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
Building collapses acrylic on canvas, 61x73cm, 2009
배윤환
드로잉 MHZ Enamel on canvas, 90.9x72.7cm, 2010
변선화
my world 2 혼합재료, 91x117cm, 2010
변선화
CT.dot 3 혼합재료, 34x22cm, 2010
배윤환
Reading tree Enamel on canvas, 90.9x72.7cm, 2010
전시서문
한국미술계를 이끌어나갈 영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지원하는 별컬렉션(구. 옥션별)은 실험미술의 중심지인 홍대지역에 프로젝트 스페이스 별(PSB)을 운영하고 있다. 그 PSB의 7번째 전시가 04월 01일에 시작된다. 참여작가는 김지, 변선화, 배윤환으로 현재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대주들이다. 그들의 화면에 나타나는 매체의 흔적들은 이 젊은 작가들의 고뇌와 실험의 발자취이자 기록이다. 앞으로 더욱 광활한 터전에서 고군분투해나갈 그들이기에 이번 “흔적”展은 그들의 현재에 점을 찍으며 내일을 향한 도전일 것이다.(별컬렉션&프로젝트 스페이스 별)
작가노트
[김지 작가]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스스로의 힘으로 제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마 바로 지금도 예측불가하고 제어 불가능한 상황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로가 마치 범죄의 피해자처럼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작업의 개념은 이와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사람들이 하는 생각들과 그들의 반응으로부터 시작된다. 나는 극도로 절망적인 순간을 마주하고, 공황상태에 놓여있을 때에 간혹 긍정적이고 평화로워질 때가 있다. 이는 순간적으로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헛된 노력들을 포기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다. 대신 내가 취하는 태도는 현재 처해진 부정적인 상황의 의미를 재배치하거나, 삭제하거나, 혹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약간의 희망을 찾는 것이다.이러한 개념을 조금 더 극대화하기 위해, 나는 자연재해나 피해 상황 등을 다루기 시작했다.
뉴스 기사와 재난영화, 범죄드라마로부터 이미지를 스크랩하고, 이렇게 모인 각각의 이미지들에서 중요한 부분만을 뽑아 드로잉 하여 작품의 일부로 사용한다. 이렇게 선택한 버려지고 피해를 입은 대상들을 가능한 밝고 선명한 색감들로 그려내려고 하는데 이는 특정한 상황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기존의 이미지를 삭제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이번 전시에서 보이는 작업들은 버려지거나 피해를 겪은 대상 자체에 주목한 작업들이다. 한때는 누군가의 집이었고, 어떤 이들의 소유물이었던 대상들은 예상치 못했던 피해를 통해 의미들을 상실한다. 하지만 그 반응으로, 잃어버린 의미를 찾으려는 헛된 노력을 하지 않고 오히려 평화로움을 택함으로써 그들만의 새로운 시각을 가지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배윤환 작가]
나는 하나의 유기체, 생명체로서 단일성 없는 경험을 무자비한 방식으로 쏟아내는 형식을 택했다. 경험이란 존 듀이가 말했듯 발전하는 생활경험의 모든 과정에서 예시되는 공간과, 시간의 조직화를 명료화시키고 내부의 육체적 소재와 외부적 소재들이 만나 협력하고 충족시키는 것이다. 예들 들어 무더운 작업실의 환풍기소리와 전자음의 매미소리, 작업장 앞 놀이터 소리, 강력한 에나멜의 냄새와 방진마스크의 사이에서 어떠한 무의식적인 힘이 조형에 실린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캔버스에 조용히 제자리를 찾아가며 색이나 조형으로 나타난다.
들뢰즈 역시 화가는 주변에 혹은 화실 안에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은 잠재적으로 현재적으로 작업이전에 화폭 속에 있다고 하였다. 이렇듯 작업장에서 내 주위의 우주에 집중하며 작업을 진행해 나아간다. 방법적인 면에서는 연속적으로 발전하는 시퀀스를 통해 삶 속에서 보여 지는 인간의 욕망을 시리즈 화하여 이미지의 변주를 보이고 있다. 모든 것이 시퀀스 속에서 심리와 주변 환경이 작품에 스며든다. 질료는 내가 택한 경험(창조)회화의 기반을 두고 있기에 집고 넘어 갈 수밖에 없다. 이미지와 이데아와 맞선순간 함께 달려야 할 재료라는 것은 보고 만지고 다루지 않은 이상 이것이 나에게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물성이란 그림이 만들어지는 순간 비전을 제시하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재료를 다루며 감각적으로 습득하게 된 것은 물성 에 따라 나의 육체가 동일한 캔버스 안에서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다른 재료 는 작업 장 안에서 나를 이리저리 휘둘러댄다. 재료를 귀신처럼 부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을 쏟아 낼 수 있을 것 이다.
“모든 경험은 무언가를 겪는 것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무언가를 인내하는 것이라는 요소가 존재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행 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받아들이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고통스런 재구성이다.”- 존 듀이 의 경험으로서의 예술 中
[변선화 작가]
my world 2는 설치작업에서 시작되어 평면작업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작업으로 주제는 내가 바라본 세상 속 모습이다. 그 모습은 굉장히 복잡한 현대 건축물로 가득 차있고, 화려한 네온사인들로 가득하다. 이는 현실 공간뿐 아니라 내가 바라는 세상 속의 모습들 또한 나타나있다. 현실의 모습과 이상세계가 함께 보여 질 때 비로소 나의 작품의 이미지는 완성된다. 작업의 기법은 이미지의 중첩으로 이미지 위에 드로잉을 하고 또 그 위에 이미지를 나타내는 방식으로 작은 이미지들과 드로잉들이 쌓이고 모여서 하나의 큰 이미지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 속에는 작은 사람들, 자동차, 표지판..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세상의 풍경들이 입체로 나타난다. my world 3는 my world 평면 시리즈 작업으로, 내가 바라본 세상과 바라는 세상 두 세상이 모두 나타나있다. 우리는 평소에 맛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는 거리와 동네를 지나가는데 그곳은 복잡하고, 여러 가지 음식을 파는 곳으로 사람들의 발걸음과 눈길을 끌곤 한다. 이렇게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음식들의 이미지들이 가득한 건물과 거리들이 나의 이번 작업에서 나타난다. 이미지는 현실에 있는 것과 상상 속에 비춰진 색다른 음식 이미지들이 주를 이룬다. 평면적인 이미지에서부터 작은 오브제까지 다양한 이미지의 표현기법을 나타내려고 하였다.
1982년 출생
1983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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