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 - 아빠 왔다
2017.09.01 ▶ 2018.09.30
2017.09.01 ▶ 2018.09.30
구본주
구본주 개인전 전시장 전경 ⓒ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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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청춘 I 2000, 나무, 70x50x187(h)cm ⓒ JUN Mee-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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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나눠먹기II(Eating a Biscuit Together) 2006,wood,bronze,600x110x170cmⓒ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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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청춘 I 2000, 나무, 70x50x187(h)cm ⓒ JUN Mee-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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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리의 여백 1993, 나무, 철, 청동, 200x100x200(h)cm,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II 설치장면 ⓒ JUN Mee-young and ARARIO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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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대리의 여백 1993, 나무, 철, 청동, 200x100x200(h)cm,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II설치장면ⓒJUN Mee-young and ARARIO MUSEU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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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장의 40번 째 생일날 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The Story Manager Lee Wants to Tell His Son on His 40th Birthday) 1991,wood,bronze,50x210x110cmⓒ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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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다 2003, 폴리코트, 가변크기,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II 설치장면 ⓒ JUN Mee-young and ARARIO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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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2003,bronze,34x25x50cm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II설치장면ⓒARARIO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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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서울 2002,bronze,27x30x31cm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II설치장면ⓒARARIO MUSEUM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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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겨울(Winterin1992) 1992,wood,30x25x40cmⓒ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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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엔드(The End) 2002,bronze,stainless steel,120x65x205cmⓒ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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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의 그늘(The Gloom of Existence) 1997,bronze,170x100x200cmⓒ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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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_노동자(Face_ laborer) 1990,wood,32x27x45cmⓒ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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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 속에 빠진 그는 1999,bronze,steel,95x520x174cmⓒ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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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공원에 파랑새는 없다(There is No Blue Bird in Pagoda Park) 1992,bronze steel,248x150x252cmⓒ2017ARARIO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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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Bluebird) 1998,bronze,steel,115x30x90cmⓒ2017ARARIOMUSEUM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 II는 오는 9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한국 구상조각의 전성기를 이끌어낸 故 구본주(1967~2003)의 개인전 <밤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이 과장의 이야기 – 아빠 왔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1세기를 빛낼 조각계의 떠오르는 별’로 불렸으며, 故 권진규 작가와 류인 작가의 뒤를 이어 1990년대 한국 구상조각의 전성기를 이끌어냈으나 불의의 사고로 37세에 귀천한 비운의 조각가 故 구본주의 15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구본주의 대표적인 목각(木刻) 작품들과 더불어, 흙, 청동, 철 등 전통적인 조각의 재료를 자유자재로 다룬 형상조소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대표작 30여 점이 동문모텔II 전관을 채운다.
구본주의 작품 안에는 1980년대 학생운동과 민주화투쟁에 앞장서고, 1990년대 외환위기를 겪는 등,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에 가정과 사회를 온몸으로 지켜낸 386세대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전시 제목 <아빠 왔다>는 밤이 되어 긴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서며 뱉는 첫 마디에서 가져왔다. 전시장 네 개의 층은 각각 <사는 게 뭔지>, <노동자의 깃발은 무엇으로 지켜지는가>, <이 과장의 40번 째 생일날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너의 느낌, 그것이 진실이다>라는 소주제로 꾸려진다. 이를 통해 ‘이 과장’이라는 익명의 개인이 직장, 사회, 가족 안에서 겪는 하루를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냈다. 회사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구석에 숨어 담배를 피우고, 거리에 나가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고, 동료들과 소주 한 잔 걸치고 돌아오는 퇴근길에 전봇대에 서서 오줌을 싸는 이 과장의 초상은 우리네 아버지들의 주름진 시간과 오늘날 우리가 겪는 현실까지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소시민의 애환을 유머러스하고도 통쾌한 필치로 그려낸 이번 전시를 통해 이미 흘러가버린 아버지의 청춘과 오늘날 힘겨운 시기를 견디고 있는 지금의 청춘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지난해 열린 류인의 개인전 류인(1956~1999) 개인전 <존재의 연소>,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5F, 2015.9.19 - 2017.8.20
에 이어 개최되는 이번 구본주의 전시는 동시대 한국 조각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아라리오뮤지엄
이름없는 시민이 영웅이 되는 세상을 바라던 구본주의 미학이 사실적이고 해학적인 화법으로 생생하게 표현된 대표작이다.
“원더플 원더플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로 얼룩진 퇴근길, 천근같이 무거운 몸을 벽에 기대고 반쯤 풀린 눈으로 소위 오줌발로 마지막 남은 남성의 자존심을 세우며 나지막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이 주말 연속극의 한 장면처럼 쓸쓸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묘사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벽에 짓이겨진 오른쪽 눈가의 주름과 다 닳아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양복의 질감이 느껴지는 소매, 축 쳐진 넥타이의 곡선 등에서 나무라는 재료를 자유자재로 다룬 구본주의 천재성을 볼 수 있다.
<배대리의 여백>은 작가가 26세가 되던 해에 제작한 작품으로, 구본주는 이 작품으로 당시 조각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었던 MBC 한국구상조각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함께 미술대학을 졸업했으나 먹고 살기 위해 회사에 취직한 자신의 친구 ‘배대리’의 모습과 그가 미처 채우지 못한 꿈을 그림자 형태의 묵직한 여백으로 표현했다. 두꺼운 나무를 깎아 만든 조각이 아닌, 세로로 켜켜이 쪼개진 얇은 나무 조각들을 점차 이어 붙여가며 소조 형식으로 제작한 인물상에서 구본주가 기법적으로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이 작품의 이미지는 당시 MBC 방송종료영상에서 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폴리코트에 야광 안료를 섞어 만든 약 1천 개의 샐러리맨 모양의 조각들을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설치하고, 관객들은 별을 보듯 고개를 들어 감상하도록 제작된 작품이다. 구본주의 유작(遺作)으로, 작가는 천 개의 불상을 제작하고자 하는 신념으로 하나 하나의 조각에 정성을 담아 각각 다른 형상의 샐러리맨으로 조각하고자 했으나, 단 3개의 조각만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사후 유족과 제자, 그를 사랑한 동료들에 의해 캐스팅한 조각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덕원갤러리, 성곡미술관 등에서 추모전이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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