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68 oil on canvas, 163 x 112 cm, 2016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66 oil on canvas, 163 x 112 cm, 2015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70 oil on cavnas, 130 x 160 cm , 2016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69 oil on canvas, 91 x 116, 2016
박여숙 화랑은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요하는 ‘그림 그리는 행위’를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수행성에 이르는 과정으로서의 회화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박종필 작가의 개인전 ‘Unfamiliar Beauty 친숙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개최한다.
박종필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케익이나 캔디와 같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모티프를 즐겨 다뤄왔는데, 그 중 꽃이라는 모티프는 작가에게 삶의 양면성, 이미지의 존재론을 사유하게 하는 적절한 소재이자 주제로 발전해 왔다. 이번 개인전 'Unfamiliar Beauty 친숙하지 않은 아름다움'는 그 연장선상에서 또하나의 미학적 출발점으로, 실제와 가상의 모호함, 양면성,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우리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경계선상에 있는 우리의 관계성을 되짚어 보게 한다.
그에게 꽃은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의 신호나 기호로, 진짜 꽃 사이사이로 가짜 꽃을 배치시켜 우리의 눈을 교란시키는데, 그것은 교란, 혼란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는 실제의 이미지와 가짜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그 ‘사이’에 대해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가짜 꽃의 붓터치 텍스쳐를 느낄 수가 있는데, 진짜와 가짜, 흔히 오리지널과 시물라크르의 대비적 관계를 보여주는 꽃 그림들은 오늘날 이미지의 홍수 속에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집단적 초상화 같기도 하다. 실재가 없다면 가상이 존재할 수 없는, 진짜와 가짜는 서로 상보적인 관계의 매개항을 이루는 이미지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오늘날 우리는 이미지를 쉽게 사진으로 찍고 또 합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익숙하다. 어딘가로 가서 실제로 찍은 꽃의 이미지는 인터넷상의 가상 이미지와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이고, 또 여러가지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조합한 이미지는 리얼리티를 띠고 있는 것처럼 오리지널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미지의 가공이나 편집, 합성 이러한 것들이 주는 꽃은 때로는 너무나 인공적이고 너무나 완벽하다. 현실에서는 꿈꿀 수 없는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스러움과 인공스러움이라는 양 지점에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는 심리적 반전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꽃그림에서 느낄 수 있는 익숙한 아름다움은 곧 익숙하지 않은 인공적인 기이함, 순간적인 낯선 경험을 선사한다. 자연스럽지 않고, 익숙하지 않으며 약간 기이한 세계인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양면적인 속성을 이번 전시에서 탐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쉽게 합성이 가능한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박종필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이미지의 속성을 사유하며 경계에 선 우리의 모습을 사유하는 듯하다. 그 경계는 모든 존재론이 절대적 가치를 잃어버린 모호함 속에 내재하는 ‘사이공간’이며, 오늘날 쉽게 사진으로 합성할 수 없는 작가의 신체성이 각인되어 있다. 이는 작업의 오랜 결과물로서의 작품 제목을 바코드와 같은 넘버링을 함으로서 그 특징이 잘 드러난다. 또한 작가적 개성을 보여주는 텍스쳐의 촉지적 감각이 시간과 함께 캔버스에 묻어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지의 합성을 통해 또 다른 가상의 풍경화를 만드는 디지털 예술사진작가들과 달리, 박종필은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요하는 ‘그림 그리는 행위’를 고집한다. 그것은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통해 사물을 관찰하고 수행성에 이르는 과정으로서의 회화를 구축한다. 모든 것이 연기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순간적이고 즉흥적이며 일시적인 시대에 그의 대화법은 천천히, 경계에 선 우리의 일상을 다시 한 번 바라볼 것을 권유하는 듯하다.
박종필 (b. 1977)은 2006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다. 2008년 대학원 졸업과 동시에 극사실 회화 작가로서 두각을 나타내며, 2009년 일민 미술관 기획전 Wonderful Pictures에 참여하였고, 같은 해 CAN Foundation에서 진행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서울과 베이징에서 2년 동안 지원을 받으며 작업을 이어갔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서울 성북동에 위치한 Space CAN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2013년 박여숙 화랑 제주에서 ‘Between The Fresh’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계기로 더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화랑 미술제, 아트부산, KIAF등 국내 아트페어를 비롯, LA Art Show, AHAF 홍콩 등 다양한 국제 아트페어에 작품을 지속적으로 출품하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의 작품은 제주 도립미술관을 비롯하여 국립현대 미술관 미술뱅크 등에 소장되어 있다.
1977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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