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2008, Pinpoint, TJH갤러리, 서울
2004, SODA Project II, 김진혜 갤러리, 서울
2003, SODA Project I, 대안공간 Thierplace, 서울
추가정보
정송은 작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에서 비롯한 소통되지 않는 감정을 블랙(Black)이라는 색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드로잉 작품 <Black Banana>는 겉이 까맣게 변했지만 속은 누런 바나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겉으로 미국 흑인의 감성을 추구하고 흉내 내는 동양인을 뜻하는 것이다. 그의 작업은 개성과 취향에 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출발은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문화’라고 평해지는 흑인 힙합 문화와 관련해, 한국 땅에 살며 성장 과정에서 겪은 작가의 블랙에 대한 경험과 집착이 혼재된다. 검은 반점이 많아져 결국엔 어둡고 끈적거리는 육즙을 뿜어내며 부패되어가는 바나나처럼, 자신의 생존을 위한 도구로 뒤집어썼던 긍정의 선택은 스스로를 제약하는 부정적인 도구로 변해간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서 출발한 블랙에 대한 특정한 감정은 작가에게 무의식적인 희생과 인내를 강요하고 일종의 중압감으로 다가와 힙합과 블랙은 작가에게 방어막이나 도피처가 아닌, ‘스스로를 구속하는 장치’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