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형상 90-822 1990, 캔버스에 혼합재료, 162x240cm ⓒKIM TAE HO 2017
김태호
형상 86-0604 1986, 캔버스에 혼합재료, 각각 185x95cm
김태호
형상 86-809 1986, 캔버스에 혼합재료, 각각 185x95cm
김태호
내재율 2013-8 (부분) 2013, 캔버스에 아크릴, 183x292cm
김태호
전시전경
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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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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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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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는 오는 9월 1일부터 2018년 9월 30일까지 5층 전시장에서 한국 후기 단색화를 이끈 대표 작가 김태호의 개인전 <호흡(Pneuma)>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김태호 회화의 주요한 흐름을 짚는 수작(秀作)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 제목 <호흡>을 번역한 단어 ‘프네우마(Pneuma)’는 바람, 숨, 정신, 영혼 등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에서 가져왔다. BC 6세기 그리스 철학자들은 프네우마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공기’이자 ‘만물의 근원’으로 정의했으며, BC 3세기 스토아 철학자들은 ‘생기를 주는 따뜻한 숨’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김태호는 규칙적인 호흡의 과정과 같이 물감층을 쌓아 올리고 또다시 도려내는 행위를 반복해 독특한 질감을 완성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라리오뮤지엄은 ‘호흡’을 김태호 작가가 30여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속해온 작업활동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로 보고 이를 전시 제목으로 채택했다.
김태호의 작업은 크게 세 시기로 나뉜다. 본격적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 ‘76년도부터 작가는 에어브러시 기법으로 신체의 유기적 곡선과 블라인드를 결합한 ‘형상(Form)’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는 80년대 중반부터는 한지와 천의 마티에르(matière/질감)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왔으며, 90년대부터 현재까지는 겹겹이 쌓인 물감층과 그리드 형상 반복이 엿보이는 ‘내재율(Internal Rhythm)’ 연작을 발표해 오고 있다.
차이와 반복 속에서 수행에 가까운 작업을 지속해온 작가는 이제 한국의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아라리오뮤지엄은 30여 년에 이르는 김태호 작가의 화업 중 마일스톤(milestone)격 작품을 선정해 시간 순으로 연출함으로써 작가의 작업세계와 시공간 속으로 관람객들을 초대할 예정이다.
■ 아라리오뮤지엄
이번 <호흡>전에서는 김태호 작가의 질감에 대한 연구가 돋보이는 초기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1986년에 제작한 ‘형상’ 시리즈에서는, 기존의 에어브러시 기법을 이용한 작업 방식에서 한지에 혼합재료를 사용하면서 나타난 형식상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김태호는 캔버스에 한지를 콜라주 한 후, 그 위에 밀어붙이고 긁어내는 행위를 통해 두꺼운 질감의 화면을 구축해나간다. 이렇듯 평면 회화 작품 제작 방식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작가의 행위 흔적이 화면에 형상으로 남아있는 초기 작품들은 탑동시네마 5층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태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일명 ‘벌집 회화’로 불리우는 ‘내재율(Internal Rhythm)’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고,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붓을 이용해 물감을 쌓아간다. 그 후, 약 스무 가지 색면의 층이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깎아내어 물감층 속에 숨어 있던 색점들이 드러나도록 한다. 축적 행위의 중복에 의해 만들어진 그리드 사이에는 벌집 같은 수많은 작은 방들이 생기며, 각 방마다 저마다의 생명을 뿜어내는 듯 하다. 김태호는 지워냄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형상이 드러나는 그리드 구조를 통해 내재적 리듬을 추구한다.
1948년 부산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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