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나무 1980년대(2017), 젤라틴 실버 프린트
한정식
나무 1980년대(2018), 젤라틴 실버 프린트
한정식
발 1980년대(2017), 젤라틴 실버 프린트
한정식
발 1980년대(2018), 젤라틴 실버 프린트
한정식
경기도 안성 1985(2017), 젤라틴 실버 프린트
한정식
전라남도 해남 1987(2017), 젤라틴 실버 프린트
한정식
전라남도 영광 월출산 도갑사 1986(2017), 디지털 프린트
<한정식: 고요> 전은 <나무>, <발>, <풍경론>시리즈로 구성된 <고요>시리즈 이전의 추상사진의 탐구 부분과, 작가가 추구해온 추상사진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요>시리즈 부분으로 크게 구분된다. 관객들은 전시장 초입에서 <나무>, <발>, <풍경론> 시리즈를 통해 작가 한정식의 작품세계 속에서 추상사진이 어떤 방식으로 탐구되고 고민되어 왔는지를 확인 할 수 있으며 <고요> 시리즈 부분에 이르러서는 그 탐구와 고민이 어떤 결론을 얻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나무>, <발>, <풍경론> 시리즈에서 작가는 사물을 분석하거나 객관적 실체로 파악하지 않는다. 나무와 돌, 주변의 풍경에서 느껴지는 작가와의 교감이 담긴다. 그렇기에 사물은 본래의 형태를 벗어나 전혀 다른 형태로 보이기도 하며, 사진이 찍힌 본래의 장소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익숙한 풍경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한정식은 1980년대부터 <나무>, <발>, <풍경론> 시리즈를 통해 사진으로 이를 수 있는 추상의 세계를 끊임없이 실험해 왔다.
- 왜 나무를 찍었는가. 왜 그토록 오랫동안 발을 찍었는가? 물으면 얼른 대답을 찾기가 어렵다. 솔직히 나무가 좋아서 찍었고, 우연히 발이 눈에 들어와서 찍기 시작한 것 뿐 이다. 나무건 발이건 그 소재의 어떤 특성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이 내게 준 의미를 찾아 찍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 소재가 내 안에서 나와 만나 빚어내는 화음을 찾아 그를 읊어낸 것이다. (한정식 작가의 말)
대표작 <고요>시리즈는 대상의 구체적인 형태를 벗어나기 어려운 사진의 특성을 극복해낸다. 작가는 더 이상 대상의 형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대상에 접근하여 기존 사물이 가진 의미가 아닌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낸다. 이에 따라 작품 속의 사물들은 관객들에게 고유의 형태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작가 한정식이 사진을 찍으며 정제해 낸 ‘고요’한 느낌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고요> 시리즈를 통해 한정식 작가가 찾아낸 추상사진의 정수와 만날 수 있다.
- 사진의 추상화는 사물 벗어나기를 통해 이룰 수 있다. 구체적 사물 없이는 찍히지 않는 사진이 어떻게 사물을 벗어날 수 있을까. 사물을 찍되, 사물이 느껴지지 않고, 작가가 먼저 보이는 사진, 사물의 형태가 아니라 느낌이 먼저 다가오는 사진이 이루어질 때 사진은 사물을 벗어난 것이 된다. 사물이 제1의적 의미에서 벗어나 제2, 제3의 의미를 창출할 때, 의미도 형상도 벗어난 어떤 경지에 이르렀을 때, 그 때 사진적 추상은 이루어진다.(한정식 작가의 말)
1937년 서울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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