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국민대학교 회화과 졸업전시회 ‘이중환상’
2014.12.03 ▶ 2014.12.22
초대일시ㅣ 2014-12-03 17pm
2014.12.03 ▶ 2014.12.22
초대일시ㅣ 2014-12-03 17pm
박승혜
Falling in Hole oil on canvas, 112.1х193.9cm, 2014
국민대학교 미술학부 학생들은 졸업전시회 기간 동안, 학교 내 자신이 사용해왔던 거의 모든 공간을 일시적인 갤러리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매년 12월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 갤러리는 여러 명이 하나의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개인이 하나의 부스를 가지도록 만들어진다. 이러한 공간의 확장과 분할은 각자의 이름을 더 뚜렷하게 드러내 보이고 그 개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적극적으로 가시화하는 역할을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자신의 선택과 그 시작에 따르는 부채의식을 조금은 덜게 된다.
서로 다른 미래를 그리지만 참여하는 모두에게, 졸업전시회는 어떤 끝을 의미한다. 누군가에게는 뿌듯했던 추억으로 남겨지고, 지속하는 이들에게도 4년간 지속해온 것과는 다른 환경과 상황에 놓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졸업전시회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새로이 시작해야 할 삶의 모습이 아직은 희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졸업전시회 축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난 4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는 표현은 언제나 공허한 울림처럼 들린다. 화자와 청자 모두 졸업전시회가, 이루고자 하는 무엇이 현실화 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이들은 상정해둔 끝에서 어떤 것을 이루거나 보여주려 했던 것이 아니라 시작하기 위해서 4년을 보내왔다. 그리고 여러 시간의 겹이 각자의 상황과 환경에서 겹쳐질 때 ─작업의 물질적인 변화가 크게 없는 경우라도─ 이들이 하려고 하는(던) 것들이 분명해져 갈 것이다.
졸업전시회에 대해 소개하는 지금, ‘31명’에 속하는 개개인의 이름이나 작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어색한 일인 것처럼 개개인의 작업이 그 성공(?)의 여부를 떠나 가족이나 친지, 친구들 외에 다른 누군가를 불러들이는 일은 아직은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엄연한 공식적인 행사로서 졸업전시회는 친구들이나 교수의 시선 외에 어떤 타인의 시선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선보이는 최초의 경험이다. 그 안에는 학생들이라는 복수의 존재에서 개별적인 존재로 나아가기 위한 갈망, 미래에 대한 불안, 주어진 임무를 완수했다는 안도감이나 아쉬움 등이 뒤섞여 다채로운 분위기가 흐른다. 2014년도 국민대학교 회화전공 졸업전시회, ‘이중환상'에는 개개인에게 주어진 공간의 크기 만큼이나 복잡한 어떤 활기가 있다. 이 활기가 모두에게 고마운 시작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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