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민
grow up the light-bench ash tree, 2200x450x1800cm, 2009
김썽정
아이 러브 유 acrylic on canvas, 53x45cm, 2010
김태중
엽기적인 그녀 acrylic on canvas, 53x45cm, 2010
김태중
포르쉐 acrylic on canvas, 193.9x130.3cm, 2009
이승오
고흐의 정물 paper collage, 72x60cm, 2010
한상윤
샤방샤방 꽃밭에서(비통맨) 장지에 분채, 수묵, 72.7x50cm, 2010
한상윤
샤방샤방 나이스샷(비통맨) 장지에 분채, 수묵, 72.7x50cm, 2010
관객이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소통하는 공간은 상설 전시공간과 비 상설전시 공간으로 크게 나뉜다. 미술관, 갤러리와 같은 곳이 상설전시공간에 해당한다면, 야외공연장 지하철 등 을 비롯한 다양한비 상설 공간이 있다. 이런 공간들이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이유는 관객들에게 문화적인 체험을 공유하기위한 목적으로 설정된 것이다.
관객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태도는 현실을 벗어난 영화에도 곧잘 등장한다. 예를 들면,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Joseph Hitchcock)의 영화 '현기증(vertigo)'을 보면 여자 주인공 '메들린' 은 미술관의 의자에 고상하게 앉아서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다음 관객은 또 그 자리에 앉아서 감상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마치 이런 행위를 안 하면 고상한 관객의 부류에 속하지 못 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현실은 미술관에서 이런 정신적인 여유를 만끽하기란 쉽지 않다.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하고 싶어도 '접근금지 푯말'은 감상자의 행동을 제어하게 만들며, 바닥에 깔려져 있는 대리석위로 타인이 걸어 다니면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 물론 미술관에는 도슨트의 안내와 전시도록이 비치되어 있어서 작품의 감상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관객은 그들의 안내를 귀 기울이며 듣고 있지만, '현대미술' 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이름 있는 화가들의 전시 작품을 감상하지 않으면 왠지 주눅이 들고, 타인과의 대화에 끼어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안갈 수도 없는 실정이다. 대가들의 그림들은 안보면 답답하고 본 후에도 마음이 썩 편하지 않다.
「Nineteenhole Lakeside」갤러리에서 기획전「일상의 다단함을 위로하는 '휴식공간'」은 관객들의 이런 답답한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 기획한 것이다. '현대미술' 은 미술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작품을 감상하더라도 녹녹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비평가들의 경우는 서로의 견해가 다르며, 작가들의 경우도 타인의 작품에 관한 견해 차이는 늘 존재한다. 재미있는 것은 미술의 기능 중에는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하는 부분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작품을 감상하면서 관객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이율배반적인 것이 아닌가? 그림을 편하게 감상하면 안 되는 것인가? 혹은, 편안하게 유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에 대한 문제이다.
미술은 기본적으로 일상의 현실과 뚝 떨어져 단독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과 미술은 비 가시적인 관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일상의 다단함을 위로하는 '휴식공간' 」에 출품하는 작가들은 미술과 일상의 관계 속에서 작가들의 작품세계가 동 시대의 예술관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일상에 지친마음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즐거움을 주기위한 목적에서 출발한다. 클럽 하우스 내부에 있는 1층에서 새로 개관하는 「Nineteenhole Lakeside」는 고객들이 골프 18호 라운딩을 마친 후에 19홀 갤러리에서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도록 마련한 휴식 공간의 개념으로 기획한 것이다.
전시에 참여한 참여 작가의 면면을 살펴보자. 가구 디자이너 권재민의 작품인 나무를 소재로 제작한 벤치의자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이상적인 형태로 조합된 예술품으로서, 관객들에게 쉬어가고 싶은 충족을 만족시키고 있다. 김태중은 작업의 모티브를 작가의 어렸을 때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그에게 있어서 상상력은 생활에 기반을 둔 것으로서 허무맹랑한 꿈이 아니다. 그는 어린시절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자했다. 지금 작가는 자동차 디자이너보다 과도한 창의력을 요구하는 예술가의 위치에서 어렸을 때의 꿈을 예술로 변신시켜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관객에게 선보인다. 김썽정의 작품은 회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점'에서 출발한다. 작가의 작품은 총 천연색의 현란한 점을 그리기 위해서 노동 집약적인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오랜 기간 동안 제작된 것이다. 그림의 본질적인 효과는 현실과 비현실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유형하고 있는 듯하며, 작가의 이름만큼 독특한 세계로 관객을 인도한다.
이승오 작가의 ‘종이 시리즈 작업’은 지금까지 13년 이란 짧지 않은 시간동안 꾸준히 제작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책을 소재로 한 평명회화에서 나뭇결, 지층의 단면을 보는듯한 착각을 들게 하며,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동양미를 재발견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한상윤 작가의 작품세계는 ‘툰 아트(Toon art)’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툰 아트란 카툰(Cartoon)과 툰 (Toon)을 의미하는 Art가 결합된 것으로, 풍자하는 미술이란 의미에서 툰아트로 불려진다. 작품의 내용은 풍자와 해학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욕망을 간접적으로 발설한다.
『일상의 다단함을 위로하는 ‘휴식공간’』전에 출품하는 5명의 작가를 살펴보면서, 예술이
놀이문화와 어떤 방식으로 혼용 될 수 있는가에 관한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전시를 보면서 심각한 미술 담론을 유도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무겁게만 생각하는 현대미술을 잠시 잊어버리고, 히치콕의 ‘현기증’에 등장하는 메들린의 태도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보면 된다.
이정은(나인틴홀레이크사이드 갤러리 대표)
1985년 경기도 수원출생
1976년 출생
1975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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