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cturne n 44
2014.07.05 ▶ 2014.07.27
2014.07.05 ▶ 2014.07.27
윤정선
붉은 기다림 캔버스에 유채, 33.4x21.2cm, 2014, 개인소장
윤정선
After the last stop 캔버스에 유채, 162.2x112.1cm, 2014, 개인소장
윤정선
Midnight No.1 캔버스에 유채, 227.3x181.8cm, 2014, 개인소장
윤정선
2 AM 캔버스에 유채 , 162.2x112.1cm, 2014, 개인소장
사물과 풍경은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많은 순간을 함께 한다. 그 속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사건과 이야기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사라지지만, 그것의 배경이 되었던 사물과 풍경은 고스란히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작가는 '사물', '풍경' 이 말하는, 내재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며 작가 본인의 경험이 작품을 통해 다른 이의 경험과 기억을 자극하기를 희망한다.
이번 전시는 제목에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Nocturne n 44'는 야상곡(조용한 밤의 기분(氣分)을 나타내는 서정적(敍情的)인 피아노곡) 그리고 마흔넷. 을 상징하며 이는 곧 작가의 현재와 작품을 직설적으로 은유한다. 작품 속 풍경은 대부분 야경이며 사람이나 군상이 등장하지 않는다. 때로는 구상적 형상과 대상이 오히려 매우 추상적일 수 있으며, 작품을 바라보는 감상자가 풍경 속 주체가 되어 그안에 들어가 보기를 유도한다. '밤' 혹은 '야경'을 고수하는 것은 과거 속의 기억과 스토리를 기억할 때,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속에 쌓여져 있는 것들. 즉 작가가, 인간이 하고 있는 기억의 잔상을 표현하고자 함에 '야경' 이라는 소재가 매우 적격이라 보여 진다. 작가가 바라보는 작품 속 밤의 풍경은 그녀만이 알고 추억하는 공간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 또한 낮에 보여 지던 밝은 풍경 속 이야기가 밤의 어둠에 묻혀 있다가 인공 불빛에 의해 문득 드러나는 듯 아련하게 표현되기도 한다. 보이는 풍경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심리적인 풍경이기도 하다. '기억'은 늘 잔상의 뉘앙스를 담고 있으며 작가가 관심을 지니는 대상이자 작품의 주된 매개체이다. 과거에는 무엇인가 희석되거나 감추어지는 것들, 그림자, 융화되고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고 표현했다면, 근자에는 문득 떠오르는 것, 어둠 속에 드러나는 작고 큰 형상들에 주목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은 대부분 작가가 항시 오가는 공간이고 배경이며, 시간의 흐름 속 모든 사건과 스토리를 기억하고 있는 무대이다. "나, 나와 만났던 사람들은 항상 지나쳐 사라지지만 우리가 만났던 그 공간과 풍경은 항상 그 곳에 남아있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그림으로 시각화 하고 싶고 감정을 위한 배경으로써의 풍경을 그리고자 한다" (윤정선)
이렇듯 작품 속 풍경에는 나의 기억 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기억과 순간을 머금고 있다. 밤의 풍경이 마치 연극무대와도 같다는 작가의 표현처럼 시간의 흔적과 그것이 내재된 공간의 찰나가 깊숙하면서도 아련한 느낌을 자아낸다. 작품을 마주하는 모든 이가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대화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영은미술관
1971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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