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FESTIVAL NIGHT
2017.10.20(금), 10.21(토) 양일간
16:00-22:002017년 인류는 이미 시리나 알렉사 같은 봇(bot)과 대화하며 아침을 시작하고 표정을 인식하는 스마트 폰으로 개인형 이모지를 만들어 감정을 공유하고 길 위에 떠다니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광고를 보고 우주 여행을 예약하며 심지어 생명체의 시스템까지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7: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는 이 증강된 삶 속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로봇이 점점 인간의 모습과 닮아갈수록 상승하던 호감도가 인간과 구별이 모호한 지점에서 로봇이 기대 밖의 행동을 보일 때 급격히 떨어졌다가 인간과의 구별이 완전히 불가능해지면 다시 상승하게 되는 지점 그 사이에 ‘언캐니 밸리’가 있다. 1970년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Mori Masahiro)에 의해 소개된 언캐니 밸리는 최근 로보틱스(Robotics)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증강/가상현실(AR/VR), 합성 바이올로지(Synthetic biology), 스페이스 테크놀로지(Space Technology) 등의 발달로 증강된 삶이 일상화되고 인간과 기계의 구별이 불가능한 시점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7: 언캐니 밸리?>>는 이 시대의 아트와 테크놀로지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제안하는 언캐니 밸리 너머의 평범하지 않은 징후들을 소개한다. 물리적 몸의 한계를 넘어 자유와 통제, 가상성과 물질성이 혼재하는 묘한 신체가 등장한다. 인간감각과 기계감각의 경계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서 증폭되는 새로운 추상이 만들어지고 우주로부터 미생물에 이르는 예상 밖의 공간과 조우한다. 인공 지능 시대에 도구가 아닌 협업자로서의 기계와 의인화된 기계들이 등장하는 엉뚱한 우화로 지금 이 시대의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아직은 인간과 기계를 구분할 수 있는 언캐니 밸리의 마지막 지점에서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2017: 언캐니 밸리?>>가 증강현실을 넘어 인간의 몸과 정신 자체가 테크놀로지에 의해 증강될 근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열린 통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예술감독 최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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