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미
Yacht sailing oil on canvas mixed media, 97x130cm
최유미
Yacht, Sailing oil on canvas mixed media 25x25cm
최유미
Yacht, Sailing oil on canvas mixed media 25x25cm
최유미
Yacht sailing oil on canvas mixed media 25x25cm
최유미
Yacht, Sailing Oil & mixed Media on Canvas 120x162
최유미
Yacht sailing oil on canvas mixed media 70x200cm
최유미
Yacht sailing oil on canvas mixed media 70x200cm
홍익대 출신의 50대 중견 작가 최유미 선생은 바다를 모티브로 한 추상작업을 한다.인생의 항해를 화폭에 담아온 작품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를 무채색의 화면과 색실이 수직과 수평의 관계를 만들어 보인다.
마치 캔버스 천에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실들이 풀려나온 듯 하고 화면의 내부와 외부가 관통되어 하나의 세계를 보여주고 그려진 부분과 실재하는 부분이 동시에 존재한다.
작품에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추구하는 최유미 선생은 삶 속에서 빠지지 않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바람을 느끼며 끝없는 바닷가에 돛으로 항해하듯 앞으로 나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나비에 의인화 한 작품으로 기나 긴 일상에서 지루함, 슬픔, 괴로움, 기쁨, 즐거움 등의 감정들과 부딪히면서 늘 꿈을 붙들고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을 대변한다. 저 멀리 하늘과 바다의 경계 속에서 푸른 하늘 높이 돛을 세우고 도도히 항해하는 화려한 요트는 꿈과 자유를 표현했다.
가까이 항구에 정박한 요트의 면은 바람과 빛,속도에 의해 바래지고 퇴색되어지고 남겨진 마찰의 흔적들로 오랜 시간의 흐름을 알게 한다.
안현정 미술평론가는 ‘작품제작에 몰입한 경험은 상처가 된 과거를 창작의 도구로 만들며, 색면(色面)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치유의 과정으로 활용한다‘며 작품을 구성과 내용을 높이 평가 하고 있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청명한 가을이 찾아와 늘 우리 곁에 머물며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괴로움이나 결핍까지 잊어버리게 하는 최유미 선생의 신작 20여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최유미 선생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아뜰리에 갤러리 초대전을 비롯해 다수의개인전을 했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畵일랜드전, BAMA국제화랑 아트페어, 미니멈&맥시멈(부산, 갤러리몽마르트르), 서울아트쇼(코엑스)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Flow, 수평선(水平線)의 미학
수평선(水平線)은 물과 하늘이 만나는 선을 말한다. 하지만 그렇게 보이기만 할 뿐, 실제로 바다와 하늘은 만나지 않는다. 시각을 통해 인지되는 수평선은 하늘과 바다를 갈라놓는 심상 속 경계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항해를 화폭에 담아온 최유미 작가는 빛이 끝나고 시작되는 수평선으로의 항해를 통해 삶의 관조를 노래한다. 수평선은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현상적인 세계를 지우고 내면속에서 새 현상을 만들어 소멸과 출현의 미학으로 거듭난다. 여기에서 ‘봄’과 ‘보임’은 중요한 것이 아니며, 심상 속 경계를 허물고 ‘진실된 나’와 만나는 진정성 있는 몰입이 요구된다. 작가는 '작품에 몰두하는 과정(flow)'이 창의적 삶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칠하고 뜯어내고 엮어내는 과정 속에서 작품과 일체화된 무아지경(無我之境 혹은 物我一體)의 경험과 만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몰입의 미학은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장주(莊周)는 칠원(漆園)의 관리가 되더니 일찍이 꿈에 나비(胡蝶)가 되어 나풀나풀 날아가는 나비였는데 잠시 후 깨어보니 놀라 있는 장주였다.”는 구절이다. 자신과 작품이 일체화된 상태를 이에 빗댈 수 있다.
작품에 임하는 것은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이어야 한다. 최유미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삶에 대한 열정을 그만의 독창적인 방식으로 보여준다. 파란 색면(色面)은 자유에 대한 갈망을, 백색 흔적은 희미해진 시간의 기억을, 덩어리진 노란 심상은 빛으로 현현(顯現)된 미래를 표상한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돛의 나풀거림은 작가가 살아내지 못한 젊은 열정과 같다. 후회와 원망, 팽창하는 예민한 방향성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읊어내는 듯하다. 하지만 평정심을 찾은 요트의 움직임 속에서 빛의 일렁임과 삶의 고요를 만날 수 있다. 흔적을 붙이고 뜯어내는 작업은 힘든 세월을 이겨낸 인고(忍苦)의 시간이다. 색면을 가로지른 사선의 바느질은 삶의 다채로운 서사(敍事)를, 팽팽한 수직선의 바느질은 여성으로서 순응해온 삶의 책무를 보여준다. 최유미에게 있어 작품제작에 몰입한 경험은 상처가 된 과거를 창작의 도구로 만들며, 색면(色面)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치유의 과정으로 활용된다.
흐른다는 의미의 ‘Flow’는 최유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모티브이자 작화관(作畵觀)이다. 현실이라는 장벽에 막혀 쉬이 허락되지 않던 마음의 평정을 물의 결(洯; Flow)에 빗댐으로써, 억압된 현실을 뛰어넘는 자기발견의 과제로 삼는 것이다. 심리학자 칙센트 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는 저서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을 통해 이런 상태를 최적 경험(Optimal Experience)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서 Flow는 ‘흐르고 흘러 몰입된 상태’를 의미하며,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괴로움이나 결핍까지도 잊어버리게 되는 창작태도를 말한다. 이러한 ‘평정심의 미학’은 노자가 『도덕경(道德經)』에서 언급한 '상선약수(上善若水: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와도 맥을 같이 한다. 물의 흐름(Flow)에 삶을 살아갈 철학과 지혜가 담겨있으며, 힘이 있으면서도 겸손하며 천지만물을 대하면서도 평등한 ‘수평선의 미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 안현정(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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