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김, Lovely Lonely展
2017.10.13 ▶ 2017.11.19
초대일시ㅣ 오프닝DJ파티: 2017년 10월 13일 목요일 05:00pm - 08:00pm
2017.10.13 ▶ 2017.11.19
초대일시ㅣ 오프닝DJ파티: 2017년 10월 13일 목요일 05:00pm - 08:00pm
전시 포스터
에스더 김
my time is important to me 420x594_digiter printing_2016
에스더 김
who am i 420x594_digiter printing_2016
에스더 김
waiting,waiting,waiting 420x594_digiter printing_2016
에스더 김
average day 420x594_digiter printing_2016
에스더 김
burn out bunny 420x594_digiter printing_2017
에스더 김
domy best 420x594_digiter printing_2017
에스더 김
get some air 420x594_digiter printing_2016
에스더 김
maybe i like him 420x594_digiter printing_2016
에스더 김
you dont know me 420x594_digiter printing_2017
에스더 김
want you to know me 420x594_digiter printing_2017
에스더 김
im your girl 594x841_digiter printing_2016
에스더 김
Im good,bad,good 420x594_digiter printing_2017
파스텔 톤의 몽실몽실한 토끼 캐릭터, 일명 “에스더 버니”로 유명한 에스더 김(Esther Kim)은 LA와 도쿄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과 디자인, 캐릭터 라이센싱, 아트 디렉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선보여왔다. 최근 수많은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의 홍수 속에서도 그녀의 시그니처 캐릭터는 일본 파스코 백화점과 위고(WEGO), 영국의 여성의류 레이지 오프(Lazy Oaf)와 국내 여성의류 츄(Chuu), 화장품 입큰(IPKN)과 같은 유명 패션뷰티 브랜드를 비롯하여 그 밖에 패션 매거진, 소셜 미디어 등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대대적인 마케팅과 광고 없이도 10대부터 30대에 이르는 여성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롯데갤러리에서는
“이번 전시의 컨셉은 내가 평소에 스케치북에 소소히 남겼던 에스키스, 드로잉들을 통해서 나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확인과 깨달음을 꾸밈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대개는 이렇게 채색되지 않는 날 것 그 자체의 스케치를 볼 수 있는 것은 작가 자신 뿐이며, 이를 통해 내 자신의 진솔한 감정과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고,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스케치를 할 때만큼은 종이 위의 그 어떤 실수에도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치유로써 그림을 그리며, 이는 결코 나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지 않는다.”
- 에스더 김 작가노트 중에서
“난 너를 믿지 않아”. “나만의 시간은 중요해”. “난 누굴까” 등, 드로잉에 붙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본 전시에서 에스더 김이 선보이는 드로잉들은 자기 내면과의 솔직한 만남의 장이자, 스스로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애틋한 혹은 시니컬한 감정이 담긴 비밀일기와도 같다. 지금까지 다양한 아트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을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밝고 경쾌한 색채 대신에 거의 색을 입히지 않은 솔직 담백한 윤곽선들로만 그려진 출품작을 통해 비로소 우리는 캐릭터에 투영된 작가의 이야기들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된다. 얼핏보기에 그녀의 에스더 버니는 순정만화에서 볼 듯한 동글동글 사랑스러운 눈망울과 소녀 감성을 풍기는 외모의 토끼이지만, 마냥 연약하고 귀여운 어린 아이와 같은 모습만은 아니다. 작가의 자화상이기도 한 캐릭터는 핸드폰이 충전되기를 기다리며 그 지루함을 담배로 달래기도 하고, 노상 핸드폰을 손에 놓지 않으며, 길거리를 지나다가 예쁜 디저트를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촬영을 하고, 자신의 무의식적인 행동에 스스로 조소를 보내기도 하는 등 자신의 감정표현과 행동에 거침이 없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10-30대 여성의 전형을 보여준다.
“나는 한국계 미국인으로써 자유로운 서양 문화권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한국의 문화적 배경 속에서 성장했고, 십대의 수년 간은 일본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다. 나는 스스로를 미국인이나 한국인 혹은 일본인으로도 생각하지 않게 되었지만, 이것이 오히려 내 안에 고립감, 고독감을 만들었다. 여러 문화권의 영향 하에 자랐지만, 그 어느 것으로도 내 자신을 설명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체성의 혼란에서 시작된 나의 고독함, 그 안에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에 애착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이번 전시의 제목을 "Lovely/Lonely"로 정하였다”.
- 에스더 김 작가노트 중에서
몽환적이면서도 외로운 눈빛과 표정을 지닌 사실주의 풍의 인물 시리즈는 펜, 연필, 색연필의 간결하지만 섬세한 필치와 핑크와 퍼플의 색감이 어우러져 있는데 이는 잔잔한 화면 위로 나른하고 권태로운 우아하지만 우수가 서린 기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사랑스러우면서도 냉소적이고 감성적이면서도 의연한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에스더 버니 드로잉들에서 느껴지는 묘한 분위기와 흡사한 것으로 동서양 문화적 영향 속에서 형성된 에스더 김의 자기 성찰적 고민들이 엿보인다.
“소녀스럽고 귀엽고 핑키한”, “너무나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통해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듯한 탈일상적이고, 영혼의 불안함과 같은 추상적 감성을 이야기하는 에스더 김의 작품세계는 여타의 캐릭터들이 단순이 대중의 시선을 받고 소비되는 있어서 매력적인 외향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과는 확연히 다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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