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위한 이중주 Duo for One - 박정민 개인전
2015.10.23 ▶ 2015.11.05
2015.10.23 ▶ 2015.11.05
한/두 도시를 위한 이중주 - 방화수류정 일대의 성벽/수변테라스 Pigment Print, 40x122cm, 2014, 개인소장
한/두 도시를 위한 이중주 - 봉돈/녹교 Pigment Print, 40x122cm, 2015, 개인소장
한/두 도시를 위한 이중주 - 용연/향긋한 꽃섬 Pigment Print, 40x122cm, 2015, 개인소장
한/두 도시를 위한 이중주 - 장안문/신비한 물너미 Pigment Print, 40x122cm, 2014, 개인소장
한/두 도시를 위한 이중주 -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인공암벽장 Pigment Print, 38x137cm, 2015, 개인소장
한/두 도시를 위한 이중주 - 방화수류정과 용연/신대호수 Pigment Print, 40x122cm, 2013, 개인소장
219년 동안 한 도시의 아이콘 역할을 도맡아온 수원 화성에 대구(對句)가 하나 생겼으니 이제 갓 두 돌이 된 광교호수공원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드높은 지위에 비할 바 아닐지나 그 역시 주민들의 사랑에 더해 2014 대한민국 경관대상이라는 견장까지 달았다. 여기에 연원이라 할 원천저수지와 신대저수지가 1929년 조성 이후 지역의 대표적인 유원지로 꼽혀왔다는 전사(前史)까지 들추어본다면 둘 사이의 비교가 그리 무리만도 아닐 것이다.
뒷받침이 되어줄 만한 시각체험도 매일같이 펼쳐진다. 판이한 배경과 성격 따위 아랑곳없이 ‘트랙’을 돌기 바쁜 이용객들의 모습을 번갈아 지켜보다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둘을 짝지어줘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짐짓 넌지시 던져보는 물음인 동시에 꼬깃꼬깃한 사연들로 덧댄 개인적 헌정이기도 했다.
하나씩 매듭지어나간 형상의 유사성들은 따라서 설계자의 의도나 시점의 우연적 중첩을 넘어 나의 바램에 가장 큰 원천이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결코 엮이고 싶지 않을는지도 모르는, 그래서 설마하니 드러날 리 없다는 듯 은근히 전개되는 둘 사이에 담 쌓기 운동이 애써 복개하고자 하는 그 질기고 해묵은 관계에 대한 바램 말이다.
이 닮은꼴들로부터 차이점과 공통점에 관한 상상과 담론들이 촉발되기를, 나아가 행정구역상으로는 하나이면서도 내재적으로는 결코 단일하지 못한 수원이라는─그리고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다른 많은─도시를 가로지르는 구획과 배제의 담벼락에 작은 숨구멍이 틔워지기를 희망한다.
두 이미지의 재현 방법을 최대한 달리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나는 낡고 오래된 역사유적으로, 또 하나는 갓 지어진 신도시의 조경시설로 여기기 쉽지만 둘 다 속살은 물론 겉옷조차 그리 얇은 홑겹이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기꺼이 패자가 되기를 자처하는, 그래야만 목적이 달성되는 너스레 섞인 게임으로의 초대다. 두 공간의 교합지점을 보다 적극적으로 환기시키고자 나는 역설의 시각언어를 택했다.
1970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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