 이용한 아이디어로 이 공간에는 묘한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작은 팩토리 공간을 확장시키기도 하고 공간을 사라지게도 하며 나누어버리기도 하고 몰랐던 공간이 드러나게 하기도 한다. 그것은 빛이 통과하거나 반사되는 투명체의 집합에 의해 만들어진 면의 반사작용에 의해 형성된 유기적인 시각 현상이다. 서승모는 기존의 공간에 전통 건축의 물리적 구획지음도 아니고, 연기처럼 사라지는 개념의 언어들도 아닌 그 중간의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했다. 그것은 기존 공간을 다른 공간으로 보이도록 하는 장치처럼 설치작업으로 표현되고, 이 왜곡되며 드러난 공간의 형성 속에서 노준의 작업이 허상처럼 어른거리고 있다. 노준의 캐릭터 작품은 아동용 만화주인공과 같은 어찌 보면 키치적이라 조각가의 작품으로서 심각하게 바라보기에는 상당히 장식적이다. 공장의 틀에서 찍어낸 듯한 모양의 인형 조각은 그래서 '견고한다'는 느낌이 든다. 작품의 개념이나 맥락에 타인의 의견이 더 이상 끼어들지 못할 정도로 견고한 화려한 클로들... 진지한 사유를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지만 노준을 현대미술의 조각 작가로서 위치 매김이 가능한 이유는 동시대의 정서와 감각을 틀림없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각적인 화면과 색채, 시각적인 자극에 사로잡히는 현대인의 시선들을 노준은 자신의 작품 속에 끌어들이고 있다. 쾌쾌한 개념의 언어를 벗어나서 상큼한 시각세계를 만든다. 그것은 일차적이면서 감각적인 반응이며 스트레스가 없는 가벼움을 상쾌한 경험이다. 귀엽다, 예쁘다, 사랑스럽다는 등의 표현은 노준 작품의 성격을 드러내왔던 언어임에 틀림없고 이 이미지들은 이번 전시에서 서승모의 신기한 구멍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논리의 바다 속에서 장황해 질 수 있는 건축가의 개념의 발목을 붙잡는다. 서승모는 건축가로서 새로운 창조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을 읽을 수 있는 작업을 해 왔다. 애매한 것, 경계를 짓는 모호한 지점, 물질과 비물질 사이, 존재와 비존재의 사이 등 팩토리의 공간은 이 수많은 모호함으로 둘러싸인 채 '공간 리-이노베이션'-그가 주장해 왔던-된다. 공간 속에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투명한 낚시줄의 연속배치는 반투명한 공간의 단면을 만들어내되 구조적인 구획은 아니고 그 특정 장소에 새롭게 탄생한 공간의 비틀림으로 자리하게 된다. 그것은 원래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뭔가를 만든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았던, 지나쳐버렸던 공간의 일부를 발견하는 작업이다. 그 이유는 용도가 없는, 원래 환경을 뭔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일종의 보조장치처럼 보는 이들의 시선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크지 않은 공간 전체의 공기가 마치 서승모가 설치해 놓은 단면을 통과하는 절차기 필요하기 때문이고 날것으로 보여지던 공간을 빛과 투명물질을 통해서 걸러 봐야 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멀쩡했던 풍경이 왜곡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날것과 즉시적인 것에 익숙한 시선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는 어딘가 중간 지점을 찾게 만드는 시각 효과일 것이다.

상당히 비물질적이고 개념적인, 건축의 특성을 생각하자면 아티스트적인 태도가 훨씬 더 느껴지는 서승모와 예술이라고 부르기에는 형식이 너무 뚜렷하여 마치 공장 상품처럼 보이는 작업의 노준은 서로의 영역을 서로가 들춰내고 끌어당기고 있다. 견고한 노준의 작업이 서승모가 만들어내는 공간 속의 장치들에 의해 말랑말랑한 '현상'으로 와 닿게 되었고 이 지점에서 노준의 작품이 색다른 모양새로 허상처럼 어른거리는 것이다. 존재함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으로 귀결되는 것만은 아니라 정확하지 않은 언어의 기술에 의해 애매모호해졌을 뿐이라는 것이 이 전시 공간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이 전시에서만큼은 노준의 작품을 단순히 예쁜 작품으로서 그 특징을 단정 짓고 싶지 않다. 그러한 단정은 별로 의미 없는 규정이라는 것을 서승모가 발견한 공간의 낯선 레이어를 찾는 동안 깨닫게 될 것이다.

김인선(인터 알리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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