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사유의 숲-Happy Flower Acrylic on Canvas, 72.7x60.0cm, 2009
주태석
자연.이미지 Nature.Image Acrylic on canvas, 90x90cm, 2008
금동원
아름다움의 시원-생명이야기 Silkscreen, 39.3x28.5cm, 2003
주태석
자연.이미지 Nature.Image Silkscreen, 33x47cm, 2008
정영숙(아트세인 디렉터, 현대백화점 객원 디렉터)
작품 활동 기간이 비교적 오래되어 문단이나 화단에서 역량을 인정받는 작가를 중견작가라 칭한다. 이 전시는 창작의 길을 30년 내외 탄탄하게 이어오고 있는 잘 익은 김치 맛 같은 깊이 있는 작품세계를 펼쳐오고 있는 작가들을 주목하고자 기획되었다. 최근에 팝아트, 하이퍼 리얼리즘, 또한 제2의 인터넷 붐으로 미디어, 설치 작업을 하는 젊은 작가들의 전시가 활발한데 비해 중견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와 작품을 감상하는 곳은 적은 편이다. 본 전시는 미술계의 장거리 마라톤 선수들인 중견작가들 중 긴 호흡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한국미술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금동원 ∙ 주태석 작가를 소개한다. 이 작가들은 자연이라는 대 명제를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끌어내고 있는 동질적 형식과 구상, 상징적 방식으로 풀어낸 차별화된 형식은 색다른 감각을 교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금동원 작가는 기호와 상징언어로 자연의 숲, 생명의 숲을 원색으로 작품화한다. 나뭇가지, 풀, 꽃등은 생명이라는 알레고리이다. 그의 <사유의 숲>시리즈와 <아름다움의 시원-생명이야기>시리즈는 이처럼 풍부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표출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 작업실은 이와 같은 주제를 담아내는 생활 속 예술화를 이루는 창이다. 더불어 언제나 밝고 쾌활한 성품을 지닌 작가의 내면은 긍정적인 사유를 이끌어 냄으로 소멸보다는 생성, 겨울보다는 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눈부신 햇살에 피어나는 꽃, 자라는 나무들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즐기듯이 그의 작품은 미술 전문가가 아니어도 감상이 어렵지 않아 호감을 느끼게 한다. 어려운 수학 공식을 학생에게 명쾌하게 설명하는 노련한 선생님처럼.
주태석 작가는 70년대 하이퍼 리얼리즘의 주역으로 한국미술계의 한 획을 긋고 있다. 2~3년 사이에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하이퍼 리얼리즘 원조이다. 실험성이 강한 초기작품 이후 <자연-이미지>시리즈는 그의 대표브랜드가 되고 있다. 숲과 그림자, 강한 원근법으로 강조된 나무 한 그루는 대부분의 작품에서 강조하는 오브제이다. 작가는 “평범한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포착하여 우리의 눈을 뜨게 해주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와 같은 의도에는 개인적 정취와 사실적 표현성에 집착한 흔적을 벗어나게 한다. 특히 그림자를 강조하기 위한 네거티브 & 포지티브 색채는 우리가 보는 보편적인 숲의 인상을 벗어나게 한다. 숲이라는 단일 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내기 위한 30여 년의 세월은 장인(匠人)이 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1954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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