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展 ‘이웃(neighbors)’

2009.02.11 ▶ 2009.02.28

김진혜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9번지 2,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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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09년 02월 11일 수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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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oil on cardboard, 2,350x250 cm,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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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oil on cardboard, 2,350x2507 cm,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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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oil on cardboard, 2,350x250cm,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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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oil on cardboard, 585x250cm,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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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oil on cardboard, 420x250 cm,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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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oil on cardboard, 300x250 cm,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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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oil on cardboard, 720x250 cm,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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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single channel video, 325x250 cm,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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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single channel video, 14 minutes,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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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single channel video, 14 minutes, 2009,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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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

    이웃 oil on cardboard, 개별 사이즈, 2009, 개인소장

  • Press Release

    신진식展 ‘이웃(neighbors)’
    김진혜 갤러리


    김진혜 갤러리는 현재 건국대학교 디자인 조형대학 광고영상디자인 전공의 전임교수로 컴퓨터 아트와 판화, 설치, 비디오 아트, 애니매이션, 인터렉티브 그리고 퍼포먼스까지 섭렵한 총체적 예술가인 신진식 개인전『이웃 neighbors』을 기획하였습니다. 뉴미디어 아트의 선구자로 잘 알려 졌으며 뉴욕에서 다양한 활동과 전시로 각광 받은 작가로 국내에선 처음으로 그의 Painting 작품이 선보입니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작가가 직접 수집한 중고 종이박스 위에 박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조형성을 그대로 살려 모노톤으로 단숨에 그려내어 포토 리얼리스틱한 현대적인 느낌을 줍니다. 우연히 종이박스 위에 붓을 닦던 작가는 유화물감이 흡수되는 반응을 통해 이미지 회화작업을 구체화 하였고 마티에르가 없이 여백을 살려 그려내어 한국화와 같은 느낌이 묻어나기도 합니다. 이는 작가가 배우고 거주한 미국적 정서와 한국인으로써 작가가 가지고 있는 한국화적인 민족성이 만들어낸 독창적이면서도 순수한 작업의 형태를 표현합니다. □

    [평론] 장소와 공간에 대한 기억의 해석

    글 정현도 (미술평론가, 숭실대 인하대 홍익대 강사)

    현대인들의 가슴 속에는 삶에 대한 맹목적 향수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도시의 개발이라는 거대한 모더니즘적 프로젝트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그들이 잃어버린 고향, 즉 자연(여기서의 자연은 실제 세계의 물질적 존재성을 말한다)과 더불어 공생하는 삶에 대한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도시 개발 프로젝트의 시대에서 태어나고 성장해 온 많은 사람들에게 고향은 실제로 그들이 태어난 도시 환경이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는 정신적으로 혹은 물리적으로 다가갈 수 없는 근원적인 것에 대한 갈증이 존재한다.

    라캉의 관점을 빌려서 말하면, 이것은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리게 되거나 잊게 되는 상상계의 이미지와 주체가 혼돈되어 있는 세계, 주체와 타자가 동일시되어 있는 비교적 편안한 자기만족의 세계에 거주했던 것에 대한 모호한 그리움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신진식과 임영선의 도시 혹은 도시와 관련된 풍경들은, 그 풍경을 배경으로 존재하고 있는 인물들의 삶의 조건들을 반영한다. 그러나 그 조건들은 단순히 물리적인 풍요나 궁핍의 차원에서 언급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두 작가가 삶에 실천적으로 간여(Involvement)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탈중심적 민족지학적 시선으로 읽어내다
    신진식의 이번 전시는 하나의 프로젝트처럼 모든 작품들이 <이웃>이라는 제목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갤러리는 우리가 생활하고 거주하고 활동하는 은유적인 도시공간이 되었다. 익명의 공간에서 관객은 공산품 포장박스 위에 그려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되는 사람들의 초상과 도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이들은 도시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개념에서는 모더니즘적 시각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하나의 두드러진 구심점을 가지지 않는다는 면에서 그리고 작품의 내용과 재료적인 면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탈중심적인, 경계 소멸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반면에 임영선은 의미를 해석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는 면에서 내용적으로 모더니즘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화면의 주인공들을 여행객의 사진 속에 담긴 민족지학(Ethnography)적인 응시의 대상들로 객관화시켜 바라보는 작가의 타자적이고 여행자적인 시선은, 그의 작품을 일종의 르포타주적인 특성으로 이끈다.

    신진식은 도시 풍경을 흰색의 캔버스가 아닌 골판지 박스 위에 그림으로써, 상품의 배송과 판매에 따라 이곳저곳으로 옮겨가는 박스의 운명을 경제적인 수입원에 따라 노동이 제공되는 곳으로 옮겨 다니는 서민들의 삶에 은유적으로 적용한다. 모더니즘적인 관점에서 포장박스라는 재료의 특성과 관련하여 소외의 문제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개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글로벌리즘에 기초한 신자유주의적 후기 자본주의 환경 속에서 보았을때, 소외라는 개념이 스스로의 자의식을 배반하는 이율배반적 행위와 관련된다는 면에서는 사회학적이기보다는 문화적인 것으로 해석되어야만 할 것이다.

    골판지 박스 위의 인물들은 심각하지 않다. 즉 그들의 자의식은 현실의 존재성을 뛰어넘지 않는다. 그들은 일상에 몰두하고 있고, 웃고 있고, 무엇인가를 욕망하고 있는, 스스로를 사회 속으로 개방시켜 놓은 인간들이다. 그러나 아직도 작품의 재료는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는다. 그 해석은 시대를 해석하고, 시대의 해석을 통해 예술을 이해하려고 하는 의지와 관련될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런 조건들은 작품의 특성을 라캉의 상징계의 의미처럼 보편적 질서와 구조가 상정될 수 있는 세계, 예술적 의미와 문화적 해석이 동등해지는 단계로 전이시켜 버린다.

    한편 임영선은 그 작품의 르포타주적인 특성을 초현실주의적 장치를 통해 벗어나고자 한다. 작품의 환면에 커다랗게 묘사된 아시아 각 지역의 어린 아이들의 이미지에 다른 환경 속에 있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을 중첩시켰다. 이것은 마치 영화의 회상 장면에서 클로즈업 된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가 서서히 올라오면서, 과거의 이미지로 바뀌는 과정의 도입부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커다란 이미지 위에 조그맣게 묘사된 이미지는 서로 적극적인 미학적 효과를 발생시킨다기보다 르포타주적인 특성으로 변화될 위험성이 있는 작품을 미술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형식적인 장치로 보인다. 작가는 스스로가 화면 속에 묘사한 인물들의 삶에 정서적으로 동화되어버림으로써 상징계에서 다시 상상계로의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질서 혹은 물 자체의 세계를 부정하는 것일 수 있고, 주체로서의 자의식이 지향하는 삶의 통로를 폐쇄시키는 것일 수도 있다.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예술적 방향성에 대한 적극성의 상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작가에게 ‘아시아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정감어린(affective)접근은 오히려 아시아를 객관적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그들의 삶을 ‘지상에서’라는 감성적인 상투어 속에 가두어 버린다. 그리하여 그의 예술은 정적인 내러티브가 되어버린다.

    장소와 공간에 대한 기억의 환원
    수많은 철학자들이 예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예술이 단순히 현상을 재현하거나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본질과 인간 조건들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비판적 의식을 지향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프랑스 철학자 베르그송은 현재를 과거와 미래에 한발씩 담그고 있는 운동 상태로 규정한다.

    신진식의 예술 역시 정적인 내러티브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가 이미지를 통해 현상시키고 있는 세계에는 시선의 차원에서 필요한 미학적 역동성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에 작가의 존재론적 간여가 부재하는 듯이 보인다. 그렇다면 이것을 포스트모더니즘이 가지고 있는 무차별성이나 무관심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풍자라는 개념을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어떨까. 모더니즘이 원칙을 가지고 삶을 분석하고 비판하고자 했다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좀 더 거시적인 차원에서 삶을 하나의 무대 위의 공연처럼 제시함으로써 삶의 상황자체가 가지고 있는 질서로부터 멀어지려고 했다고 말 할 수 있다.

    즉 포스트 모더니즘 혹은 후기자본주의의 미학적 지향은 의미를 생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파괴하고 해석을 유린함으로써 그 나름의 예술적 특수성을 구축한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떤 면에서 이론적인 맥락을 잠시 젖혀두고 말한다면, 예술을 더욱 예술처럼 드러나게 만드는 루카치의 소격효과의 어떤 부분을 닮아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신진식은 골판지 박스라는 재료의 특성이 가지는 강렬함을 일상에서 우연히 만나고 멀어지는 사람들이라는 주제와 대등한 힘을 가지고 ‘갈등’하도록 만들지 않고 흑백의 이미지라는 형식적인 장치를 통해 순화시켰다.

    인간의 풍경들은 골판지 박스의 재료적인 특성과 흑백의 톤으로 인해 한국의 수묵실경의 회화적 전통에서 바라볼 수 있지만, 그것은 과장된 해석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는 실경산수에는 직관적인 간여가 존재하지만, 신진식의 작품은 객관적인 관찰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이 한 시대의 예술에 대한 거시적인 해석과 작가의 예술을 사유하는 태도가 어떤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신진식과 임영선의 작품은 형식적인 차원에서 일회성과 익명성(신진식), 혼성(임영선)과 같은 개념적 장치들을 통해(물론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예술에 대해 언급한다. 그러나 이들은 예술을 다분히 아카데미적인 맥락 안에서 바라보며, 삶의 과정이나 의식의 전이 상태로 환원시킴으로써 예술작품을 장소와 공간에 대한 기억으로 환원시킨다. 이 기억은 관객이 작품의 풍경으로 참여하고 그리하여 작품을 통해 찾아낼 수 있는 여정의 통로를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하나의 대상으로 관찰하게 한다. 달리 말하면 이들 작품은 개념적이고 객관적인 공간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대상이 되는 것이다. □

    이글은 월간 art in culyure 2009년 3월호 포커스 섹션 72쪽에서 75쪽에 걸쳐 게재된 내용입니다.

    [작가 노트] 구술(口述)과 풍속도(風俗圖) -'이웃 neighbors'

    신진식

    나의 미술사 사십구 년. 시간은 내 창으로부터 노이즈를 제법 걷어 내었다. 그림은 따뜻해지고 재료는 단순해졌으며 일상의 삶에 눈을 주게 되었다. 시간과 삶과 그 속의 사람을 담는 이번 작업은, 2009년 2월1일부터 같은 달 10일까지 구박십일 간에 걸쳐 전시 현장에서 살며 제작될, 오늘 우리 이웃에 관한 구술(口述)과 풍속도(風俗圖)이다. 김진혜갤러리의 1, 2층, 계단을 포함한 벽면 전체(3,100 X 210 mm)에 택배용 박스 또는 피자 박스들을 두르고 그 위에 단색 오일컬러로, 2009년 서울에서 발견할, 이웃들의 모습을 단숨에 그려낼 예정이다. 큐브(cube) 속에 즐겨 살고 큐브로 이동하며 큐브와 상호작용하는 현대인의 속성을 박스는 잘 대변한다.

    박스 하나에 의지하며 거리에서 잠을 자는 노숙자들, 박스 수집으로 생계를 잇는 노인들, 이삿짐이 담기거나 뇌물로 사용할 현금이 채워지기도 하고 누군가의 정성이 넘치도록 담기기도 하는 박스의 운명은 어떤 인생과 이어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박스는 담길 내용물에 따라 잘라내고 재구성하기 간편한 재료로서 보자기의 속성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다. 박스를 구성하는 골판지는 흡수력이 좋아 착색되는 안료와 작가의 기운을 자연스레 한 덩어리로 끌어안는다.

    박스 설치를 하는 동안, 거리에서 발굴할 열두 명의 불특정 이웃들이 원을 만들고 앉아, 돌아가며 구술할 자기소개를 비디오로 기록할 것이고 벽화가 완성되면 전시 공간 한 구석의 작은 비디오 모니터에서 이 인터뷰가 상영될 것이다. 뉴욕 거주 당시인 1990년대 초부터 자주 캔버스의 대용으로 사용하던 중고 박스위에 페인팅으로 ‘이웃’을 담는 프로젝트는 2007년, 십여 년간 이웃이었던 맨해튼 업 타운의 사람들을 그린, 뉴욕 톰킨스 스퀘어 갤러리의 개인전에서 처음 선보였고 지난 해 여름 방콕의 전시 계획 때 조금 더 구체화되었었다. 평범한 이웃의 모습 속에서 숨은 의미 찾기를 연출할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삶과 미술과 내가 이룰 기쁨의 진동(vibration)을 기대해본다.

    전시제목신진식展 ‘이웃(neighbors)’

    전시기간2009.02.11(수) - 2009.02.28(토)

    참여작가 신진식

    초대일시2009년 02월 11일 수요일 06: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김진혜갤러리 Kim Jin Hye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49번지 2,3층)

    연락처02-725-6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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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식展 ‘이웃(neighb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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